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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10

<경주 감포 여행> 감은사지 삼층석탑 : 동탑, 서탑, 금당터... 감은사지의 풍경 감은사는 통일신라 시대의 사찰이(었)다. 삼국을 통일한 문무왕이 부처님의 힘으로 왜구를 막고자 건립을 시작했고 그 아들인 신문왕이 완공했다. 경주 도심에서는 꽤나 떨어진 감포 해안가 근처에 있다. 이곳에서 문무왕 수중릉인 대왕암까지는 지척이다. 감은사에는 현재 당우는 하나도 남아 있지 않고 석탑 2기와 금당터, 강당터에 주춧돌만 있을 뿐이다. 그래도 두기의 석탑이 쌍탑의 형태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감은사지에 가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이 탑은 낯이 익을 것이다. 그만큼 매체 등을 통해 많이 소개된 탑이기 때문이다. 좀 어려운 말로 하면, 고유섭 선생님이 우리나라 석탑 발전 과정을 분류한 시원기, 전형기, 정형기 중 전형기 석탑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아름답고 거대한 탑이다. 경주를 가게..
<경주 남산> 불곡 마애 여래좌상 (할매부처 / 감실부처) 경주 남산의 할매부처 이번 경주 여행의 가장 큰 특징, 혹은 목적이라고 하면 경주 남산에 산재한 불교 유물들을 답사하는 것이었다고 하겠다. 경주 남산은 통상 동서로 나누어 동남산, 서남산으로 구분하는데, 오늘 소개하는 불곡 마애여래좌상은 동남산 기슭에 있다. 공식적인 이름은 불곡 마애여래좌상이지만 이 마애석불은 별명이 두 개나 있다. 감실부처, 할매부처가 그것이다. 화강암 바위를 파서 만든 감실에 모신 부처님의 모습이 마치 인자한 할머니를 닮아서 붙여진 별칭인 것이다. 경주 남산의 불상 중 가장 오래된 7세기경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보물 제198호다. 불곡 마애 여래좌상을 만나러 가는 길 좌우로 늘어선 대나무들이 인상적이다. 야트막한 산길을 돌아 우측으로 불곡 마애 여래좌상이 눈에 들어온다. 불곡이란..
<충남의 사찰> 관촉사 : 은진미륵 / 미륵전 논산 관촉사 석조 미륵보살 입상이 있는 관촉사. 은진 미륵이라고도 불리는 이 미륵불은 관촉사의 상징이다. 수년 전에 관촉사를 답사한 이후, 최근 다시 방문하게 된 이유는 관촉사 미륵전에 앉아서 올려다보았던 은진 미륵의 감동을 한번 더 느껴보고 싶어서였다. 괴이하고 파격적이며 못생긴 부처로 알려져 있으나, 나에겐 위엄 있고 따뜻하며 어딘지 장난기를 숨기고 있는 것 같은, 그래서 사람의 마음을 끄는 이미지로 남아있는 미륵 부처를 만나러 가는 길은 잔잔한 설레임이 일기도 하였다. 돌로 만든 해탈문 좌측으로는 대광명전이 보인다. 좌측부터 명부전 은진미륵 그리고 미륵전의 일부 미륵전 규모는 작지만 관촉사 가장 중심에 있다. 미륵전에는 부처님이 없다. 대신 창너머로 보이는 은진미륵을 모신 셈이다. 은진미륵 압도적이..
<충남 예산> 수덕사 : 대웅전 / 관음바위 / 삼층석탑 충남 예산 가볼만한 곳 : 수덕사 수덕사는 아마도 많은 이들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름이다. 국사 교과서를 펼치면 '부석사 무량수전, 수덕사 대웅전', 이렇게 짝을 지어서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로 소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수덕사를 처음 만난 것은 교과서 속에서였다. 그리고 수십 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충청남도 예산 땅에 있는 수덕사를 직접 찾아 나서게 되었다. 수덕사 건립 시기는 백제 위덕왕 때로 추정되지만 국보 제49호인 수덕사 대웅전은 고려시대인 1308년, 충렬왕 재위 기간이었다. 규모가 상당한 사찰로 많은 전각과 당우가 있고 암자, 박물관, 그리고 수덕 여관도 둘러볼 만하다. 수덕사 산문 수덕사 일주문 / 덕숭산수덕사(德崇山修德寺)’라고 쓴 현판은 손재형의 글씨다. ..
<충남 예산 가볼만한 곳> 수덕사 수덕여관 : 이응노 사적지 충남 수덕사 : 수덕 여관과 고암 이응노 충청남도 예산 덕숭산 자락에 있는 수덕사는 정확한 기록은 없으나 백제의 위덕왕 때 처음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절집이 특히 일반에 기억되는 이유는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의 하나인 국보 제 49호 수덕사 대웅전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은 수덕사를 소개하기 전에 수덕사와 인접해 있는 수덕 여관에 대해 먼저 포스팅하고자 한다. 수덕사 일주문을 지나자마자 왼편으로 단정한 초가집 하나가 눈길을 끄는데, 이 곳이 수덕여관이다. 수덕여관은 동양화가인 고암 이응노의 사적지이다. 우리나라 마지막 화원이기도 했던 김규진에게 그림을 배운 이응노는 국내에서보다는 해외에서 더 많이 알려진 화가다. 프랑스에 거주하면서 유럽 화단에 이름을 알린 그는 동베를린 간첩 사건에 연루되어 옥고를 치..
<강원도 드라이브 여행> 강릉 경포대 / 미시령 울산바위 강릉 경포대와 미시령 울산바위 운전하는 걸 그리 따분해 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특정 관광지보다는 길 자체를 좋아한다면 우리나라에도 참 좋은 곳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강원도 지역은 새로 건설된 고속도로를 비롯해 도로 사정이 아주 많이 좋아져서 다소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짧은 시간에 휘리릭 다녀올 수 있다. 아침에 출발해서 강릉 경포대에서 막국수나 초당 순두부로 아점, 그리고 속초로 이동해서 물곰탕을 조금 이른 저녁으로 먹고 돌아오는 당일치기 코스는 다소 빡빡하지만 나름 재미있다. 속초에서 돌아오는 길에 고속도로 대신 미시령 길을 택하면 울산바위를 아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덤으로 누릴 수도 있다. 경포 호수 경포해변 입구 휴가철이 아니어서 해변이 한적하고 편안했다. 미시령 가는 길 좌..
<거제도 가볼만한 곳> 구조라 성 구조라 성 다녀오기 거제도를 꽤 여러번 여행했지만, 미처 가보지 못한 곳들도 아직 많다. 그 중에 오늘 포스팅하는 구조라 성도 있다. 조선 성종때인 1490년 일본 대마도의 왜적으로부터 이 곳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으로 축성하였다고 한다. 그러니까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백년도 더 전에 만들어진 성인 것이다. 내비게이션에서 쉽게 검색할 수 있지만 막상 현장에 도착해서는 바로 찾아 가는 것이 쉽지 않다. 마땅한 이정표나 안내판이 없기도 하거니와 성으로 올라가는 입구가 하나로 정해져 있지도 않기 때문이다. 구조라 성을 가기 위해서는 언덕길에 들어선 마을을 통과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진입로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물론 주로 드나드는 경로가 있지만, 찾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마을 주민분에게 물어물어 찾아 갔는데..
<가볼만한 섬> 장봉도 여행 장봉도 십년 안쪽인지 아니면 그 이상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꽤나 오래 전에 친구들과 장봉도를 다녀온 적이 있다. 장봉도의 해변, 음식, 즐거웠던 술자리, 파도소리로 남아있는 그 때의 기억들은 가끔씩 내 안에 있는 그리움을 불러내곤 했는데, 그래서 참 오랜만에 이 섬을 다시 방문했다. 영종도 삼목항에서 배를 타면 불과 이십여분만에 갈 수 있는 섬이 장봉도지만 왠일인지 아직까지도 사람들에게 아주 많이 알려지지는 않은 곳이다. 마음 같아서는 앞으로도 많이 알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ㅋㅋ. 장봉도 가는 배는 삼목항에서 출발한다. 하루 묵었던 펜션 건어장 해변의 풍경 맑은 날이 아니었음에도... 확실히 서해라 낙조가 아름다웠다. 장봉도의 낮은 언덕과 밤하늘 봄이면 벚꽃이 만발하겠지만 지금도 아름다운 길이다. ..
<강화도 카페> 조양방직 카페 : 근대 건물의 발전적 변신 조양방직 조양방직은 근대식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고풍스럽고 세련된 카페로 탈바꿈시킨 성공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이러한 시도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하나의 흐름이라도 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케이스는 기차 역사를 리모델링하여 개관한 파리 오르세 미술관일 것이다. 국내에도 이러한 시도로 재탄생한 건물들은 많다. 가압장 물탱크였던 부암동의 윤동주 문학관, 폐교된 학교 건물이었던 여주의 여성생활사 박물관과 분원 백자 자료관은 그러한 예들중 일부다. 본래의 목적과는 다른 쓰임새로 이용되면서 건축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변신이 주는 의외성을 실감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강화도에 있는 조양방직 카페도 마찬가지다. 방직공장의 건물 원형을 그대로..
<서산 가볼만한 곳> 개심사 : 심검당의 배흘림 기둥, 배롱나무가 있는 연못 개심사 : 심검당, 대웅전, 안양루 충남 서산에 있는 사찰, 개심사는 이십여년 전에 한번 들렀던 기억이 있다. 아름다운 연못, 아담하면서도 품위있는 사찰의 가람배치, 그리고 자연친화적인 해우소까지도 인상이 깊었던 곳이다. 늘 한번 다시 가봐야지 하면서도 이런저런 이유로 찾지 못하다가 이번에 참으로 오랜만에 다시 방문하게 되었다. 대웅전의 기단이 백제시대인 것으로 보아 백제의 사찰로 생각되지만, 건물들은 모두 조선시대의 것이라고 한다. 경내의 마당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대웅전과 안양루, 동서로 심검당과 무량수각이 배치되어 있다. 대웅전은 보물 제 143호, 괘불(영산회괘불탱)은 보물 제 1264호이다. 개심사 일주문 상왕산 개심사라는 편액이 붙어있다. 일주문을 지나서 경내로 들어선다. 녹음이 짙다. 본당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