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대 청동기> 신에서 인간으로 : 2부 신을 위한 그릇
상하이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중국 청동기 유물들이 국립 중앙박물관에서 특별 전시되었다.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 방대한 전시다. 오늘 소개하는 것은 그중 2부에 해당하는데, 전시 소제목은 <신을 위한 그릇>이다. 제사를 위해 제작 사용된 고대 청동기의 진수를 볼 수 있었다. 전시 유물의 숫자에서도 압도적이다. 음식 바치는 그릇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라 말기부터 등장한 <고기 삶는 세발솥(鼎)>으로 거의 2천 년 가까이 지속적으로 제작된 중국의 대표적인 청동 예기다. 먼저 이 기념비적인 유물부터 보기로 하자.
2부 전시의 테마를 알리는 영상
고기 삶는 세발솥
서주 전기 BC 11-10C
새(봉황) 모양 다리가 받치고 있는
매우 특이한 형태다
몸통에는 매미 무늬를 새겼다.
솥 내부에 부친의 사망을 알리는
글자가 있다.
굽다리 솥
춘추 전기 BC 770-BC7C
북방의 조리기가 청동기와 결합하여
만들어진 형태라고 한다.
용무늬를 기하학적으로 변형시킨
절곡무늬가 몸통에 장식되어 있다.
그 아래쪽으로는 파도 무늬가 있다.
아화부정 글자가 있는 찜통
상 후기 BC 13-11C
시루와 솥을 연결하여
벼, 조등을 찔 때 사용한 청동기다.
다리에 소뿔을 가진
동물얼굴 무늬를 장식하였다.
괵강 글자가 있는 굽다리 접시
서주 후기 BC 9C-BC771
말린 과일, 육포 등을 담았던 그릇이다.
'괵강이 이 그릇을 만들었고
영원히 보배로 사용하기를
기원한다'는 뜻이라고...
곡식 담는 그릇
서주 전기 BC 11-10C
손잡이가 달려있고
몸통은 동물무늬로 장식했다.
곡식 담는 그릇
서주 중기 BC 10-9C
받침대를 붙인 곡식 담는 그릇은
서주의 대표적인 양식이다.
줄무늬도 이전 상나라의 문양과 대비된다.
전시된 청동기 유물들
염 글자가 있는 세발 주전자
서주 전기 BC11-10C
동물머리 형태의 손잡이,
둥근 몸통,
3개의 원통모양 다리가 특이하다.
손잡이와 뚜껑 안쪽에서 발견되는
'염'자는 만든 사람의 성씨이다.
부신 글자가 있는 술통
상후기 BC 13-11C
몸통 내부에 있는 글자는
아버지가 '신'일에 사망했음을 나타낸다.
죽유 글자가 있는 손잡이 술통
상 후기 BC13-11C
뿔과 눈이 거대하고
입을 크게 벌린
동물 얼굴무늬로 장식했다.
돋을새김 한 대표 무늬는 매우 입체적이다.
죽유는 만든 사람의 성씨다.
용무늬 국자
상후기, BC 13-11C
소극정 (소극 글자가 있는 삶는 세발솥)
서주 효왕 BC 10C 말
기백매망 글자가 있는 술병
춘추 전기 BC8-7C
간결한 느낌을 준다.
조롱박 모양 술병
서주후기-춘추전기 BC 8-6C
과 글자가 잇는 손잡이 술통
상 후기 BC13-11C
내부 바닥의 '과'자는
만든 사람의 성씨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빛났던 유물로
그 아름다움에 숨이 막힌다.
전시실 모습
경길 글자가 있는 대야
서주 후기 BC9C-BC771
물 따르는 그릇이나
세발 주전자와 함께
손 씻는 의례에 사용되었다.
물 따르는 그릇,
춘추 전기 BC770-BC7C 전반
바깥에는 용무늬, 봉황무늬,
안쪽에는 물고기 무늬가 장식되었다.
동물얼굴무늬 술병 (수면문 호)
상 후기 BC13-11C
호(壺)라고 하는 형태는
토기, 청동기를 거쳐
도자기에 이르기까지
가장 오랜기간 사용한 형태다.
이 술병에는 그릇 전면에
무늬를 가득 채우는
상나라의 장식 기법이 나타나 있다.
동물 모양 술통
상 후기 BC13-11C
상나라 후기 발달된 주조기술로
동물 모양의 청동기가 등장한다.
몸통에는 봉황무늬
등에는 호랑이가 타고 있다.
전시된 유물들 하나하나가 정말 압도적이었다. 청동으로 만든 예기는 당시의 첨단 기술, 예술적 안목, 역사성 등 모든 면에서 고대 중국 사회가 얼마나 선진적이었나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증거들이다. 그중에서도 <과 글자가 있는 손잡이 술통>은 정말 대단하다. 올빼미 두 마리가 서로 등을 기대고 있는 손잡이 술통... 뱀, 용, 봉황 무늬로 뚜껑과 몸통 등에 장식하여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더한다. 이 유물을 포함해서 이번 전시에는 특히 상나라의 청동기가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중국 고대사에서 상나라의 미친 존재감을 실감했다. 갑골문자로 잘 알려진 상나라는 사실 우리 동이족이 세운 나라이기도 하다. 청동기라는 매개체를 통해 삼천 년도 더 된 오래된 상나라를 다녀왔다. 벌써 그리운 시간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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