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정자> 이자카야 오또꼬
분당 정자동에 있는, 이제는 오래된 이자카야다. 나로서는 거의 십수년 만의 방문이다. 같은 자리에 같은 이름을 걸고, 아직도 영업을 한다는 사실은, 일단 이 집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강력한 근거가 된다. 모듬회를 비롯해서 꼬치구이, 튀김, 특색있는 다양한 단품 메뉴들이 즐비하다. 아주 고급스럽지는 않으나, 맛있는 안주들을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즐길 수 있었던 기억이 아직 있다. 옛 친구와 오랜만에 술 한잔 하기 위해 예약을 했다.
오또꼬
이층 건물에 야외 테이블도 있다.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는 동안 주문한
고노와다
오이 소주
옛날 생각에 하나 시켜봤다.
모둠회
평범하고 무난하다.
오뎅탕
꽤 맛있다.
가라아게
바지락 버터구이
아무래도 일본식이라고 할 수는 없다.
'구이'라는 이름도 안 맞는 듯...
시샤모
확실히 <오또꼬>는 입지 조건이 좋다. 정자역에서 멀지 않고, 그렇다고 복잡한 상가 밀집지역의 대형 건물에 있는 것도 아니면서 적당히 쾌적하고 낭만적인 분위기가 풍기는 거리를 끼고 있다. 데크에 설치한 노천 테이블과 조명도 멋지다. 다양한 메뉴의 안주거리는 골라먹는 재미도 있다. 다만 이번에 방문에서 느꼈던 아쉬움 점이 있다. 너무나 시끄럽다. 원래 술집이라는 데가 좀 시끌벅적하고 이런 맛이 있어야 더 좋기는 하지만, 그것도 정도가 있는 법, 여기는 그 도가 지나치다. 테이블을 마주하고 서로 거의 소리를 질러야 의사소통이 될 정도... 손님이 많아서 그런 것을 어쩌겠냐고 할 수도 있지만, 난 생각이 좀 다르다. 리모델링시 소음에 대한 아무런 고려 없이 인테리어 마감을 진행한 것 같다. 소음이 흡수가 안되고 진동과 반향으로 증폭되는 느낌이다. 아무리 좋은 입지, 괜찮은 안주가 있어도 소음 때문에 조금만 앉아 있어도 머리가 지끈거린다면, 좋은 술집은 아니다. 좋은 메뉴, 좋은 분위기로 얻은 점수를 지독한 소음때문에 까먹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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