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박물관> 근현대미술 소장품점 : 권진규 / 문학진 / 허진 / 표승현
고려대학교 박물관은 내가 특히 좋아하는 곳이다. 대학교 박물관중 단연 최고 수준에 속하고, 대한민국 박물관 전체를 놓고 봐도 결코 빠지지 않는다. 고대 박물관에는 내가 알기로 국보 3점이 소장되어 있다. 하지만 이 박물관이 정말 훌륭한 이유는 높은 수준의 컬랙션과 전시 기획 능력에 있다. 단순히 국보, 보물을 몇 점 보유하고 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늘 가보고 싶은 박물관이지만 주말에는 열지 않아 아쉬웠었는데, 이번에 연차를 내어 다녀왔다. <근현대미술 소장품전>을 보기 위해서였다. 특히 조각가 권진규의 작품이 전시된다는 소식에 마음이 설레었다.
고려대학교 박물관의
현대미술 전시실
전시실 한쪽 공간에
권진규의 작품들이 전시되있다.
권진규
게, 연대미상
권진규 1주기 추모전에 참석한
평론가 유준상, 김문호 사장,
박해일 교수의
기념 서명이 보인다.
권진규의 유서, 1973년
권진규
부조를 위한 소묘, 1972년
권진규
말과 여인, 연도미상
권진규
나부상, 1962년
권진규, 말머리 (마두), 1967년
역동적이고 강렬하다...!
전시실 내부
관람객이 없어서
공간이 모두 나의 차지였다, ㅋㅋ
정규
십자가 (판화), 1962년
오승윤
무제, 1985
황재형
올 봄, 가는 겨울, 2004
최쌍중
포구, 1983
표승현
안개꽃, 1979
허진
가을의 노래, 연도미상
문학진
작품 77 정물, 1977년
민복진
전진, 1973
근현대미술 소장품전 전시실
권진규의 작품을 직접 감상한 경험도 전무한 상태에서 서울 동성동에 있는 그의 아틀리에를 먼저 방문했었다. 물론 그에 관한 책과 인터넷 검색을 통해 작품들을 눈에 익히기는 했었다. 그가 살던 집에 붙어있던 작업실에는 아쉽게도 남아있는 작품들이 없었지만, 조각가 권진규의 진한 기운이라고 할까, 그런 아우라는 선명했다. 이후 가나 아트홀의 소장품전에서 몇 작품을 처음으로 직접 보았고, 이번 고려대 특별전에서 <마두>를 비롯해 회화 작품들을 만나게 된 것이다. 마침 이 전시 이후에 서울 시립 미술관에서 <노실의 천사>라는 이름으로 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이 열리게 되어, 나로서는 짧은 시간에 권진규를 집중 학습하고 이해하는 썩 좋은 기회가 된 셈이다. 권진규 이외에 문학진, 허진, 표승현의 정물화를 보게 된 것도 멋진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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