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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칠, 아시아를 칠하다> 한중일의 칠 공예품 :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

by *Blue Note*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칠, 아시아를 칠하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이번 전시는 아시아의 옻칠과 칠공예 문화를 보여주기 위해 아시아 각지의 칠공예 기법을 살펴볼 수 있는 263점의 칠기를 선보였다. 이번 전시를 통해 내가 새로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는데 옻칠의 원료인 옻 수액을 생산하는 옻나무는 아시아에서만 자생한다는 것이다. 칠공예가 유독 아시아 지역에서 다양하게 발전하게 된 배경이 바로 여기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나전칠기, 중국에서는 여러 겹의 옻칠로 쌓인 칠 층을 조각해 무늬를 표현하는 조칠기, 금속판을 붙힌 기물에 옻칠한 후 금속 부분의 옻칠만 벗겨낸 평탈 기법, 일본에서는 옻칠 위에 금가루를 뿌리고 갈아내 무늬를 표현하는 마키에 기법, 흑칠 위에 주칠을 하는 네고로 기법 등이 발전하였다고 한다. 이같은 내용을 미리 알고 유물들을 감상한다면 더 깊은 감동과 울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칠 새와 구름무늬 접시

전한(BC206-AD8)

상하이 박물관

 

봉황무늬를 붙인 거울

평탈 기법이 사용되었다. 

당 7-8 세기

 

꽃과 동물무늬를 붙인 거울

통일신라, 평탈기법

 

꽃무늬를 붙인 거울

통일신라, 평탈기법

 

칠 잔받침

네고로 기법

일본 무로마치 16C

 

칠 굽다리 접시

네고로 기법

일본 무로마치 16C

 

나전 칠 포도무늬 서류함

포도 넝쿨이

시원하고 탐스럽다. 

조선 18세기 

 

나전 대모 칠 연꽃 넝쿨무늬 상자,

조선 17-18C

대모는 거북 등껍질을 말한다.

 

나전 칠 쌍봉 매화무늬 옷상자

조선 19-20C

값비싼 자개를

아낌없이 사용했다.

 

고려의 나전칠기

 

나전 칠 모란 넝쿨무늬 경전함

고려 시대, 13-14세기

보물 제1975호

고려의 경전함은

모서리를 살짝 깎은 뚜껑,

금속으로 만든 경첩과

빼곡한 무늬, 

양 측면의 손잡이가 특징이라고...

 

 

 

나전 대모 칠 국화 넝쿨무늬 불자

고려 12세기

벌레등을 쫓는 도구로

 더럽고 나쁜 것을

털어낸다는 의미도 있다.

 

나전 대모 칠 국화넝쿨무늬 합

고려 12세기

이런 모양의 나전칠기 합은

전 세계에 3점만이

온전한 형태로 전한다고... 

2020년 일본에서 구입하였고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공개되었다

 

조칠 꽃 새무늬 접시

옻칠을 두껍게 하고

칼로 조각하여 무늬를 표현하는

조칠 기법을 사용하였다.

원, 상하이박물관 소장

 

칠 마키에 벼루상자, 모모야마 16세기

옻칠이 마르기 전

금가루, 은가루등을 뿌려 장식하는

마키에 기법은

헤이안 시대부터 발전하였다. 

 

칠 금채 경전 & 경전상자,

미얀마, 19세기

미얀마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다양한 칠기 기법을

사용한 곳이라고 한다.

 

나전 칠 합

베트남 20세기

 

그림이 있는 칠 병풍

마야부인의 옆구리에는

이제 막 태어난

아기부처가 보인다.

미얀마, 20C

 

나전 칠 '수'자무늬 문갑

각종 문자무늬로 장식한 문갑이다.

조선 19-20C

 

김설

협저탈태칠 화기, 2002년

삼베에 옻칠

 

하나같이 독특한 예술적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칠공예품들을 한 자리에 모아 마련한 특별 기획전은 말 그대로 특별했다. 이에 더해 옻칠을 주제로 한중일, 그리고 동남아시아까지 아우르면서 개성과 특징, 공통점을 살펴보는 재미가 대단했다.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것은 일본의 <칠 잔받침>과 <칠 굽다리 접시>다. 십육세기 무로마치 시대의 유물인데, 네고로 방식으로 제작하였다. 표면에 검은 칠을 여러 번 한 후에, 붉은 칠을 덧바른 칠기를 '네고로'라고 부른다는 설명... 사찰, 신사 등에서 주로 사용되었는데 오랜 시간 사용하게 되면 붉은 칠이 벗겨지면서 밑의 검은색이 부분적으로 드러나게 되는데 이를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라 하여 큰 매력으로 느꼈다고 한다. 신선하면서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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