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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도5

<보길도 가볼만한 곳> 동천석실 : 차바위, 용두암, 석담, 침실 동천석실 : 고산이 꿈꾼 신선의 세상 보길도 낙서재와 곡수당을 차례로 보고 나서 정면의 산을 응시하면 작은 암자처럼 생긴 건물을 발견할 수 있는데, 바로 동천석실이다. 한 칸 정자를 중심으로 차바위에서 차를 마시고 용두암에 설치한 도르래로 음식을 날랐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바위를 파내어 인공 연못을 만들고 다리를 만들었으니 그 정성과 풍류가 과연 윤선도답다. 이곳에서 부용동을 내려다보며 시를 짓고 차 마시며 기거하기도 했다니 소위 신선놀음 혹은 신선 놀이에 흠뻑 빠졌을 터이다. 동천석실이라는 말 자체가 주자학에서 말하는 신선이 사는 선계 세상이라고 한다. 세상 풍파에 지친 내게 신선이란 언감생심이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동천석실은 보길도 여행에서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핫플레이스일지도 모른다..
<보길도 가볼만한 곳> 곡수당과 서재 곡수당 곡수당은 앞서 소개한 낙서재가 올려다보이는 곳에 있다. 고산 윤선도의 아들인 학관이 거주하며 휴식을 취할 목적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낙서재 골짜기의 물이 완만하게 빠져나가는 곳에 터를 잡은 것이다. 이곳을 찾았을 때는 늦은 오후의 햇살이 뉘엿뉘엿 산 능선에 걸리기 시작했을 때였는데, 사방은 조용하고 오가는 사람 하나 없이 고즈넉해서, 아주 푸근한 느낌을 받았었다. 낙서재에서 바라본 곡수당의 모습 길을 따라 다가서 본다. 곡수당의 정면 모습 원래 한칸짜리 초가였는데 2칸 기와로 복원하였다고 한다. 곡수당 상연지 가산(假山)을 만들고 계곡물을 끌어다 조성한 연못이다. 하연지 서재 강학, 즉 공부하고 가르치는 공간으로 단아한 맞배지붕의 3칸 건물이다. 곡수당 툇마루에서 본 풍경 멀리 낙서재가 보인다. ..
<전남 보길도 여행> 낙서재와 주변 풍경 낙서재 보길도는 섬 전체가 고산 윤선도의 왕국이다. 그의 발자취를 어디서든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낙서재는 고산이 머물렀던 집으로 1671년 그가 생을 마감한 장소이기도 하다. 낙서재에는 사당, 전사청, 동와 같은 부속 건물뿐 아니라, 소은병, 귀암등 낭만 가득한 자연지물이 소박하게 조성되어 있어서 멋스러움을 더한다. 한국 원림의 정수를 보여주는 세연정과 함께, 그의 안목을 느껴볼 수 있는 장소중 하나인 것이다. 낙서재 입구 동와 가장 먼저 보이는 한칸짜리 건물이다. 사방에 퇴를 달았다. 동와를 지나쳐 올라오면 좌측으로 전사청과 사당이 보인다. 전사청 제사 음식을 준비하고 제기들을 보관하던 곳이다. 사당 고산의 초장을 지낸 곳이기도 하다. 낙서재 소은병 낙서재 바로 뒷편에 있는 바위다. 귀암 거북 모양의..
<남도여행> 보길도 : 윤선도 원림 / 세연정 보길도 : 세연정 거칠게 말해서 전라남도 끝자락에 있는 섬 보길도는 고산 윤선도의 홈그라운드다. 이곳에서 자기 하고 싶은 거 다 했다. 그래서 보길도와 윤선도는 바늘과 실의 관계처럼 짝을 이뤄 서로를 연상시킨다. 보길도에 있는 윤선도의 흔적 중에 대표적인 것이 세연정이다. 정자를 짓고 주변에 연못을 파서 멋진 바위들을 옮겨 놓은 곳으로 흔히 윤선도 원림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는 엄밀히 말해 정원 문화가 없다고들 하는데 (일본과 비교해보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그건 오늘 이야기할 것은 아니니 혹 기회가 되면 다음으로 미루는 것이 좋겠다), 그래도 대표적인 한국의 정원 (사실은 원림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겠다)을 꼽으라면 창덕궁 후원, 담양의 소쇄원과 함께 이곳 보길도 세연정을 쳐주는 것 같다. 방문해보..
<남도 여행> 해남 녹우당 / 고산 윤선도 유적지 고산 윤선도의 녹우당 / 비자나무 숲 새벽에 SRT를 타고 목포에 내렸다. 콩물과 육회 비빔밥으로 맛있는 아침을 먹고, 쏘카로 렌트한 차를 달려 윤선도 유적지, 녹우당에 닿았다. 여행의 첫 목적지였다. 윤선도의 왕국 보길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해남 윤씨의 종택이자 고산의 유물 전시관이 있는 녹우당에서 여행을 시작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에 그렇게 정했다. 그리고 아주 중요한 이유가 하나 더 있었다. 윤선도의 증손자 공재 윤두서의 자화상 진품을 직접 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사실은, 간절히 보고 싶었었다, ㅋㅋ. 하지만 이런 내 바램은 속절없이 꺾이고 말았으니.., ㅠㅠ. 유물 전시관이 마침 내부 공사 중이어서 관람이 불가하였기 때문이다. 결국 하는 수없이 녹우당을 중심으로 한 일대를 산책하고 비자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