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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맛집41

<서촌 맛집> 사직동 그 가게 : 치킨 커리와 짜이 사직동 그 가게 조금 이른 시간에 집을 나섰다. 경복궁 옆에 있는 국립 고궁박물관에 볼만한 전시가 있었기 때문이다. 조선왕실 군사력을 상징하는 기획전 전이 있었고, 왕실 병풍 , 그리고 보존 처리를 끝나고 다시 소장처인 미국 데이턴 미술관으로 가기 전에 일반에 공개된 역시 놓칠 수 없었다. 예상은 했지만, 관람객이 너무 없어서 편안하게 맘껏 유물들을 관람할 수 있었다. 거의 전세 낸 듯한 상황... 하지만 이 좋은 문화재들이 너무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 같아 마음이 내내 안 좋았다. 우린 문화민족이라는 말을 스스로 쓰는데... 그 말이 많이 부끄럽다. 나 혼자 실컷 구경하고 나니 점심때였다. 오랜만에 즐기는 혼밥이 기대되었다. 박물관을 나와 미리 찜해 두었던 곳을 찾아 걸었다. 사직공원 쪽에 있는 티베트..
<경복궁역 맛집> 서산진국집 : 게국지, 제육볶음 서산 진국집 경복궁, 고궁 박물관이 있는 경복궁역 주변에는 음식점들이 특히 많다.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라고 해서 좁은 골목길을 따라 늘어선 음식점들중에는 줄서서 기다리는 집들도 있다. 소위 서촌의 유명 맛집들인 셈이다. 그런데 이 메인 골목에서 몇미터만 살짝 벗어나도 손님수는 확 줄어버린다. 역시 장사는 목이 중요하다는 사실... 서산진국집은 사람들이 붐비는 길에서는 보이지 않고 사각 간판만 간신히 보일 뿐이다. 사실 서촌에 올때마다 흘끔흘끔 간판만 보고 정작 들어가지는 않았었는데 게국지라는 음식을 혼자서는 시킬수 없다고 지레 짐작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가서보니 꼭 그런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서산진국집 골목안쪽 한적한 곳에 있다. 깔끔하고 정갈한 세팅과 반찬들 특히 맛있어서 리필을 청했던 표고버섯 제..
<문래동 맛집> 오렐리 : 문래창작촌에 있는 씨푸드바 오렐리 : 랍스터 맥앤 치즈, 광어 타르타르 일반적인 기준으로 보았을 때 오렐리는 전형에서 많이 벗어난다. 찻길에 바로 붙어 있는 자그마하고 평범한 이층건물의 아래층에 위치해있다. 주변에 상권이 발달한 것도 아니고 유동인구가 많지도 않다. 그저 편의점이나 잡화점, 굳이 요식업을 해야한다면 치킨 배달집정도 할 수 있는 그런 위치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입구에 설치해 놓은 조명은 많이 튄다. 게다가 이 집이 표방하는 것은 이다. 전체적인 그림이 잘 안 그려지는 것이 사실이다. 오렐리는 문래동의 쁘띠문래를 운영하는 쉐프가 별개로 따로 오픈한 곳이라고 한다. 낯설은 느낌과 함께 기대감과 궁금증도 있었다. 오렐리는 문래동 창작촌에 있다. 오렐리 규모는 작은 편인데 안쪽에는 룸도 있다. 벽면에 붙어있는 메뉴판 답..
<이태원 맛집> 미쉬매쉬 (Mishmash) : 미슐렝 빕구르망 레스토랑 미쉬매쉬 : 피클튀김, 가지볶음, 갈비 하쉬 파르망티에 미쉬매쉬는 굳이 말하자면 퓨전 한식당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재료외에 양념의 선택, 조리방법, 플레이팅등을 감안하면 한식당보다는 양식쪽에 가까운 퓨전 레스토랑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 아닌가 생각된다. 어쨌든 이곳은 미슐랭 가이드 빕구르망에 오른 곳이다. 이태원 한강진 역에서 가깝다. 주변에는 리움 박물관이 있다. 미쉬매쉬 아담하고 예쁘다. 참깨스틱과 바질 페스토 피클 튀김 한국식 고추 장아찌를 튀긴 것이다. 아주 별미다 가지볶움 짭짤한 돼지고기가 함께 나온다. 갈비 하쉬 파르망티에 파르망티에의 속은 갈비살이 겹겹이 들어있다. 이날 먹어본 음식들은 다 처음 접하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각각의 재료들은 모두 익숙한 것이다. 고추 장아찌, 갈..
<광화문 D타워 맛집> 루나틱 : 어란 파스타, 해산물 알 아히요 루나틱 : 프렌치 레스토랑 어느 도시든 대개 구시가지와 신시가지가 있다. 서울도 예외가 아닌데, 조선왕조 육백년의 도음지였던 한성의 사대문을 중심으로 소위 강북이 구도시인 셈이다. 팔십년대부터 본격적으로 개발된 신시가지인 강남이 잘 구획된 도로와 현대적인 건물, 대형 음식점들이 포진하고 있다면, 강북은 오랜 전통의 노포들이 그래도 자리를 지켜주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최근 강북 재개발 바람으로 많이 사라지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긍정적으로 보자면 강북개발로 도시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좋은 음식점들이 새로 들어와서 다양성의 측면에서 좋은 점도 있다는 생각이다. 광화문에 있는 D 타워에도 개성있는 컨셉의 음식점들이 많은데 오늘 소개하는 루나틱도 그중 하나다. 이곳은 프랜치 레스토랑을 표방한다. 식전..
<을지로 맛집> 남포면옥 : 평양냉면과 육개장 남포면옥 : 이북음식전문점 남포면옥은 나름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이북음식 전문점이다. 본점은 을지로 다동에 있으나, 남포면옥 간판을 달고 대형 분점이 강남의 논현동에도 있다. 처음 남포면옥을 가게 된 것도 본점이 아닌 강남점이었다. 꽤 오래전 일인데 냉면과 어복쟁반을 먹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사실 을지로 본점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이곳에 오면 다른 노포들이 워낙 많아서 우선 순위에서 다소 밀렸던 것도 사실이다. 육개장과 양무침이 일품인 부민옥, 쪽갈비 골목의 오는정 같은 노포들, 그리고 낙지집들에 번번히 선택의 기회를 내주고 말았으니까..ㅋㅋ. 하지만 이번에는 그냥 깔끔하게 평양냉면 한그릇 먹고오자는 마음으로 남포면옥을 선택했다. 남포면옥 별관 별관 바로 옆이 원래의 본관이다. 단촐하지만 부족하..
<이태원 맛집> 어메이징 타이 : 똠양꿍, 톳만꿍, 그린 커리 어메이징 타이 태국음식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잘 맞는 편이다. 물론 나도 태국음식점을 꽤 좋아하는 편이다. 최근 십여년 사이 동남아 음식점들이 많이 생겼는데, 특히 타이 음식 전문점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 같다. 사실 2000년대 초반 한국에 진출한 베트남 쌀국수가 원조지만 태국 음식점처럼 다양한 메뉴를 가지고 확장하지 못하고 쌀국수와 월남쌈에만 머무르고 있는 느낌이다. 태국 음식점들은 전국 어디서나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지만, 이태원에는 특히 많은 것 같다. 기존에 가봤던 이태원 타이음식점 이외에 얼마전 어메이징 타이라는 곳을 가봤다. 물론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알게 된 곳이다. 어메이징 타이 건물 3층에 있다. 이태원 대로변에 있지만 중심가라기 보다는 지하철 한강진역 쪽에 있다. 실내 ..
<수요미식회 삼각지 맛집> 평양집 : 양곱창구이, 내장곰탕, 염통구이 평양집 삼각지에는 의외로 오래된 노포들이 많다. 우선 생각나는 곳이 차돌박이로 유명한 봉산집 (강남에 몇개 분점도 낸 것으로 알고 있다), 대구탕이 유명한 원대구탕(전국적으로 프랜차이즈화 되어 있다)도 본점은 모두 삼각지에 있다. 평양집은 내장곰탕으로 유명한 삼각지의 맛집이다. 특히 이 집을 좋아하는 건 여기저기 분점을 내거나 증축 이전하거나 하지 않고 고집스럽게 한 장소에서 계속 영업을 이어간다는 이유도 있다. 단골 입장에선 좀 오래되고 비좁더라도 예전 모습 그대로 있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크다. 왜냐하면 음식을 먹는다는 건 맛과 함께 옛날 기억속으로 들어가보는 일종의 문화행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인기있는 맛집 소개 프로그램인 수요미식회에 소개되고 나서, 안그래도 손님으로 북적이던 이곳이 한동안은..
<최근 가본 맛집 4곳> 쉐플로, 문샤인, 송가, 이촌연가 쉐플로, 문샤인, 송가, 이촌연가 오늘 소개하는 네 곳의 음식점은 멀게는 수개월전, 짧게는 몇주 전에 갔었던 곳들이다. 서로 아무 연관은 없으나 그냥 한곳에 모아서 포스팅하기로 한다. 이촌연가라는 실내 포차 분위기의 이자카야를 제외하고는 최소한 두세번 이상은 가봤던, 말하자면 단골집들이다. 잠원동 쉐플로(잠원동 12-16) 의 한치요리 문샤인 (역삼동 669-8)의 스테이크 프랑스 쌩떼밀리온 와인은 오랜만이었다. 송가(연남동 226-16) 산라탕 이 집의 시그니쳐 메뉴중 하나인 철판 완자 정확한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는데 게살 탕수였던 것 같다. 이촌연가 (이촌동 301-151) 닭튀김 이문새라는 이름의 안주거리 이촌동의 이, 문어의 문, 그리고 새우의 새... 좀 억지스럽기는 하다, ㅋㅋ 떡볶이 잠원동..
<합정동 맛집> 중식당 문차이나 : 건관자 배추찜, 팔보채, 백주 문차이나 : 특색있는 중식당 요즘은 강남보다도 강북에 괜찮은 음식점들이 많이 늘어나는 추세인듯 하다. 특히 창의적인 컨셉과 독특한 메뉴,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승부하는 음식점들이 속속 등장해서 새로운 맛의 세계를 경험하게 해주니 즐겁고 감사하다. 오늘 포스팅하는 문차이나도 그 중 하나다. 중국음식점이야 정말 많고 많지만, 문차이나의 메뉴는 좀 색다르다. 이러한 확실한 차별화는 일단 성공적이라는 생각이다. 문차이나 행정구역상으로는 서교동이지만, 지하철 홍대입구역이나 합정역에서 가깝다. 깔끔한 실내 분위기 쨔사이 냉채 고수를 듬뿍 올려달라고 부탁했다. 시지우라는 이름의 술 건관자 배추찜 처음 먹어본 요리다. 술 이름은 양하대곡 팔보채 야채요리인데 이름은 잘 모르겠다 (메뉴판에 없는 메뉴였던 듯) 파, 고..
<을지로 맛집> 오는 정 : 원조 쪽갈비 오는 정 : 쪽갈비 서울에 오래 사는 사람이라도 다동이라는 이름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다동은 서울의 중심지인 중구에 있는 작은 행정구역이다. 을지로1가, 무교동등과 찰싹 붙어있다. 이곳에는 꽤 괜찮은 노포들이 많이 있는데, 양무침으로 유명한 부민옥, 평양냉면과 어복쟁반을 주로 하는 남포면옥 본점도 이곳에 있다. 오는 정은 쪽갈비를 전문으로 하는 집이다. 쪽갈비는 흔히 돼지 등갈비라고도 알려져 있는데 (물론 등갈비와 쪽갈비를 굳이 구분하는 사람도 있으나, 나의 경우는 그것이 그렇게 궁금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그 정도의 내공은 안되므로 그냥 같은 것으로 하기로 하니 양해해 주시길...), 오는 정이 있는 다동 좁은 골목길은 늘 쪽갈비 굽는 냄새가 진동한다. 부민옥이나 근처 낙지 볶음집들을..
<수요미식회 복집> 대복 : 복매운탕 북창동 맛집 : 대복집 대복집은 서울 북창동에 있는 복요리 전문점이다. 이곳도 일전에 수요미식회에 소개되었다고 한다. 중구에는 비슷한 이름의 복 전문점이 몇 있어서 헷갈릴 수도 있다. 복지리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지만, 내 경우는 칼칼한 매운탕을 더 즐기는 편이라 대복집에서도 별 고민없이 매운탕으로 주문했다. 오히려 고민은 복사시미를 먹을 것인가 말 것인가였는데, 낮시간대이고 무엇보다 가격 부담이 커서 포기했다, ㅋㅋ. 대복 여름 계절 메뉴로 민어탕도 하는듯... 반찬류와 복껍질 무침 매운탕 나왔다. 끓기 시작하면 뚜껑을 열고 미나리부터...ㅋㅋ 맛있다. 콩나물은 적고 배추가 들어간 것이 일반적인 복집 매운탕과 다른점이라는 생각... 볶음밥도 맛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잘 끓인 복매운탕이다. 묵직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