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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와인3

<이탈리아 자동차 여행> 볼게리 (Bolgheri) : 슈퍼 토스카나 와인의 고향 볼게리 (Bolgheri) 아침 일찍 로마를 벗어나 북서쪽으로 차를 몰았다. 목적지는 볼게리. 차로 세시간이 조금 넘는 거리다. 볼게리는 유명한 유적지나 특별한 관광거리가 있는 곳은 아니지만, 소위 슈퍼 토스카나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이태리의 유명한 와인 산지이다. 와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일종의 순례지처럼 큰 의미를 가질 수 있으나, 아무래도 자동차 없이 여행하기에는 다소 불편한 점이 있다. 슈퍼 토스카나의 명성은 익히 들어왔기에 이번 여행 일정에 1박을 끼워 넣었는데, 지금와서 생각하니 하루로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 곳이다. 풍성하고 화려한 와인향 말고도 이곳은 감동적인 사이프러스 길, 낮은 포도나무가 끝없이 펼쳐지는 와이너리, 이태리 서부 해안의 아름다운 풍광, 그리고 맛있는 요리와 함께, 지..
<이탈리아 여행> 토스카나 키안티 : 포도밭, 언덕, 구름 와인의 산지 키안티 피렌체에서의 여정은 짧고 진했다. 우피치 박물관, 호텔, 그리고 훌륭했던 저녁식사에까지 피렌체라는 도시가 가진 마력은 항상 통했다.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다시 또 돌아오기 위해 방문할 곳을 남겨둔다는 마음으로 피렌체를 떠났다. 이제 이탈리아 반도의 북쪽에서 로마까지 남하하는 여정의 시작이다. 그 중간 기착지가 토스카나 지방의 키안티다. 두말이 필요없는 이태리의 대표적인 와인산지다. 지역이름이 곧바로 와인의 이름으로 통용될만큼 낮은 구릉지대는 어김없이 온통 포도밭인 곳... 고속도로를 벗어나 좁은 길로 들어서자 곧바로 넓은 들판이 펼쳐졌다. 그 풍경들은 와인의 고장 끼안티를 설명하는 가장 완벽한 이미지다. 구불구불한 좁은 도로에는 지나는 차가 하나도 없고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넓..
<밀라노 여행> 와인하우스, 트램, 파스타 시내 돌아다니기 밀라노는 편안한 도시였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랬다. 두오모 성당은 물론 멋졌지만, 그보다도 도시의 분위기가 좋았다. 두오모 광장 주변 한쪽 편으로 다소 번잡하게 오가는 트램들과 길가 상점들, 바쁘게 또는 느리게 걷는 사람들, 게다가 늦은 오후의 풍경을 연출하는 건물들이 이국적인 낯설음과 함께 어떤 기시감을 동시에 느끼게 했다. 따로 더 발품을 팔아 반드시 보아야할 관광명소가 없다는 사실이 마음을 편하게 했다. 그저 이리저리 어슬렁거리다 노천 카페에서 시간보내는 것이 너무 자연스러운 곳이다. 두오모 성당을 등지고 인파를 따라 조금 걸어봤다. 친구인듯한 세남자의 뒷모습이 정답다. 노천에 있는 와인 하우스 가볍게 한잔 하기 딱 좋다. 자리를 잡고 이것저것 시켜봤다. 고로케처럼 생긴건 이름을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