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행> 동묘 (서울 동관왕묘)
동묘는 황학동 일대의 벼룩시장, 구제시장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지만, 원래의 뜻은 동쪽에 있는 묘라는 의미로 관우의 사당을 모신 곳이다. 삼국지에 나오는 관운장의 사당이 한국땅에 있는 것이 쌩뚱맞은데, 사정을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예로부터 중국에 사대했던 조선은 임진왜란 때 왜군을 물리치게 된 까닭이 관우 장군의 덕 때문이라고 여겨 그 음덕을 기리기 위해 동묘를 세웠다는 것이다. 명나라를 어버이로 섬기던 선조의 작품이다, ㅋㅋ. 아무리 그래도 3세기 인물인 관우의 보살핌으로 임진왜란을 승리했다니 여전히 의아하지만, 관우는 당시에도 민간에서 종교적 숭배의 대상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그리 이상한 것은 아니다. 지난 겨울에 이곳을 찾았었는데, 당시에는 보수 공사 중이라 출입할 수 없었다. 볕 좋은 날, 허름한 식당에서 칼국수 한 그릇 먹고 이곳을 다녀왔다. 동묘의 정식 이름은 동관왕묘(東關王廟)다. 공자의 사당인 문묘(文廟)와 비교하여 무묘(武廟)라고도 한다.
동묘의 정문
외삼문이라고도 한다.
안으로 들어와서
내삼문쪽에 바라본 동묘 정문
내삼문
잘 생긴 배롱나무가 눈길을 끈다.
잡인 출입을 금한다는 비석과
하마비가 세워져 있다.
동무
내삼문을 통과하여
오른쪽에 있는 건물이다.
동묘 정전
17세기 건물로
보물 제142호다.
동묘 정전
관우의 조각상이 모셔져 있다.
정전 앞 석물들
온갖 아부성 문구들이
조각되어 있다
동묘
도심 빌딩숲에 둘러싸여 있다.
아담하고 단순하지만 외삼문(정문), 내삼문, 동무, 정전까지 나름의 짜임새를 갖추고 있는 사당이다. 보수하면서 손을 봤는지는 모르겠으나 배롱나무, 향나무등 조경에도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날이 더 좋아져서 꽃들이 피면 한층 아름다울 것이다. 정전의 경우, 丁자와 一자가 합쳐진 工자형의 지붕모양, 건물의 옆면과 뒷면을 벽돌로 쌓았다는 특징이 있는데, 우리의 건축 양식과는 확연히 다른 17세기 중국 건축의 전형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서울 한복판에 자리를 잡고 있는 관우를 만나고 싶다면 황학동 동묘를 찾아가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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