<청담 맛집> 미성 양꼬치 압구정 로데오점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들이 있다. 카레나 순댓국 같은 완성된 음식일 수도 있고, 음식 재료나 향신료 같은 양념일 수도 있다. 우리나라 사람중에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를 특별히 못 먹는 경우는 별로 없지만, 유독 양고기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보이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아마도 양고기 특유의 냄새 때문일 것이다. 음식을 크게 가리지 않는 나는 물론 양고기도 좋아한다. 양고기 냄새도 그렇게 거슬리지 않는다. 그냥 재료의 특성이고 향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하긴 고수, 시소, 화자오 같은 향신료를 매우 즐기니까 그럴 만도 하다, ㅋ.
미성 양꼬치 압구정 로데오점 / 건물 이층에 있다.
쯔란, 큐민등의 양념과 밑반찬들... 짜샤이와 땅콩이 맛있다.
양꼬치와 양갈비살 꼬치를 주문했다.
토마토 계란탕 / 우리나라 양꼬치집은 토마토 계란탕이 메뉴에 있는 집과 없는 집으로 나뉜다. 나는 중국 사람이 아니지만 토마토 계란탕을 먹을 때는 왠지 고향의 로컬푸드 같은 느낌을 물씬 경험한다, 매번....
양꼬치, 양갈비 모두 무난하게 맛있다. 육질이 퍽퍽하거나 질기지 않다는 얘기... 개인적으로는 양고기 특유의 풍미가 조금 더 강해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양꼬치의 친구, 칭따오 맥주
메뉴에 마파두부가 있어서 주문해봤다. 화자오에서 쏟아지는 풍미 작렬....!
볶음밥을 주문해서 마파두부에 비벼 먹었다. 볶음밥을 먹는 가장 선호하는 방법이다.
나의 선입견일 수도 있지만, 왠지 압구정 로데오 거리나 청담동은 팬시하고 세련된 음식점들만 있을 것 같았다. 평균적인 가격대가 높은 곳들이 즐비하다 보니 양식이나 적어도 퓨전 한식 정도는 만들어줘야 되지 않나 하는 근거 없는 바램도 있다. 그래서 미성 양꼬치, 더구나 프랜차이즈 양꼬치집이 좀 어색해 보였다. 하지만 조금 생각을 바꿔서 합리적 가격에 맛있는 음식을, 그것도 꽤 쾌적한 장소에서 먹을 수 있다면, 이미 음식점으로의 착한 역할은 다 한 것이다. 잘 손질된 양고기, 거기에 따뜻한 토마토 계란탕, 화자오 풍미 가득한 마파두부까지... 특별하고 창의적인 메뉴는 없었지만, 기본기가 탄탄하고 잘 준비된 낯익은 음식을 먹는 편안함이 참 좋았다. 밝은 인테리어와 분위기, 정갈한 밑반찬도 먹는 즐거움을 더해 준다. 아르바이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날 편안하게 서빙해준 직원분에게도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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