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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일본

<교토의 맛> 뎃판요리 : Kushi Teppan

by *Blue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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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 데판요리 전문점 : Kushi Teppanh

 

이 포스팅을 블로그의 어떤 카테고리에 넣을지 잠시 고민했다. 음식점에 대한 이야기니까 맛집으로 분류해야 할 것도 같았다. 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해외에서 그 지역 음식을 경험한 것이니 여행 글을 모아 놓은 곳에 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다. 오늘 포스팅은 뎃판 요릿집에 관한 것이지만 교토 여행의 추억을 기록한 의미도 있다. 이 집은 흔히 이야기하는 교토 번화가의 관광객 대상 음식점은 아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철판 요리를 하는데, 숙소가 있었던 골목 안에 위치해 있었다. 그렇다고 마을 주민들이 주 고객은 아닌 것 같고, 젊은 사람들이 미리 예약해서 오는, 나름의 좋은 평가를 받는 곳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름은 모르겠고, 벌집양 같은 소 내장으로 만든 요리였다. 어디서도 먹어본 적 없는 새로운 경험이었지만 딱 내 취향... 바로 술을 주문했다. 이 날 , 사케를 좀 많이 마셨다, ㅋ

 

 

이것저것 주문해본 꼬치요리들

 

생선구이 /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으나 금태 종류로 생각된다. 철판이 아닌 오븐에 구워준다. 최적의 생선구이는 이래야 한다고 표준을 제시하는 듯하다, ㅋㅋ. 라임즙을 뿌리고 곱게 갈아내 무와 함께 간장에 찍어 먹으면 행복하다.

 

문어 요리 / 환상적이다.

 

뎃판야키(Teppanyaki) 의 사전적 의미는 고기, 채소, 해산물 등을 뜨거운 철판에 구워 먹는 것이다. 그러니까 하얀 조리 모자를 쓴 요리사가 여러 식재료들을 커다란 철판에 구워주는 장면을 생각하면 되겠다. 가끔 철판에 불을 붙여서 손님들을 즐겁게 해주는 퍼포먼스도 하고, ㅋㅋ. 그런데 이 집은 데판 (teppan) 이라는 단어가 상호에 있지만, 내 머릿속에 꽉 박힌 넓고 반들거리는 철판은 없었다. 데판 요리는 곧 엄청난 크기의 철판에서 만든다는 내 생각이 고정관념에 불과한 것인지, 아님 이 집만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일본어를 못해서 음식을 이해하는데 좀 문제가 있었고 주문도 다소 애를 먹었다. 하지만 바디 랭귀지와 눈치로 해결이 안 될 것은 없었다. 꼬치도 좋았지만 생선 구이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금태 종류의 생선을 정말 정성스럽게 구워준다. 이십 분은 족히 넘는 시간 동안 세심한 전문가의 솜씨로 생선을 굽는데, 이 과정을 즐긴다는 느낌도 강하게 받았다. 문어로 만든 요리도 아주 맛있었다. 메뉴판에서 못 찾았던 건데 옆자리 손님들이 먹는 것을 보고 주방장에게 눈치껏 주문했다. 개떡으로 말해도 콩떡으로 알아들어 줘서 고마웠다, ㅋㅋ. 당연히 요리 이름은 모른다. 잘 삶은 문어에 부드럽고 향이 좋은 파 종류의 채소 (이것도 이름은 모르지만 교토 지역이 특산인 파가 있다는 것은 안다)를 양념과 함께 조물조물 무쳐서 내오는데 처음 먹어보는 맛이지만 푹 빠져버렸다. 이 집을 다시 방문하지 않으면 어디서도 먹을 수 없다는 생각에 더 맛있게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어떤 음식이든 간절함과 희소성이 맛을 배가시킨다는 법칙은 여기서도 여지없이 적용되는 듯하다. 이 집 주인장인듯한 세프의 자부심 가득한 친절함도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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