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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공연 문화재

<국립나주박물관> 마한의 고향, 나주

by *Blue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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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가볼 만한 곳> 국립 나주박물관

 

이런 질문을 한번 던져 보고자 한다. 백제는 현재 한반도의 어느 지역을 대표하는가? 고구려가 한강 이북지역, 통일전 신라가 경상도 지역을 기반으로 했다면 거칠게 말해서 백제는 전라도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고대국가인가? 역사에 조금 관심이 있다면 백제는 6백년간 한성을 중심으로 지금의 경기도, 충청도에 기반을 두고 성장했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한성 백제). 이후 공주 (웅진)와 부여 (사비)로 잇달아 천도하면서 그 세력이 전라도로 이동 축소된 것이다. 원래부터 전라도에 연고를 둔 곳은 마한인 것이다. 백제 근초고왕에 의해 4세기경 마한이 백제로 흡수되었다는 기존의 평가도 지금에서는 여러 다른 고고학적 증거를 통해 6세기까지 독자적 문화를 유지했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국립 나주박물관은 영산강 유역에서 독창적인 토착 문화를 성장 발전시킨 마한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말하자면 마한에 최적화된 박물관이다. 평소 옹관, 새발무늬 토기등에 특히 관심이 많았던 터라, 아침 일찍 SRT를 타고 나주역에 도착했다. 마한의 유적지인 반남면 고분군을 앞마당 삼아 건축된 국립나주박물관은 나주역에서 다시 차로 꽤 들어가야 하는 곳에 있다. 

국립나주 박물관

옹관의 모습을 모티브로

건축하였다고 한다.

 

빗살무늬 토기

신석기, 여수 조개무지

토기의 등장은

요리와 저장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민무늬 토기

청동기 시대

조형적으로 무척 아름답다.

 

전시실내 홀에 설치된

각종 토기들

 

 

구멍 항아리

마한

 

겹아가리 단지

마한, 3-4C

항아리 목에 띠를 돌린

이러한 양식은 마한 고유의 특징이다. 

 

새발무늬 항아리

마한

나주 덕산리 4호분 출토

 

새모양 토기

마한

거의 비슷한 모양의 토기를 

국립 춘천박물관에서 봤다.

그런데 명칭은

'배모양 토기'로 소개되었었다.

 

겹아가리 쌍단지

삼국시대, 함평 소명유적지 출토

 

나주 박물관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옹관들

 

시대에 따라

영산강의 독널들은

각각의 특징을 가진다.

 

돌방무덤에 안치된

옹관을 재현한 전시실

 

금동신발, 삼국 시대

나주 복암리 돌방무덤에 안치된

옹관 옆에서 출토되었다.

바닥에는 스파이크 못과 함께

물고기가 달려있다.

 

상서로운 동물모양 토기

삼국시대, 해남 만의총

 

이번 방문의 목적 하나만 말하라면, 바로 옹관의 고향을 찾아 그 오리지널리티를 느껴보는 것이었다고 하겠다. 아직 많은 부분이 베일에 싸여있는 마한을 가장 극적으로 형상화하는 이미지가 옹관이기 때문이다. 옹관의 고향, 고분들이 둘러싸고 있는 반남면이라는 지리적 상징성이 이 박물관을 특별하게 하는 요소임에 틀림없다. 과연 전시실 중앙을 꽉 채운 옹관의 모습은 강렬하고 이질적이면서도 큰 울림을 주었다. 하지만 마한이라는 나라는 옹관뿐 아니라 뛰어난 토기 제작 기술도 가지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새발 무늬 항아리 (조족문호)에 대해서는 특별히 따로 좀 언급하고 싶다. 이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운 무늬는 4세기 중엽에서 6세기 중엽의 시기에 마한을 중심으로 한 백제 문화권에서 주로 발견된다. 그중에서도 특히 영산강 일대에서 집중적으로 확인된다. 토기를 만들 때 흙 속의 공기를 제거하기 위해 나무판으로 몸체를 두들겨 주는데, 이 나무판에 새 발자국 모양의 무늬를 새겨 넣은 것이 토기 몸통에 이런 무늬를 남기게 된 것이다. 처음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조족문호의 아름다운 기형과 우아한 무늬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었다. 일본 규슈와 키나이 지역에서도 이 토기들이 발견된 점으로 미루어 일본과의 교류 및 이주 관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이기도 하다. 전체적인 기형도 아름답고, 새발무늬 자체도 미려하지만, 몸통의 아래쪽 반정도만 시문(施紋)하고 위를 여백처리한 미적 감각도 탁월하다고 느꼈다. 그러고보니 비단 새발무늬 토기만이 아니다. 구멍 항아리, 상서로운 동물모양 토기, 금동신발은 오랫동안 음미하면서 감상해야 할 만큼 빛나는 마한의 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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