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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일본

<교토의 주점> 교토 지역의 사케만을 취급하는 Kyoto Sakaguraka

by *Blue Note*

<교토 사케 전문점> Kyoto Sakagurakan 

 

이 집을 가려는 계획은 원래 없었다. 숙소 근처의 먹을만한 음식점을 찾기 위해 조금 발품을 파는 과정에서 운 좋게도 건진 곳이라고 하면 되겠다. 달리 보면 일종의 기분 좋은 사고라고 할 수도 있다. 이번에 묶었던 숙소는 이런저런 곡절이 있었지만, 처음 생각보다 주변에 근사한 음식점들이 꽤 있었다. 관광객 상대가 아닌 현지인들이 즐길만한 곳들이 많았고 그중에는 오늘 소개하는 이런 전문 주점도 있었다. 교토 지역의 유명한 사케들을 모두 맛볼 수 있는 사케 전문점이다. 상호은 Kyoto Sakagurakan 

Kyoto Sakagurakan

입구 한쪽 벽면에 술통이 진열되어 있다. 

 

매장안 선반에는

교토 지역의 유명한 사케들이 죽 진열되어 있다.

 

 

교토의 북쪽과 중앙 지역(Northern-Central area)의

가장 유명한 사케 15종으로 구성된 테이스팅 세트다.

각 사케의 이름이 순서대로 쓰여있는 안내문이 제공된다.

 

Ohitasi 라고 소개되어 있다.

사전을 찾아보니 우리식으로 하면

그냥 나물 무침정도 되는 것 같다.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고,

두부로 만든 것만 알겠다.

교토는 두부로도 유명하다. 

 

오반자이 (Obanzai)

원래의 의미는 교토의 가정식 반찬을 뜻한다.

교토 스타일의 가정식을 뜻하는 의미로 확장되기도 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이날 오반자이는 사케와 합을 맞춘 안주의 의미가 강했다.

 

시음했던 사케중

제일 맘에 들었던 것을 골라

몇 잔 더 했다. 

가득 채우되 넘치지 않는 술잔이 인상 깊었다.

 

사실 일본의 술 문화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술 종류는 사케 외에 일본 소주, 그리고 일본인들이 즐겨 먹는 맥주 정도만 알 뿐이다. 사케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저 구보타 만쥬, 구보타 센주 정도만 읊조릴 뿐, 모르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러니 교토 지역에서 생산되는 사케만을 취급하는 이 집은 나에겐 그저 일본 문화를 술을 통해 체험해보는 역할 이상은 아닌 것이다. 지역에 따른 사케의 특징, 맛의 차이, 원료인 쌀을 어떻게 도정해서 술을 빚느냐의 차이, 술에 얽힌 일화나 역사..., ㅋㅋ. 많은 것이 궁금하고 흥미진진한 주제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날 이런 사케 집에서 술 한잔 마신 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만족스럽다. 교토에서 생산되는 사케 종류가 이렇게 많은지도 처음 알았고, 시음을 통해 맛의 차이도 확인했다. 앙징맞은 오반자이와 사케 테이스팅 세트도 즐거운 경험이었다. 일본에서 이방인으로 잠시 엿본 그들의 술집, 술맛이었지만 나름 느긋하게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노포 같은 분위기 때문이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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