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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바25

<삼각지 와인바> 처그 (Chug) : 요즘 와인바의 진화, 혹은 한계 핫하다는 와인바를 다녀와서... 말(言)이라는 것도 일생이 있다. 장수하는 것도 있고 단명으로 그치는 것도 있다. 유행어란 한때 관심을 끌다가 이내 사라져 버리는 운명을 맞는다. 요즘 유행어의 대세는 '힙하다', '핫하다'인 듯하다. 다 영어에서 온 것인데, 그거야 뭐 아무래도 좋다. 내가 이런 유행어를 싫어한다고 해도 다른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기꺼이 사용한다면 그 수명은 연장될 것이고, 어쩌면 유행어의 운명을 벗어나 일상 표준어의 반열에 오를 수도 있을 것이다. '핫'하고 '힙'하다는 표현을 내가 싫어하는 이유는 말 자체보다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내뱉는 바람에 이 말을 사용하는 사람의 몰개성이 두드러져 보이기 때문이다. '이 집 요즘 핫한 곳이야'라고 말하는 것도 좋겠지만, '나만 알고 싶은 곳인데..
<최근 가본 술집 세곳> 담 / 카펜터스 / 홀리데이 서울 담 / 카펜터스 / 홀리데이 서울 제목은 으로 뽑았지만, 사실 오래전에 방문했던 곳도 있다. 사진수도 적고 내용도 별로 없을 것 같아 그냥 묵혀두었다가 비슷비슷한 술집 몇 개를 더 추가해서 세트로 만들어봤다. 크게 추천할 만한 곳은 없으나 나름의 개성은 가지고 있는 곳들이다. 담 이 집의 성격을 규정하기가 좀 애매하다. 이 곳에서 와인을 마셨지만, 막걸리 전문점 같기도 하고 퓨전 주점이라는 수식어도 있고... 그렇다고 안주가 많은 집도 아니다. 실내는 매우 어둡고, 특히 다른 영업점과 달리 정숙함, 조용함을 매우 강조한다. 나름의 컨셉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아무튼 조용하게 목소리 낮춘 상태에서 술 마시는 곳이다, ㅋㅋ. 너무 어두워서 이 날 마신 와인은 올리지 못한다. 잘 기억나지는 않는데, 와인이 아주 ..
<성수 맛집> 미도림 : 한식 와인바의 새로운 시도 미도림 : 한식 와인바 요즘 들어 특히 음식점 분류가 애매하고 의미 없는 경우를 자주 접한다. 한식, 중식, 양식의 구분이 없어지고, 음식점인지 주점인지도 명확치 않은 것이 일종의 트렌드가 되어가는 듯한 느낌이다. 은 와인바를 표방한다. 그런데 이 집의 안주거리는 한식이다. 하지만 그게 와인과 전통 한식의 조합이 아니라 한식을 기반으로 새로운 형태의 메뉴를 개발한 것이어서 이게 좀 복잡해진다. 그냥 쉽게 한식 퓨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렇게 규정해놓고 보면 뭔가 마땅치 않은 느낌이다. 그 이유는 뭘까. 막회, 맥적, 비빔국수, 장어 솥밥에 루꼴라, 딜, 토마토 커리소스가 들어가니 혼란스럽다. 기장떡에 발라먹는 닭간 파테는 또 어쩔 것인가, ㅋㅋ. 메뉴 이름만 들어도 한껏 기대가 되면서도 한편으로 걱정도..
<명동 와인바> 비스트로 수방 명동 비스트로 수방 : 와인 한잔 하기 좋은 곳 명동 나들이는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를 보고 명동까지 걸었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이젠 정말 노포가 된 명동 교자에서 칼국수와 그 유명한 마늘 김치까지 먹었다. 입안이 얼얼하고 숨 쉴 때마다 마늘향이 풀풀 났다. 배는 부르고 또 뜨끈했다. 추적거리며 내리는 비가 명동 골목길을 적시는 제법 운치 있는 날씨였는데, 그러나 명동은 이미 사망선고를 받은 오래된 병상이었다. 임대 딱지가 붙은 텅 빈 건물 매장들 앞을 사람들이 이따금씩 지나갔다. 좀 아늑하고 따뜻한 곳이 필요했다. 아니 그 보다는 명동 거리의 우울함으로부터 나를 차단시켜줄 '창문 달린 벽'이 필요했다. 쫓기듯 들어선 곳은 이라는 곳이다. 호텔 28 건물에 있는 양식당이다. 포지셔닝..
<분당 서현동> 와인바 : 비율 비스트로 비율 은 저녁식사 후 이차로 찾아들어간 곳이다. 기대했던 식사를 망치고 났더니 내상이 깊었다, ㅋㅋ. 잊을만하면 느끼게 되는 것이지만, 잘하는 음식점도 꾸준하게 한결같이 맛이나 서비스, 시스템을 유지하는 게 말처럼 쉽지 않은가 보다. 아니 참 어렵고 지난한 노력이 동반돼야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많이 아쉬웠던 저녁 식사때문에 뭔가 보상받고 싶은 생각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때 골목을 돌아 눈 앞에 나타난 곳이 비스트로 비율이었다. 비스트로라는 설명이 붙은 것으로 보아 서양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라는 얘기인데, 내 생각엔 가볍게 와인 한잔 하는 이차 장소로 더 어울리는 곳이라는 생각이다. 건물 일층에 있는데 옆에 바로 주차시설이 있다. 좀 당혹스럽긴 하다. 프리첼 주문해본 와인은..
<호이안 와인바> White Marble (화이트 마블) 화이트 마블 여행지에서 현지 음식을 맛보는 즐거움은 크다. 특히 베트남은 향신료를 좋아하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음식의 천국이다. 열가지가 훨씬 넘는 (혹은 그 이상일지도 모르지만) 국수 종류, 수많은 싱싱한 해산물 요리, 육류, 앙징 맞은 디저트, 심지어 커피까지 그 종류까지 다양한 곳이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일찌기 서양과의 무역도 활발했고, 근대에는 프랑스 식민지였기에 서양 요리의 영향도 많이 받았다. 대표적인 것이 베트남식 바케트 샌드위치인 반미 (Banh mi)다. 이와함께 와인바를 표방하는 술집들도 많다. 잘은 모르겠으나 맥주집이 많은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같은 다른 동남아 국가에 비해 와인바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느낌을 받았다. 베트남식 와인바가 궁금해졌다. 그래서 이번 베트남 여행의 마지막 저녁은 ..
술먹기 좋은 곳 : 을지로 노가리, 아트씨 컴퍼니, 예그리나 최근 방문한 주점 : 강북, 강남, 제주 최근에 가봤던 곳 중에서 술 한잔 하기 좋은 곳 3곳을 골랐다. 서로간에 연관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위치, 분위기, 술 종류에 있어서 같은 점이 하나도 없다. 하지만 어쨌든 한잔 하기에는 꽤 괜찮은 곳이라는 것이 공통점이라면 공통점이다. 을지로 골뱅이 골목의 노가리와 생맥주 먹기 좋은 곳, 강남에 있는 와인바, 그리고 제주도 용두암 근처의 카페가 오늘 소개하는 곳들이다. 을지로 호프집 이름은 기억에 없다. 노라가포에 생맥주한잔... 같이 간 젊은 친구는 청하를 시켰다. 아트씨 컴퍼니 신사동에 있는 와인바 안주는 간단하게 올리브와 치즈를 시켰다. 정작 와인 사진은 못찍었다, ㅋㅋ 아트씨 컴퍼니 제주도 용두암 예그리나 유자차, 파르페, 생맥주 예그리나 음식에..
<최근 다녀온 곳> 와인바 / 중식당 / 체코 음식점 와인 어게인 / 청담 3호점 / 1842 음식점의 사진들을 찍다보면 어떤 때는 사진의 수가 적어서 포스팅하기에 부족한 경우가 있다. 주문한 음식이 적거나, 친구들과 떠드느라 타이밍을 놓치거나 하는 경우인데, 이럴경우 그냥 포스팅을 포기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몇개 묶어서 정리해보기로 한다. 가본 곳을 소개한다는 의미보다는 그저 내 스스로의 기록으로 남겨둔다고 생각한다. 사실 내용도 별로 없어서 공개적으로 포스팅하기도 좀 그렇기는 하다. 와인 어게인 치즈 햄 플레이트 착한 가격을 내세워 여러곳에 영업점을 내고 있는 곳이다. 잔으로 파는 와인외에 병으로도 주문할 수 있다. 청담 3호점 이름처럼 청담동에 있는데 중식당이다. 산라탕 깐풍 소고기 1842 이태원에 있는 체코 음식 및 맥주 전문점이다. 인테리어가 꽤 ..
<역삼동 맛집> 와인 포차를 표방하는 문샤인 : 문어구이, 이베리코 포크 스테이크 문샤인 역삼점 : 썩 괜찮은 와인 컬랙션의 가스트로 펍 문샤인은 딱 찝어서 정의하기가 애매한 부분이 있다. 자기들 주장에 의하면 와인포차라고 하니, 원작자의 의견을 존중해주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은 우선 든다. 그런데 대체 와인포차란 무엇인가 ? 평범한 머리로 추론해 보건대, 와인을 포차처럼 정겹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즐기자, 뭐 이런 컨셉 아닐까 싶다. 가격도 와인바에 비해 저렴하고... 그런 의미라면 문샤인은 자신의 캐치프레이즈에 충실하게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잘 고르면, 혹은 소물리에의 추천을 받으면 괜찮은 와인을 괜찮은 가격에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곳은 최근 몇번 방문한 곳이기에 나로서는 자칭 단골이라고 생각한다 (아닌가 ? ㅋㅋ). 와인 구성뿐 아니라 파스타 같은 전통적인 양식메뉴도 ..
<신사동 와인바> 애즈도아이해드윙스 (As though I had wings) : 스페인 와인 3종과 미국산 와인 1종 애즈도아이해드윙스 : 스페인 와인 3종과 미국산 와인 1종 상호가 참 길죠..? 일부러 손님들이 기억하기 어렵게 만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런데 영어로 하면 그나마 좀 낫습니다. As though I had wings... 해석하면 '마치 내가 날개를 가진 것처럼...' 정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혹시 이게 영화나 소설이름, 혹은 무슨 노래 제목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서 인터넷에서 검색해 봤는데, 제가 아는바로는 딱히 해당하는 것이 없더군요. 각설하고 애즈도 아이해드 윙스는 가로수길이나 신사 사거리에 있는 와인바는 아닙니다. 주택가 골목길에 숨어있어서 찾기가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럭셔리하지는 않아도 합리적인 가격에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조용하..
<가로수길 가볼만한 와인바> 18 steps : 착한 가격의 와인바 18 steps : 착한 가격의 와인바 신사동 가로수길이 거의 끝나가는 현대 고등학교 방향에 있는 와인바입니다. 캐주얼한 분위기에서 합리적인 가격의 와인을 가볍게 즐기기에 괜찮은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격 거품이 많이 빠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와인이라는 술이 주머니 걱정 안하고 여러병 맘껏 마시기에는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인데, 18 steps 는 그러한 문턱을 많이 낯추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듯 합니다. 내부는 뭐 대강 이렇습니다. 사진보다는 어두운 편이구요... 테이블 한쪽에 와인병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Half bottle 들도 보이네요. 화이트로 시작했습니다. 화이트 샤도네이를 시켰는데 우찌 샴페인 잔이 나오나 했는데, 알고 보니 샤도네이 스파클링이었습니다. 저도 이번에 알았는데 Ha..
<홍대 와인바> 코르크 : 착한 가격과 괜찮은 분위기의 와인바 코르크 : 착한 가격과 독특한 분위기의 와인바 대학가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홍대 부근에는 와인바 찾기가 그리 쉽지 않습니다. 곱창집, 등갈비집, 그외 다양한 먹거리, 카페, 펍, 포차들로 북적거리지만, 와인바는 드문 것 같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코르크는 그렇게 드문 홍대앞 와인바중 하나입니다. 드라마 아이리스를 여기서 촬영한 것 같은데, 그거야 뭐 그리 중요한 건 아니죠. 분위기 좋은 곳에서, 괜찮은 와인을 합리적 가격에 마실 수 있느냐, 그거이 젤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적당히 어두운 실내 조명과 눈길을 끄는 외부장식 외부 벽면을 벽화처럼 장식한 소재는 바로 와인병의 코르크입니다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역시나 눈에 띄는 코르크, 아직 따지 않은 와인들... 샤도네이중 하나를 골랐습니다. 스페인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