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 미술관 본관 전시> : 권진규 기념 전시 : 노실의 천사
요즘 우리 국민들의 미술에 관한 관심이 한껏 높다. 미술품을 투자 가치가 높은 상품으로 보고 각종 아트페어나 경매 사이트에 돈이 몰리는 현상을 마뜩치 않게 보는 시선도 있지만 (충분히 동의한다), 그래도 어쨌든 대중의 관심이 예술로 쏠리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심 대상이 근현대 서양화에만 한정되는 것은 너무 아쉽다. 우리 고미술은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서화, 도자기도 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ㅋㅋ. 조각도 사정은 마찬가지인듯하다. 그런 점에서 서울시립 미술관에서 <노실의 천사>라는 제목으로 권진규 특별전을 마련한 것은 정말 크게 감사할 일이다. 'BTS의 RM이 움직여야 겨우 주목받는 대한민국의 작가와 작품'이라는 현실이 아직도 많이 참담하기 때문이다.
서울 시립미술관 본관
전시실 입구
입산
절집의 일주문을 모티브로 했다.
1964-65년경
세 작품 모두 이름은 같다
도모...
권진규의 일본인 아내 이름이다.
도모
1951년, 석고
자소상, 1967년
가나문화재단 소장
기사, 1953년
뱀, 1953년
인물상
나부, 1954년
석고에 채색
두상, 1958년
이치요오상 수상작이다.
국립현대 미술관 소장
마두를 비롯한 동물상
마두, 1952년경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마두, 1953년
마두, 1965년 이전
개인소장
기수, 1965년
국립현대 미술관
두사람, 1964년
개인 소장
망향자, 1971년
건칠, 가나 문화재단 소장
춤추는 뱃사람, 1965년
개인 소장
비구니, 1970년, 건칠
리움 미술관 소장
비구니
1970년, 테라코타
고려대학교 박물관
경자
1971년경, 건칠
개인 소장
상경, 1968년, 개인소장
선자, 1966년, 개인소장
선자, 1966년
국립현대 미술관
소녀 흉상
1964년, 개인소장
영희(땋은 머리)
1968년, 국립현대미술관
영희, 1964년경
가나문화재단 소장
지원의 얼굴
1967년
국립현대미술관
가사를 입은 자소상
1969-70년
고려대학교 박물관
흔히 권진규를 '천재 조각가', '비운의 천재'로 이야기하지만, 그런 틀에 가두 두기에 권진규의 존재감은 너무나 크다. 그의 작품에 깊게 스며들어 있는 고뇌와 통찰, 구원에 대한 침잠(沈潛)은 너무나 강렬하여 누구라도 그 울림을 느낄 수 있다고 나는 굳게 믿고 있다. 나에게 있어서 권진규와의 만남은 온라인에서 우연히 여기저기 타고 들어간 어느 지점에서 이루어졌다. 큰 충격을 받았고, 그 후 그의 거주지이자 결국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한 장소이기도 한 동선동 아뜰리에를 순례하듯 찾았었다. 그의 작품을 몇 점 소장하고 있는 고려대학교 박물관에서 정작 보기를 갈망했던 <가사를 입은 자소상>, <비구니>는 못 만나고 대신 <마두>만 오래 바라보다 아쉽게 돌아섰던 기억도 있다 (이번에 원을 풀었다,ㅋㅋ). 인사동에서 열린 가나 문화재단 소장품전 때 <영희>, <자소상> 앞에서 받은 감동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이번에 권진규라는 작가를 소환해서 특별전을 마련해준 서울 시립미술관측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 아울러 현재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 권진규 미술관 건립이 잘 진행되어 자주 그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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