덱스터 고든 (Dexter Gordon) : 워델 그레이 (Wardell Gray) 와 함께 연주한 The Chase
밥 재즈 (Bob Jazz), 혹은 비밥 (Bebop) 재즈는 사실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죠. 댄스 위주의 스윙 재즈(Swing Jazz)에서 볼 수 있는 율동감은 애초에 없고, 빠른 템포와 강한 음색으로 거칠고 광포하게 질주하는 느낌이 드는 연주 스타일입니다. 따라서 난해하고 충격적인 형식이라고도 흔히 이야기 하지요. 비밥을 대표하는 뮤지션을 한명만 꼽으라면 많은 분들이 알토 색소폰 주자인 챨리 파커 (Charlie Parker) 를 떠올릴 것이지만 사실 비밥은 어느 한 연주자가 통째로 대표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닙니다 (뭐 써놓고 보니 너무나 당연한 얘기를 했네요,ㅋㅋ). 담배 연기 자욱한 어둑한 어떤 곳에서 솔로 주자들 몇명이 모여 콤보밴드 (Combo band) 형태로 재즈의 가장 큰 특징이자 비밥의 특징이기도 한 즉흥 연주 (improvisation)를 하는 모습이 비밥의 이미지가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해 봅니다. 약간은 나른하고 살짝 퇴폐적인 분위기마저 느껴지지도 하네요...ㅋㅋ.
덱스터 고든은 스윙재즈 시대에서 비밥재즈 시대로 이어지는 이행기를 대표하는 재즈 뮤지션으로 평각하는 외국 컬럼을 본 적이 있습니다만, 통상적으로 초기 비밥 시대를 연 테너 색소폰 연주자의 하나로 자리매김하면 큰 무리는 없을 듯 합니다. 오늘 포스팅 하는 곡은 덱스터 고든의 친구이자, 역시 테너 색소폰 연주자인 워델 그레이 (Wardell Gray) 와 함께 연주한 The Chase 라는 곡입니다. 전반부 연주는 덱스터 고든이, 후반부는 워델 그레이가 주도합니다. 일종의 테너 색소폰 배틀인 셈이죠. 두 거장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신나게 연주하는 것을 듣고 있으면 흥겨움이 밀려옵니다. 그런데 그 흥겨움이란, 너무 들뜨고 오버하는 흥겨움이 아니라 밑에서부터 서서히 차오르는 그런 기분좋음입니다. 적어도 저에게는 그렇게 들린다는 말씀...ㅋㅋ. 즐감하세요...^^*
유투브 게시자 : Ken Konishi
덱스터 고든의 연주곡들은 사실 상당히 많이 있고, 오늘 소개한 The Chase 를 대표곡이라고 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부드럽고 그윽하게 연주했던 말년의 덱스터 보다는 젊은 날의 덱스터가 저는 더 좋습니다. 담배연기 자욱한 스모키한 분위기에서 키크고 핸섬한 색소폰 주자인 덱스터 고든이 방방뜨면서 연주하는 곡들 말입니다. The Chase 는 덱스터 고든이 이십대였던 1947년 녹음되었습니다.
테너 색소폰 : Dexter Gordon, Wardell Gray 피아노 : Jimmy Bunn
베이스 : George Red Callender 드럼 : Chuck Thomp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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