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래마을 맛집> 서래전 : 전집
서래전은 서래마을에서 꽤나 유명한 곳이다. 일설에는 이곳 주민들만 아는 곳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큰 길가에 있고, 이미 많은 블로거나 맛집 어플들에도 소개되어 나름 입지를 다진 곳이기에 '숨은 맛집' 같은 곳으로 소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다른 음식과 달리 파전, 호박전 같은 전류는 손맛의 차이가 크지 않다고 평소 생각해왔다. 사실, 계란과 부침 가루로 옷을 입히고, 기름 두른 프라이팬에 지져내는 전 요리는 대개는 맛있다. 아주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한다면 너무나 감동적인 맛도 쉽지 않고, 그렇다고 정말 맛없는 전도 만나기 쉽지 않다는 얘기다. 서래마을 서래전은 이름에서 보듯 전 전문점이다. 평들도 거의 대부분 좋다. 꼬마 때부터 친구였던 몇 명이 모여서 막걸리를 곁들여 전을 먹었다.
육전
날계란이 들어간 소스
어리굴젓이 함께 나온다.
이집의 대표 메뉴다.
미나리전
오뎅탕
맛있다.
새우전
전 전문점답게 <서래전>에서는 각종 전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육전은 이 집의 대표 메뉴다. 어리굴젓과 함께 세트로 나오는데 인기가 좋다. 육전과 어리굴젓의 케미를 강조한 것일텐데, 나는 사실 잘 모르겠다. 어리굴젓이 너무 짜다. 육전도 다소 아쉽다. 폭신한 식감과 구수한 육향을 기대했었는데 조금 마르고 질긴 느낌이었다. 이 날만 그랬을 수도 있겠다. 육전과 어리굴젓이라는 포맷이 잘 어울리는 조합인지도 모르겠다. 그냥 육전은 육전대로 갖은 양념이 들어간 초간장에 찍어먹는 것이 가장 맛있지 않을까. 재료 간의 이런 어색함은 미나리전에서도 확인된다. 미나리에 중새우를 통째로 토핑처럼 얹어 내오는 것보다는 그냥 미나리 전만 나오든지, 아니면 조갯살이나 오징어를 잘게 썰어 함께 부쳐내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고 취향의 문제이긴 하다. 새우전 맛있었다. 다만 내가 먹어본 최고의 새우전은 한성 칼국수집의 새우전이다. 이날 <서래전>에서 먹은 음식 중 가장 좋았던 것은 전이 아니라 오뎅탕이었다. 사실 얼마 전 <서래 오뎅>이라는 상호를 가진 곳에서 먹었던 최고의 메뉴는 오뎅이 아니라 참치회였다, ㅋㅋ. 참, 아이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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