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맛집/일식

<압구정동 오마카세> 이마스시 : 사시미 오마카세

by *Blue Note*

<압구정 / 신사동 오마카세> 이마스시 

 

이마스시에 대한 첫인상은 '좀 오래된 곳 아닌가'였다. 팔구십 년대의 아주 고급 일식집 같은 분위기다. 정식이라는 이름으로 사시미, 튀김, 탕등이 차례로 나오는 그런 일식집들 말이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최근 오마카세 열풍에 뒤지지 않고 적응하기 위해 애쓰는 흔적도 감지되었다. 그런 힘겨운 노력들이 나에겐 짠하면서도 좋게 보였다. 바 테이블에 앉았다. 손님이 자리를 잡으면 셰프가 음식을 준비해서 내주는 오마카세는 기승전결이 있는 일련의 과정이다. 물 흐르듯 막힘이 없어야 하고 배려와 변화가 기본이다. 당연한 얘기 같지만 이런 기본적인 루틴을 지키지 않는 곳이 의외로 많다. 식사 속도에 따라 접시가 비면 채워주는 시스템에서는 손님과 세프의 호흡이랄까, 그런 교감이 필요한데, 요즘 뜬다는 곳들에서도 이런 아쉬움은 자주 발견된다. 다행히 이마스시에서는 처음부터 마음이 편했다. 이 날 꽤나 즐겁게 식사를 했다. 스시 오마카세를 주문했는데 중간에 뭐가 잘못이었는지 사시미 오마카세가 나온 해프닝도 재미라면 재미다. 오마카세 사진들을 나온 순서대로 올려본다. 

계란찜

'찻잔 찜'이라는 뜻의

차완무시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전복과 게우 소스

오마카세 전문점들의

단골 아이템이다.

 

 

안키모, 참치 타타키

살짝 옛날 복고풍의...

그래서 더 반가웠다.

 

우니와 게살

 

광어 뱃살, 혹은 농어..?

이래서 바로바로 포스팅해야 하는데, ㅋㅋ

 

광어 지느러미 (엔가와)

고추냉이 왕창 얹고 (사진보다 더)

기름기를 즐기다, ㅋㅋ

 

흰살 생선

좌측은 도미, 오른쪽은 모르겠다.

 

도미

 

방어

거의 끝물이다.

 

참치(아까미)와 방어

 

튀김과 구이

역시 옛날 감성이 묻어나는...

 

왼쪽이 줄가자미다. 

식감과 맛이 일품이다.

그 옆으로 오도로, 주도로

 

줄가자미, 피조개

 

관자에 버터를 얹은 스시

 

우동

 

앵콜은 아니고, 

서비스로 내주신 어란

아래쪽은 전갱이(아지)였던 듯...

 

이마스시가 다른 일식집에 비해 특별히 차별화되는 것이 무엇일까. 앞서도 언급했지만, 손님과 주거니 받거니 하며 음식을 내오는 오마카세의 취지를 잘 이해하고 실천하는 곳이라 느꼈다. 그리고 그런 교감은 단순히 학습하고 노력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어느 정도의 연륜도 필수다. 이 집 세프들은 나이가 지긋하다. 음식 만드는 일도 다른 일들과 다를 바 없어서 시간이 흘려야 갖춰지는 내공과 경지는 쉽게 흉내내기 어렵다. 그것은 창조적인 해석과 퓨전의 신선함과는 또 다른, 어떤 중요한 무엇이다. 이마스시는 오마카세 같은 오마카세를 선보인다. 신선한 재료, 손끝에서 묻어나는 음식의 맛도 일품이지만 서로에 대한 배려와 감사까지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