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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13

이태리 여행 : 임페르나에서의 편안한 하루 이탈리아 서부 해안 : 임페르나 어느덧 이탈이라 여행의 마지막 기착지에 도달했다. 이곳은 이태리 북서부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뭐 특별한 유적이나 볼 만한 자연 경관이 있는 것은 아니다. 사실 볼게리에서 출발해서 당일 프랑스로 넘어가기에는 거리가 다소 멀었다. 굳이 그렇게 무리할 필요도 없었고. 그래서 피사의 사탑을 보고 이탈리아에서의 마지막 날을 조용하고 작은 마을 임페르나에서 보내기로 했다. 여행 시작전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서 찾은 숙소는 호텔이라기 보다는 민박에 가까웠다. 예전부터 있던 가정집을 약간 개조해서 몇개의 방으로 만들어 꾸민 것이다. 이런 숙소 체험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예약을 했다. 임페르나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하루 쉬어갈 심산이었다. 예약해둔 숙소는 언덕위에 있었다...
<이탈리아 자동차 여행> 볼게리 사람들, 와이너리 슈퍼토스카나의 고향 슈퍼 토스카나의 명성을 익히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이번 일정에 볼게리를 넣은 것은 불가피한 측면도 있었다. 로마를 둘러보고 다시 프랑스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이태리 북서쪽 길을 타고 갈 수 밖에 없었는데, 이 거리가 하루에 가기에는 무리가 있는 거리다. 결국 중간에 쉬어갈 수 있는 곳이 필요했고, 볼게리는 중간 기착지로서는 아주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온통 포도밭만 있다면 많이 심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 것도 사실이다. 결국 그런 우려는 말그대로 쓸데없는 걱정이었다는 것을 바로 확인할 수 있었지만 말이다. 오히려 나는 슬로우 시티를 고대하고 있었던 것 같다. 로마에서 수시간을 달려서 조용하고 한적한 볼게리에 입성했다. 가벼운 바람, 따뜻한 햇살, 인적이 드문 볼게리..
<이탈리아 로마> 안티코 카페 그레코 (Antico Caffe Greco)와 스페인 광장 오래된 카페 / 스페인 광장 / 이태리 맥주 로마에서의 일정도 끝나가고 있었다. 삼박사일은 짧다면 짧고 생각에 따라 길수도 있는 시간이다. 오후 마지막 일정은 스페인 광장에서 끝내기로 했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스페인 광장을 검색하면 자주 언급되는 곳이 안티코 카페 그레코라는 커피 전문점이었다. 문을 연지가 이백년이 넘고 괴테나 니체같은 역사적 인물들이 자주 찾았다는 소개가 뒤따랐다. 사실 커피에 대해 잘 모르고, 유명인이 다녀갔다는 음식점이나 카페에 별다른 감흥은 없다. 그래서 당연히 방문 리스트에는 없었다. 그런데 스페인 광장의 돌계단이 지척인 곳에서 우연히 이 곳이 눈에 들어왔다. 로마 이후의 일정도 간단히 체크하고 카페 구경하면서 커피 한잔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여 들어가봤다. 다행히 기다려..
<이탈리아 로마 여행> 트레비 분수와 스페인 광장 트레비 분수 / 스페인 광장 역사적 명소나 관광지, 유물에 얽힌 재미있는 내력이나 일화는 맛있는 음식에 더해지는 양념같은 것이다. 사람들의 흥미를 유발해서 관광하는 재미를 더해준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게 하는 기능도 있다. 하지만 때로는 이 양념이 너무 강조되어 본말이 전도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트레비 분수와 스페인 광장도 마찬가지다. 트레비 분수를 등지고 동전을 던져 넣으면 다시 로마에 올 수 있다는 이야기는 가장 훌륭한 스토리텔링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 재미난 속설에는 방문객의 잔잔한 희망를 살짝 도발하는 재치와 함께 로마에 대한 이탈리아인의 문화적 자부심도 숨어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스페인 광장은 또 어떤가. 영화 의 여주인공 오드리 헵번이 광장 계단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던 이미지는 스페인 광장을..
<로마 가볼만한 곳> 카피톨리니 박물관 : 비너스상 카피톨리니의 비너스 카피톨리니 박물관은 주로 고대 로마시대의 조각상들을 소장하고 있는 로마의 박물관이다. 백과사전식으로 다양한 시대, 다양한 장르의 문화재들이 즐비한 루브르나 메트로 폴리탄 박물관, 혹은 근대 회화작품들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오르세만큼의 지명도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컬렉션의 전문성이랄까 집중도와 수준은 세계적이라고 해도 크게 과언은 아닐 것이다. 소장된 유물만으로도 이미 훌륭한 박물관이지만 문화사적으로는 최초의 박물관이라는 타이틀도 가지고 있다. 지난번에 이어 이 유서깊은 박물관의 유물중 내 맘속에 각인된 유물들을 몇개만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역시 가장 인상 깊에 관람했던 유물은 그 유명한 카피톨리니의 비너스 (Statue of Aphrodite)였다. 서기 2세기에 제..
<로마 가볼만한 곳> 팔라티노 언덕 / 조국의 제단 팔라티노 언덕과 조국의 제단 콜로세움을 중심으로 지근거리에는 볼만한 관광포인트가 몇 곳 있다. 뭐 사실 로마라는 도시가 그리 크지 않아서 지도상 꽤 떨어져 있어 보여도 그리 먼 거리는 아니다. 왠만한 곳은 천천히 걸어다니기에 그리 무리스럽지 않다. 다소 먼 거리라고 해봐야 버스로 몇 정거장만 가면 도착할 수 있다. 로마의 도심이 그리 크지 않은 이유외에 워낙 많은 유적이 사방에 널려 있으니 그럴만도 하다. 그중에서도 오늘 소개하는 팔리티노 언덕은 콜로세움을 보고 걸어서 몇분 거리에 있기에 함께 둘러보기 좋다. 아직 포스팅하지 않았지만 고대 로마의 공회장 유적인 포로 로마노와 함께 콜로세움, 팔라티노 언덕을 함께 묶어서 관광하는 것이 거의 공식처럼 되어있다. 팔라티노 언덕은 로마시대 황제의 궁전과 귀족들의..
<콜로세움> 이탈리아 로마의 랜드마크 콜로세움 내부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전날 이곳에 와서 콜로세움의 외관은 보아둔 터였다. 어제 처음 마주한 콜로세움이었지만, 그동안 다큐멘터리, 영화등에서 긴세월 지속적으로 봐왔기 때문인지 크게 낯설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그 다음날 또 갔으니 이제는 정말 구면이 되었고, 그러기에 꽤 친숙한 느낌마저 들었다, 살짝 과장해서 말하면 말이다. 하지만 사실 내가 콜로세움에 대해 아는 것은 없었다 (지금도 아는 건 1도 없다). 그저 겉모습만 보았을 뿐, 아주 기본적인 사항도 모르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친구같은 느낌이랄까. 아무튼 어제 구입한 로마패스덕에 줄서서 기다리지 않고 수월하게 바로 콜로세움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콜로세움은 파리의 에펠탑..
<로마여행> 콘스탄티누스 개선문과 콜로세움 콜로세움과 콘스탄티누스 개선문 끼안티를 떠나 로마로 향했다. 단순히 계산한 직선거리는 180킬로가 조금 넘는, 자동차로 2시간 정도의 거리지만, 중간에 살짝 샛길로 빠져서 와이너리에서 노닥거리느라 정오를 훌쩍 넘긴 시간에야 로마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자동차 운전자에게는 무시무시한 통행제한 구역, 즉 ZTL 이 이곳에서도 엄격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숙소는 로마 교외로 잡았다. 그러다보니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소위 교통카드가 필요하게 마련... 다행히 로마에는 로마패스 (RomaPass) 라는 상당히 합리적인 솔류션이 있는데, 이 카드 한장으로 시내의 모든 대중교통을 추가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로마의 문화유산과 관장지들을 할인된 가격으로 입장할 수 있다. 로마패스는 신문 가판대, 여행자 ..
<이탈리아 토스카나 와인> 키안티 와이너리 : Salcheto 와인하우스 : 살체토 와인하우스 끼안티에 대한 마지막 포스팅은 이 곳 와이너리에 대한 것이다. 끼안티 지역은 눈에 보이는 모든 언덕들이 포도밭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여행 계획을 하면서 와이너리 방문 예정지를 두 곳 찜해 두었는데 그 중 하나가 키안티 Salcheto Winehouse 다. 나머지 한곳도 토스카나 지역의 볼게리로 이번 와이너리 방문지역은 두 곳 모두 이태리다. 여행 동선의 영향도 있지만, 이태리 와인에 대한 관심이 없었다면 잡기 어려운 일정이었다. Salcheto 와인하우스는 수많은 이 지역 와이너리 중에서 골랐는데, 인터넷 정보만으로 정한 곳이라 살짝 걱정도 된 것이 사실이다. Salcheto 는 아마도 이 곳의 마을 이름이 아닐까 싶다. 키안티 숙소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지만 좁고 구불구..
<이태리 토스카나> 키안티 Villa Nottola 에서의 저녁식사 키안티에서의 저녁식사 카스틸리아노 델 라고의 성곽마을을 둘러보고 카페에서 와인한잔, 거기에 남 결혼식까지 구경했으니 꽤나 알차게 보낸 셈이다. 아니 알차게 보냈다고 하면 왠지 시간을 잘 아껴서 효율적으로 썼다는 의미같아서 좀 갑갑한 느낌이 드니 잘 노닥거렸다고 표현을 바꿔야겠다, ㅋㅋ. 어쨌든 다시 차를 몰아 숙소로 돌아오니 늦은 오후였다. 애초에 키안티에 가면 낮은 언덕과 와이너리를 그저 아무 생각없이 바라보겠다고 생각해온 터라, 간단한 샤워 후에는 숙소 창밖의 풍경도 음미하고 호텔 주변을 어슬렁거리기도 하였다. 별 일 일어나지 않고 조용하고 편안했으며 구름이 흘러가고 바람은 솔솔 불었다... 오후 늦게 카스틸리아노 델 라고의 성곽마을에서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호텔 진입로 양쪽은 포도밭이다. 호텔에서..
<피렌체> 우피치(UFFiZi) 미술관 : 르네상스의 추억 우피치(Uffizi) 박물관 드디어 우피치 박물관에 입성했다. 이번 유럽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곳 중 하나이다. 르레상스의 발원지인 피렌체, 그 곳의 영광과 진수가 집약되어 있는 장소가 우피치다. 메디치 가문의 영향력을 웅변하는 곳이기도 하다. 미리 한국에서 온라인 예매을 했기에 긴 줄을 서지 않고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우피치에서의 경험을 몇차례로 나누어 포스팅한다. 긴 회랑의 양옆으로 그리스 로마시대의 석상들이 즐비하다. 한쪽은 자연 채광의 창문 다른 쪽은 전시물로 가득한 방이다. 높은 천장은 아름다운 벽화들로 마감되어있다. 미술관에서 처음 만나게 되는 회랑이다. 헤라클래스와 네누스 Hercules & Nessue 유럽 미술관에서 흔히 보게되는 일종의 예배용 미술작품이다. 폴립틱크 (polypty..
<이탈리아 피렌체> 피렌체 대성당과 산지오바니 세례당 산지오바니 세례당과 산타마리아 노벨라 섣당 베니스를 떠나 270 여 킬로를 달려 피렌체 숙소에 도착했다. 대저택 같은 호텔이 무척 맘에 들어서 좀 더 뭉기적 거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으나, 숙소에서 피렌체 시내까지 가려면 버스를 타고 꽤 들어가야 하는 거리였기에 짐도 풀지 못하고 바로 나왔다. 근처 타바키에서 승차권을 구입해서 14번 버스를 탔다. 시내 중심까지의 소요시간은 약 30분 정도다. 적당한 곳에서 내려 이제 본격적으로 거리 구경을 시작했다. 피렌체의 골목길 사람들을 따라 걷다가 문득 만나게 된 넓은 광장 두오모 광장이다. 단번에 시선을 빼앗아 버리는 건축물, 바로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이다. 성당 종탑, 쿠폴라가 보인다. 피렌체 대성당과 마주보는 곳에 산지오바니 세례당이 있다. 작지만 자꾸만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