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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여행18

<담양 가볼만한 곳> 조선의 정원 : 소쇄원 소쇄원 소쇄원에 대해서는 방문하기 오래전부터 익히 들어왔었다. 그러면서도 이런저런 이유로 한참을 묵혀 둔 후에 이번에야 찾아보게 되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정원, 자연 친화적이면서도 조선시대 선비의 섬세함과 고고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 이곳을 설명하는 수식어들은 화려하다. 조광조의 제자인 양산보가 혼란스러운 중앙정치에 염증을 느껴 이곳에 은거하며 지냈다는 이야기로도 유명하다. 고산 윤선도의 세연정, 창덕궁 후원 (동의하지는 않지만 창덕궁 대신 영양 서석지를 넣기도 한다)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정원으로 소쇄원이 꼽힌다는 다소 거창한 이야기에 낚인 것은 절대 아니지만 (ㅋㅋ), 아무튼 늘 마음속에 숙제처럼 남아 있던 곳이어서 이번 첫 방문이 많이 기대가 된 것도 사실이다. 소쇄원 입구 대숲사이로 난..
<담양 가볼만한 곳> 메타세콰이어 길 / 담빛 예술 창고 메타세콰이어 길 & 담빛 예술 창고 메타쉐콰이어 가로수 길은 단연 담양을 대표하는 관광명소이자 상징 이미지이다. 그러고보니 담양은 대나무뿐 아니라 외래 수목인 메타세쿼아로도 유명한 고장이 된 셈이다. 메타세쿼아 길은 전국적인 가로수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1970년대에 심은 나무가 이제는 자라서 멋진 가로수 터널을 형성한 것이라고 하니 사람이든 나무든 잘 가꾸어주면 이렇게 세월을 배반하지 않고 보답하는 것인가 보다. 사실 이번에 방문하였을 때는 아직 본격적인 푸르름을 볼 수 없어서 아쉬웠지만 산책길을 따라 길게 늘어선 나무들을 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기분이 좋아졌다. 이 가로수 길은 영산강 관방제림으로 이어지는데,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가볼만한 문화공간으로 담빛 예술창고가 있다. 창고로 사용되던 건물을 ..
<담양 가볼만한 곳> 슬로시티 : 마음을 내려 놓고 걸어보는 마을 창평 삼지내 마을 담양에 가게 된다면 꼭 방문해 보기를 권하고 싶은 곳이 창평 슬로시티다. 소쇄원, 죽녹원, 메타세콰이어 길등 관광거리가 제법 풍성한 곳이 담양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곳 슬로시티를 가장 먼저 꼽고 싶다. 슬로시티의 행정구역상 정확한 명칭은 담양군 창평면 삼천리 삼지천 (삼지내) 마을이다. 삼지내라는 명칭은 마을 동쪽에 있는 월봉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세 갈래로 마을을 가로지르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슬로시티는 담양 중심가에 있는 것이 아니어서 사람들의 관심을 덜 받는 측면도 있겠으나, 사실 거리상으로는 매우 가까운 편이다. 차로 이십여분 정도면 이 아름답고 한적한 마을에 도착한다. 이 곳의 가치를 인정한 슬로시티 국제 연맹이 2007년 슬로시티 마을로 지정하였다. 아시아에서는 최초였다..
<담양 여행> 대담 아트센터 : 갤러리 카페 대담 미술관 : 예쁜 미술관 전라남도 담양은 소소하지만 멋진 장소가 많은 고장이라는 걸 이번 여행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담양을 상징하는 대나무를 테마로 한 죽녹원이나 광고에 많이 등장하는 메타세콰이어 길도 물론 좋지만, 그보다 이 고장의 문화의 힘을 보여주는 곳들에 더 마음이 갔다. 조선시대의 아름다운 정원인 소쇄원, 아시아에서 최초로 슬로시티로 등록된 창평 삼지내 마을, 그리고 곳곳에 산재해 있는 작은 미술관, 박물관들이 그것이다. 오늘 소개하는 대담 미술관은 소규모 전시실과 부속건물, 그리고 카페로 구성된 복합 아트센터이다. 근처 죽녹원 대밭에서 불어오는 바람소리, 눈앞에는 영산강, 커피 한잔에 마음도 내려놓고 잠시 쉬었다 가기 좋은 곳이다. 대담 미술관 미술관 입구 좌측 출입구로 들어가면 전시실과..
<화순 운주사> 천불천탑의 사찰 II : 석불군 / 석조불감 / 쌍교차문 칠층석탑 눈발 날리는 운주사 현재 전라남도 화순에 운주사라는 절이 분명 존재하지만, 그 내력을 들여다보면 좀 복잡하다. 운주사는 임진왜란때 불타서 없어진 후 수백백간 방치되었다. 그러다 이십세기 초에 중건하였다고 한다. 그러니 그 사이에 이곳은 절도 아니고 그저 농사 짓고 밭 갈아먹던 땅이었던 것이다. 실제로 절이 중건되고 나서도 그 많던 석탑, 석불은 계속 그 수가 줄어 지금은 석탑 12기와 석불 70기만이 남아 있다고 한다. 원래 운주사의 법당이 있던 곳은 지금 사찰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위치일 것이라는 글을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있다. 결국 운주사는 엄밀히 말하면 '운주사'가 아니라 '운주사지'에 있는 석물 (석탑, 불감, 불상)들을 일컫는 말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그렇게 생각하니 이 곳에서 만난 석탑, 석불..
<순천 맛있는 집> 순천만 가마솥 국밥 : 머리국밥과 옛날 순대 순천만 가마솥 국밥 에 대한 포스팅은 간단하다. 워낙이 찍어 놓은 사진도 없고, 이 집 메뉴도 국밥과 순대로 매우 단촐하기 때문이다. 저녁에 방문하기는 했지만, 식사를 하러 간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2차를 위해 간 것이어서 미리 검색한 맛집이 아닌 그냥 숙소 근처에 있는 '아무 집이나' 들어간 것이었다. 게다가 그 날은 바람도 심하게 불고 꽤 추워서 이런 저런 상황을 따질 형편이 아니었다. 원래 순천에서 유명한 국밥은 순천의 전통시장내 국밥거리에 있는 소위 웃장 국밥집들이지 우리 숙소가 있는 새로 개발된 지역은 아니다. 그러니 당연히 기대 난망.., ㅋㅋ. 그렇게 들어간 순천만 가마솥 국밥집은 손님하나 없이 조용했다,ㅋㅋ. 기본 상차림 머리국밥 빛깔처럼 맛도 맑고 개운하다. 옛날 순대 전혀 기대하지 않았..
<화순 가볼만한 곳> 세계문화 유산 : 화순 고인돌 유적지의 핑매바위 화순 고인돌 군락 : 핑매바위 고인돌은 청동기 시대를 대표하는 선사 유적이다. 전세계적인 분포를 보이지만, 특히 한반도는 전세계 고인돌의 반이상이 집중되어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연구자에 따라 70% 정도까지 보는 경우도 있다). 우리 나라에서 특히 고인돌이 집중적으로 발견되는 곳은 강화도, 전라남도 고창과 화순지역이다. 지난 여름에 고창의 고인돌 유적지는 한번 다녀온 적이 있는데, 이번 화순지역의 고인돌 군락은 처음 방문하였다. 우리나라의 고인돌 유적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전남 화순군 도곡면 효산리 근처에 아담한 마을이 있다. 학포선생 부조묘 학포 양팽손의 사당이라고 한다. 화순 고인돌 군락 입구 벌써부터 길 양쪽에 다양한 크기의 수많은 고인돌이 보이기 시작한다. 화순 고인..
<순천 가볼만한 곳> 조계산 송광사 송광사 : 보조국사 지눌의 승보사찰 한해전에 순천여행을 다녀왔었다. 그 때는 짧은 일정 탓에 선암사만 둘러보고 송광사는 아쉽게도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올해 다시 순천과 화순 지역을 방문하면서 송광사는 첫번째 목적지로 찜해 놓았다. 불교에서 귀하게 여기는 세가지 보물, 즉 삼보 (三寶)는 불보, 승보, 법보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각 부처, 제자집단, 불경을 말한다. 이 삼보의 의미에 부합하는 사찰을 삼보사찰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는 불보 사찰로 양산의 통도사, 법보 사찰로는 합천 해인사, 그리고 승보 사찰은 순천 송광사이다 (이 세 사찰을 일컬어 3대 사찰이라고 한다). 송광사는 훌륭한 스님들이 많이 수행하였는데, 고려시대에는 16명의 국사를 연이어 배출하여 승보사찰의 지위를 얻었다. 매표소를 통과하면 ..
<전라도 남도 여행> 순천 : 순천만 습지의 낙조 순천만 습지 순천만 습지는 이번 순천 여행에서 국가정원과 함께 마지막 목적지였다. 그동안 선암사, 낙안 읍성을 둘러보았다. 특히 선암사에서 경험한 산사의 아름다움은 두고 두고 가슴속에 남아 나를 설레게 할 것이다. 그에 비하면 순천만 습지 방문은 가벼운 마음으로 별책 부록을 읽는 듯한 마음가짐이었다. 물론 이 곳이 볼만한 것이 없다거나 선암사등에 비해 가치가 떨어진다거나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선암사는 문화유산이고, 습지는 우리가 지키고 보호해야할 자연 유산이다. 서로 결이 다르고 성격이 다르다는 얘기다. 지질학적으로 순천만은 해안하구의 생태계가 원형에 가깝게 보전된 곳으로 이곳 습지는 세계 5대 연안습지중 하나로 2006년 람사르 협약에 등록되었다. 순천만 산책로 입구 배를 타고 순천만을 둘러보는 선..
<순천 맛집> 곱창골목 솔밭식당 : 곱창 전골 솔밭식당 : 곱창 전골 순천 맛집을 검색했을 때, 곱창 전골이 떠서 다소 의외였다. 전라도 남도의 푸짐한 한정식, 혹은 순천만의 해산물을 중심으로 한 횟집들과 함께 당당히 곱창전골집이 이름을 올려 놓았으니 말이다. 워낙 곱창전골을 좋아하기에 오히려 반가운 마음도 있었다. 검색 당시의 느낌으로는 요즘 서울의 힙지로처럼 젊은 사람들이 모이는 핫플레이스같은 분위기도 감지되었다. 꼭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ㅋㅋ. 가장 큰 착각은, 곱창이 돼지곱창이라고는 전혀 짐작조차 못 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돼지 곱창으로 전골을 먹었던 적은 없었다. 아주 오래 전에 돼지 곱창볶음을 먹었던 기억은 있다. 어쨌든 솔밭식당에 가서 주문을 하고 나서야 돼지곱창임을 알게 되었고, 황당함과 묘한 기대감이 스..
<순천 가볼만한곳> 선암사 : 승선교와 강선루 아름다운 산사 : 선암사 선암사는 순천에 있는 아름다운 산사다. 순천의 또 따른 주요 사찰로는 송광사가 있다. 송광사가 우리나라 불교의 최대 종파인 조계사의 근본 사찰이라면, 선암사는 두번째로 큰 종파인 태고종의 총본산이다. 흔히들 선암사의 가람배치를 가르켜 산사의 전형이자 모범답안이라고 한다. 이곳저곳 사찰들을 답사하고 있지만, 특히 선암사는 매력적인 절이다. 두 차례에 걸쳐 선암사에 대한 포스팅을 나누어 올리고자 한다. 오늘은 선암사 진입로에서 시작하여 승선교, 강선루를 거쳐 절집 입구인 일주문까지의 여정을 소개한다. 선암사 가는 길 짙은 녹음에 덮힌 길 옆으로 계곡물 소리가 우렁차다 동부도전 승탑과 탑비 여러기가 모여있다. 선암사 주차장을 지나 조금 걷다보면 오른쪽에 부도전이 보인다. 해남 대흥사 ..
<순천 가볼만한곳> 낙안읍성 민속마을 : 동헌, 옥사, 내아 낙안읍성 민속마을 낙안읍성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읍성이다. 충청도의 해미읍성에 비해서 훨씬 큰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조선초기의 읍성형태를 거의 원형 그대로 보전하고 있다고 점에서 건축사학적 의의가 크다. 읍성 안에는 동헌이나 객사같은 기와집뿐 아니라 백성들이 살았던 작은 초가집등 호남지역의 전통적인 주거형태가 옛모습 그대로 남아있다. 낙안읍성은 인위적으로 조성한 마을이 아니라 본래 이 곳에 살던 사람들이 여전히 농사 짓고 생활을 영위하는 실질적 생활 공간이다. 유사한 곳으로는 하회 민속마을이나 외암리 민속마을이 있지만, 그 곳은 읍성이 아니라는 점에서 낙안읍성과 비교하기는 어렵다. 낙안읍성 동문 안내도 규모가 상당하다. 성곽길 망루에서 내려다본 모습 옹기종기 모여있는 초가집들이 평온하다. 성곽길을 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