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17

<교토의 인상> 교토에서의 첫 식사 교토 첫 날 사실 오늘 포스팅할 내용은 딱히 없다. 음식이나 관광지 등 특정 주제에 관한 것이 아니라는 얘기, ㅋㅋ. 그렇다고 아무 의미가 없지는 않다. 처음 교토에 도착한 날의 일정이라고 하면 되겠다. 사실 내가 처음 일본에 가본 것은 초등학교 2학년쯤 되었을 때다. 아버지가 미국에 연구원으로 계셨기 때문에 가족이 미국 생활을 잠시 했었는데, 돌아오는 귀국길에 일본에 들러서 하루 묵었었다. 그 때는 도쿄였다. 모든 것이 정돈되고 깔끔했던 기억이다. 그 후 일본에 별다른 관심 없이 살아왔다. 그러다가 나이를 꽤나 먹어 가면서 도자기의 아름다움에 눈을 뜨게 되었고, 우리 한국의 도자기에 대한 공부가 깊어질수록 자연스레 일본의 도자기에 관한 자료도 이것저것 찾아보기 시작했다. 임진왜란 때 일본이 우리나라 도..
교토의 명찰 : 천룡사 (덴류지) 천룡사 : 일본식 정원 / 방장 / 치쿠린 천룡사는 교토 서쪽에 있는 대표적인 사찰이다. 고다이조 천황의 진혼을 위해서 창건되었고 몽창 국사를 개산조로 한다는 설명은 그저 참고 정도 하면 될 듯하다. 그보다는 이 사찰이 위치한 아라시야마가 헤이안 시대 귀족들의 별장 지대였고, 천룡사는 일본의 대표적인 선종 사찰로서 아름다운 정원을 가진 유네스코 문화유산이라는 사실은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천룡사가 위치한 교토의 서쪽 사가 아라시야마의 죽림(치쿠린) 또한 꼭 둘러보아야 할 명소다. 천룡사 가는 길에 도월교 (도케츠 교)라는 목조 다리가 있다. 도월교에서 바라본 가쓰라 강 구리 천룡사 경내로 들어보면 정면으로 보이는 건물이다. 일종의 요사체다. 경내 안내도에도 없는 건물이다. 울타리가 쳐져서 가까이 접근하기..
<일본 교토> 삼십삼당간 :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따라서 교토 가볼만한 곳 : 삼십삼당간 으로 불리는 건물의 정체성은 법당이다. 그럼에도 법당에 걸맞는 여래, 관음, 본당, 동명왕같은 작명대신 숫자로 삼십삼이라는 이름이 붙은 연유는 바로 이 건물의 길이에 있다. 삼십삼간이라는 의미는 기둥과 기둥사이의 거리를 한 간으로 할때 그 총 길이가 삼십삼간에 해당한다는 물리 계측적 의미 이외에도, 관음보살이 33가지 모습으로 변신하여 중생을 구제한다는 '관음 33변신'을 상징하는 종교적 의미도 있다. 1164년에 세워진 이 장대한 건물의 공식적인 이름은 렌게오인(蓮華王院:연화왕원)이다. 오전에 동사과 그 탑두사원인 관지인을 관람한 후, 구글 지도에 의지해 하부츠칸 산쥬산겐도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니 유홍준 교수의 에 나오는대로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삼십삼간당이 아니라 지척..
<국립중앙박물관> 일본관 : 도자기 / 일본도 일본의 도자기 / 일본도와 갑주 지난번 포스팅에 이어 국립중앙박물관 3층에 있는 일본관에 대한 두번째 관람후기를 올린다. 우리에게 고려청자, 금속 활자, 훈민정음, 금동 반가사유상등이 있다면, 일본에는 채색도자기, 일본도, 우키요에, 다도등이 있다. 일본인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도자기, 일본도는 그저 오래된 소중한 문화재가 아니라 지금도 수백년째 그들이 극한의 장인 정신으로 만들어 내고 있는 혼이 담긴 물건이다. 이 얘기를 다시 풀어서 이야기하면, 일본은 이들 장인에 대한 존경심을 오래 전부터 잘 간직해온 그런 나라라는 것이다. 장인이 아닌 '쟁이'로 천대 받아온 우리네 역사와는 사뭇 다르다. 그렇기에 임진왜란때 일본으로 납치된 조선의 천민 이삼평이 일본땅에서 도자기의 신으로 추앙받는 것이다. 씁쓸한..
<국립중앙박물관 세계관> 일본관 일본의 유물들 이번에 국립 박물관이 새로 단장해서 선보인 세계관에는 일본관도 있다. 가까우면서도 먼 이웃 나라인 일본... 우리 나라 사람들은 그들의 역사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하다. 평균의 일본인들이 대체로 신라나 백제에 대해 피상적이나마 알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크다. 물론 이런 현상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고, 중국의 선진 문물이 한반도를 통해 일본에 전해지는 이른바 문화의 전파 방향도 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만일 우리가 정치, 문화적으로 일본의 영향권 아래 있어서 문화를 수용하는 입장이었다면, 일본의 조몬문화, 야요이 시대, 야마토 정권에 대해 보다 많이 알고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기껏 우리 귀에 익은 것이라고는 에도 시대 정도가 되지 않을까. 수천년을 이웃으로 살아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