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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국립제주박물관 특별전시> 제주 동자석과 영월 나한상

by *Blue Note*

<국립제주박물관 특별전시> 제주 동자석과 영월 나한상

제주에 가게되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가장 먼저 국립제주박물관을 찾는다. 다른 국립박물관에 비해 규모가 작고 소장품도 많은 편이 아니지만, 제주 지역은 신석기 시대의 토기가 다른 지역과는 많이 다르고 독특하기에 오랜 친구를 만나듯 재방문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제주도의 동자석과 강원도 영월 창녕사 나한상을 한 곳에 모아 특별전을 열고 있다는 소식이 있어 더욱 기대를 갖고 국립제주박물관을 방문했다. 이 전시의 공식적인 이름은 <가장 가까운 위로-제주 동자석, 그리고 영월 나한상>이다. 동자석과 나한상으로 전시를 준비한 기획 의도가 참신하다고 생각했다. 무덤을 지키는 동자석과 절터에서 발굴된 오백 나한상, 이 두 돌사람은 지역도 다르고 만들어진 재질 (현무암 vs 화강암)도 다르지만 전시 제목처럼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다고 하겠다. 

국립제주박물관. 얼마전 리뉴얼을 했다.

국립제주박물관

얼마전 리뉴얼을 했다.

넓은 전시실 한편에

응접실같은 휴게 공간도 있다.

 

특별전시 &lt;가장 가까운 위로&gt; 전시실 입구

특별전시 <가장 가까운 위로>

전시실 입구

 

전시실 들어서자마자 숟가락&#44; 술잔&#44; 과일등을 들고 있는 다양한 모습의 동자석이 보인다.
동자석 안내판

전시실 들어서자마자

숟가락, 술잔, 과일등을 들고 있는

다양한 모습의 동자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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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로 좀 더 들어가면 영월의 나한상을 볼 수 있다.

내부로 좀 더 들어가면

영월의 나한상을 볼 수 있다.

 

나한상 (왼쪽)과 동자석 (오른쪽)
다른 듯 닮았다.

나한상 (왼쪽)과 동자석 (오른쪽)

다른 듯 닮았다.

 

영월 나한상

영월 창녕사 나한상

동자석과 마찬가지로 모습이 다양하다.

 

바위에 숨어 엷게 미소짓는 듯한 나한상
표정이 따스하다.

바위에 숨어 엷게 미소짓는 듯한 나한상

표정이 따스하다.

 

동자석은 이름처럼 어린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는 석물이다. 묘역에 세워져 망자의 영혼을 달래는 역할을 한다. 제주도의 동자석은 서울 경기지역의 동자석보다 훨씬 비정형적이고 자유분방한 모습이다. 갖가지 표정과 포즈, 손에 들고 있는 지물도 숟가락, 과일, 그리고 문방구까지 다양하다. 제주도 특유의 샤마니즘적 민간 신앙과도 깊이 연관되어 있을 것 같다고 내 맘대로 생각해 본다. 반면 함께 전시된 나한상은 강원도 영월의 창녕사지에서 출토된 것들이다. 국립춘천박물관에서 처음 특별전을 열었을 때 (지금은 아예 상설 전시중이다) 충격속에 관람했었다. 이후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전시도 관람했으니 이번까지 모두 세 차례 나한상과 만난 셈이다. 이번 국립제주박물관 전시는 규모 면에서는 이전의 전시에 비해 소박했지만 동자석과 나란히 비교해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주 좋았다. 푸근하게 미소지으며 위로를 건네는 동자석과 나한상, 그 고요함속에 머물러본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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