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 가볼만한 곳> 자연사랑 미술관 : 포토 갤러리

<제주 서귀포 가볼 만한 곳> 자연사랑 미술관 : 포토 갤러리

여행지에서 어떤 것을 주로 보느냐는 사람마다 크게 다를 수밖에 없다. 나처럼 전시나 유적 답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제주도는 재미가 가득한 곳이다. 제주도는 아름다운 풍광으로 사랑받는 곳이지만 박물관과 미술관, 그리고 역사적 유적지들이 많은 곳이기 때문이다. 갤러리 쪽으로는 기당 미술관, 이왈종 미술관, 그리고 김창열 미술관등 어느 정도의 규모가 있는 곳들뿐 아니라 소규모의 개인 갤러리들도 상당히 많은데 오늘은 사진작가 서재철이 운영하는 포토 갤러리인 자연사랑 미술관을 소개한다. 서귀포시 표선에 있는 포토 갤러리인데, 지금은 폐교된 가시초등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2004년 개관하였다.

제주 자연사랑 미술관

바람자리 전시실

이름이 참 예쁘다.

제주의 멋진 퐁광을 포착한

컬러사진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흑백사랑 전시실

여씨할망당에서 굿을 열기 전

굿소식을 전하는 무당들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책력을 펼쳐놓고

한해 운수를 봐주는 노인, 1968

종이가 귀하던 시절에는

일력을 문 도배에 사용하기도 했다.

애기 구덕에 아기를 넣고 잠을 재우는 어머니

1979년

뿌린 씨앗이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말을 이용해 밭을 밟아주고 있는 모습

1968년

강인한 제주 여인들의

팍팍한 삶의 무게가 느껴진다.

식수가 귀하던 시절엔

물허벅에 물을 길어와야 했다.

제주 중산간 지역

아이스케키통

제사에 쓸 생선을 말리고 있다.

중산간 지역, 1978년

지금은 매립된 서문다리아래 작은 시장,

고기장수 아주머니가 새벽 장사를 마치고

한가롭게 낮잠에 빠져있다. 1969년

제주시 봉개동 공동물통에서 물을 받는 주민들

1970년대 초

땔감을 진 노인

한라산 하산길 사찰 앞마당

1972년

따라비 전시실

제주의 옛 포구와 오름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따라비 전시실 내에는

서재철 관장의 작업실이자 쉼터 공간도 있다.

제주도의 옛 포구들을 찍은

흑백사진 작품들

중문포구의 옛 모습

용운포구

대평포구

수원포구, 돈지개

마라도 할망당

애기업개를 위해 매년 제사를 지낸다.

함덕포구

카메라 전시실

Rollei 카메라 A110

너무나 오랜만에 봤다.

예전에 소장했던 카메라인데

지금은 망실되어 아쉬움이 크다.

따라비 오름을 형상화한 동산

미술관 앞마당 모습

자연사랑 미술관 관람은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생각보다 규모가 컸고 사진 작품들이 주제별로 잘 정리되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화려한 컬러 사진작품보다는 흑백의 옛날 작품들이 더 울림이 컸다. 수십 년 전 제주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과 오래된 포구들은 빛바랜 아련한 추억처럼 마음을 이리저리 흔들어 놓았다. 제주에서 성장하지는 않았지만 동시대를 살아온 사람이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어떤 보편성이 사진 작품들에 잘 녹아 있었기 때문이다. 제주도에는 김영갑 포토 갤러리처럼 이미 유명한 곳들도 있는데, 자연사랑 미술관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것 같아 아쉽다. 관람객이 우리 일행뿐이라 편안하고 여유있게 관람할 수 있기는 했지만, 지금보다 더 많이 알려져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좋은 사진 작품들을 감상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포토갤러리 자연사랑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