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강남역> 중식당 일일향
대한민국의 요식업 산업은 프랜차이즈가 일반화된지 이미 오래 되었지만, 중식당은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백종원의 홍콩반점을 제외하면 특별히 중국 음식점 프랜차이즈는 기억나는 것이 없다. 그런 면에서 중식당 <일일향>은 특이하다. 십여 개가 훌쩍 넘는 수많은 <일일향>이 서울과 경기도에서 영업 중이다. 분점 형태인지 프랜차이즈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가격대가 낮고 메뉴의 숫자도 적은 <홍콩반점>에 비해 <일일향>은 인기 있는 묵직한 메뉴들도 많다. 예전에 신사동인지 논현이었는지 몇번 다녀왔던 기억이 있는데, 참 오랜만에 다시 방문했다. 일부러 찾아간 것은 아니고, 근처에 일을 보고 조금 늦은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손님들은 여전히 많았고 얼추 이십분 정도는 기다렸다가 입장했다.
중국집에 깍두기 나오는 거 좋다, ㅋㅋ
간짜장
때깔이 곱다
짬뽕
마파두부
예전에 탕수육도 먹었던 것 같은데 사실 맛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향동고는 맛있게 먹었었는데 지금도 그 맛이 그대로인지 궁금하긴 하다. 다만 이 날 주문한 짜장, 짬뽕, 마파두부는 그냥 무난하게 맛있었다. 사실 짜장의 경우는 음식점의 개성을 살리기가 쉽지 않다. 군산의 지린성처럼 비상식적으로 맵게 하거나 하는 것이 한 방법일 수는 있으나, 호불호가 확 갈리고, 그저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이 유니짜장, 옛날 짜장 정도인데 어떤 차별화를 꾀하기가 어렵다. 그저 좋은 재료를 사용해서 춘장 소스를 잘 만들어내는 정도...? 짬뽕도 크게 다르진 않을 것이다. 백짬뽕 같은 변화를 줄 수 있겠으나 결국은 불맛을 넣을 것인가 말 것인가, 국물이 진하냐 개운하냐의 차이 정도가 되겠다. 개인적으로 마파두부를 좋아하는데, 이 집의 마파두부는 좀 아쉬운 점이 많다. 별 특징이 없고 두부는 너무 커서 양념이 전혀 배어들어 있지 않다. 그냥 심심한 모두부 맛, ㅋㅋ. 요즘 유행하는 마라 소스의 향을 도입했으면 좀 나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도 있다. 이 날 주문한 세 메뉴 모두 평균적으로 맛있었기에 <일일향>이라는 브랜드 파워에는 다소 걸맞지 않는다는 생각도 해봤다. 그 외 매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중국집다운 활기가 있고, 친절하지도 불친절하지도 않아서 오히려 맘이 편한 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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