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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상도

<경주 남산> 불곡 마애 여래좌상 (할매부처 / 감실부처)

by *Blue Note*

<경주 가볼 만한 곳> 경주 남산의 할매부처

 

이번 경주 여행의 가장 큰 특징, 혹은 목적이라고 하면 경주 남산에 산재한 불교 유물들을 답사하는 것이었다고 하겠다. 경주 남산은 통상 동서로 나누어 동남산, 서남산으로 구분하는데, 오늘 소개하는 불곡 마애여래좌상은 동남산 기슭에 있다. 공식적인 이름은 불곡 마애여래좌상이지만 이 마애석불은 별명이 두 개나 있다. 감실부처, 할매부처가 그것이다. 화강암 바위를 파서 만든 감실에 모신 부처님의 모습이 마치 인자한 할머니를 닮아서 붙여진 별칭인 것이다. 경주 남산의 불상 중 가장 오래된 7세기경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보물 제198호다.

불곡 마애 여래좌상을 만나러 가는 길

좌우로 늘어선 대나무들이 인상적이다.

 

야트막한 산길을 돌아

우측으로 불곡 마애 여래좌상이

눈에 들어온다.

불곡이란 부처가 있는 계곡이라는 뜻

 

 

아직 정오가 되지 않은 가을날

햇살이 감실내로 다 들어차지 않았다. 

 

살짝 숙인 고개,

도톰한 눈두덩이에

미소를 머금은 동그란 얼굴이 편안하다.

 

다른 불로거들이 찍은 경주 남산 불곡 마애여래 좌상은 생생한 표정의 디테일이 잘 살아있고, 할매부처라는 별칭에 과연 걸맞게 푸근한 느낌을 잘 표현한 사진들이 많다. 그런 좋은 사진에 비하면... 내가 찍은 사진은 정말 막 찍은 하수의 티가 팍팍 난다. 실력도 없는 데다가 감실내 빛의 조건도 최악이어서 할매부처를 찍긴 찍었는데 감동이 반감되어 버렸다. 좀 나은 사진을 다시 찍어야 한다는 이유 때문에라도 빠른 시일 내 다시 한번 방문해야 하지 않겠나 싶다, ㅋㅋ. 단단한 화강암 바위의 면을 90cm 깊이의 굴 모양으로 파 들어가 그 안에 부처를 새겨 모신 신라 사람들의 염원을 다시 한번 느껴보기 위해서라도 재방문은 필수다. 그래서 빛 그림자에 숨어 드러내지 않던 얼굴과 편안한 미소를 오래 마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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