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사천 맛집> 사천 포구횟집
장시간 계획을 세우고 인터넷을 뒤져서 맛집들을 검색하고, 그렇게 준비해서 떠나는 여행도 있지만... 갑자기 뭐에 꽂혀서 급박하게 결정하고 준비없이 나서는 여행도 있다. 이번 여행이 그랬다. 그러다 보니 숙소 예약도 어려웠고, 평소 그렇게 신경 쓰던 '맛있는 집' 조사도 하지 못한 채, 강릉의 안목항과 사천을 떠돌며 평소에 하지 않던 현지 탐험을 하게 되었다. 숙소 가까운 곳에서 대충 저녁을 먹자는 생각으로 들어간 곳이 <사천 포구횟집>이다. 가장 크고 깨끗해서 결정했지만, 사전 정보는 하나도 없었다. 그저 깔끔한 외관에 외지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새로 지은 횟집이려니 했다.
사천포구 횟집
바로 옆에는 별관도 있다.
기본 세팅
미역국
따끈하고 진하다.
명란구이
백명란이다
솔직히 좀 놀랐다...
고등어 구이
세이로 무시
솔직히 횟집에서 이걸 보게 될 줄은...
자연산 회
도미, 광어, 농어...?
동해안 문어,
한치와 멍게
세팅까지 흠잡을 데가 없다.
튀김
자연산 섭국
밑반찬 중에
제일 특이하고 맛있었는데
이름을 못 물어봤다.
재방문할 핑계거리가
하나 더 생긴 셈이다, ㅋ
종지에 섭국과 쌀밥을 말아서
토렴하듯 먹었다.
칼칼하고 깊으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맛이다.
기대하지 않고 갔다가 한방 먹은 기분이다. 물론 유쾌한 경험이다. 우리식 횟집에서 이자카야에서나 볼 수 있는 명란 구이가 기본으로 나온다는 것이 충격적이다. 맛과 세팅 또한 훌륭하다. 모듬회를 시키면 편백나무향이 은은한 세이로 무시까지 나온다. 백고동, 가리비 같은 고급 재료의 신선도는 최상이다. 메인으로 나온 자연산 회의 존재감이 무색해지는 지경이니 손님인 나로서는 즐거울 뿐, ㅋㅋ. 울릉도에서 맛봤던 섭으로 끓여낸 섭국 또한 일품이다. 물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별 고민 없이 섭국을 주문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다. 이미 배가 불렀지만 잘 지은 백반에 말아서 한 공기 깨끗이 비웠다. <사천 포구 횟집>은 가격도 착하다. 서울에 살지만 일부러 시간 내서라도 자주 가게 될 것 같은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