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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한식

<동묘역 황학동 맛집> 할아버지 칼국수 : 면발, 표고향, 양념통...

by *Blue Note*

<황학동 / 동묘 맛집> 할아버지 손칼국수 

이 집을 아무런 정보 없이 그저 우연히 방문하게 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다. 신당역에서 동묘 가는 방향으로 중간 어디쯤 도로변에 있는 허름한 칼국수 집이라 찾기 어렵다. 주변에 랜드마크도 없고, 딱히 볼거리나 명소가 있는 것도 아니다. 황학동 풍물시장과 그리 멀지는 않지만 상권도 다르다. 그래도 이 집을 나까지 알고 있는 건 순전히 방송 때문이다. 공중파 무슨 먹방에 나온 것을 봤는데, 한 사람씩 옆으로 나란히 붙어 앉아서 유일한 메뉴인 칼국수만을 맛있게들 먹는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 깊고 정겨웠다. 엄청나게 착한 가격, 비밀스러운 특제 양념에 관한 내용도 호기심을 유발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잘 보이지도 않는

고만고만한 간판들이 줄지어 있어

그냥 지나치기 쉽다.

 

반찬은 김치가 전부...

 

 

칼국수 나왔다.

옅은 갈색의 육수

파, 김가루...

 

이것이 그 유명한

양념이 담겨있는 양념통

 

한 그릇 칼국수지만

빈틈없이 완벽한 모습에서

힘이 느껴진다.

 

<할아버지 손칼국수>는 첫 방문때 허탕을 쳤던 곳이다.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 오후로 접어든 시간에 이곳을 어찌어찌 찾아갔지만 이미 영업 종료 상황... 이 집도 재료 소진되면 그냥 문 닫는 곳이었던 거다, ㅋㅋ. 두 번째 방문은 그래서 이른 점심시간에 갔다. 일종의 숙원사업을 해결한 셈이다, ㅋㅋ. 이 집 칼국수에 대한 한 줄 평을 하자면, '부드러운 면발과 향기로운 국물'로 하겠다. 면의 굵기와 넓이는 최고점을 주고 싶다. 면발은 부드럽다고 했지만 흐물거리지 않고 찰지다. 육수는 멸치 국물에 표고를 듬뿍 넣어 고급스러운 향이 난다. 적당히 뜨거운 국물 한 모금에 마음이 위로받는다. 칼국수를 반쯤 먹었을 때 양념을 조금 국물에 풀어서 먹어봤다. 칼칼한 맛이 먼저 느껴진다. 더 중요한 건 양념을 넣으면 국물 맛이 근본적으로 변한다는 데 있다. 전혀 다른 음식이 된다. 참 신기한 일이다. 양념 이전과 이후, 완전히 다른데 다 맛있다. 중독성을 나타내는 지표가 있다면 이 집의 칼국수는 무난히 상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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