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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전라도

<담양 가볼만한 곳> 조선의 정원 : 소쇄원

by *Blue Note*

<전라도 담양 가볼 만한 곳> 소쇄원

 

 

소쇄원에 대해서는 방문하기 오래전부터 익히 들어왔었다. 그러면서도 이런저런 이유로 한참을 묵혀 둔 후에 이번에야 찾아보게 되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정원, 자연 친화적이면서도 조선시대 선비의 섬세함과 고고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 이곳을 설명하는 수식어들은 화려하다. 조광조의 제자인 양산보가 혼란스러운 중앙정치에 염증을 느껴 이곳에 은거하며 지냈다는 이야기로도 유명하다. 고산 윤선도의 세연정, 창덕궁 후원 (동의하지는 않지만 창덕궁 대신 영양 서석지를 넣기도 한다)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정원으로 소쇄원이 꼽힌다는 다소 거창한 이야기에 낚인 것은 절대 아니지만 (ㅋㅋ), 아무튼 늘 마음속에 숙제처럼 남아 있던 곳이어서 이번 첫 방문이 많이 기대가 된 것도 사실이다.

소쇄원 입구

대숲사이로 난 길이 그윽하다.

 

초입이 끝나는 곳에 계곡이 나타난다.

나무 다리를 건너 정원으로 더 들어가 본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물이 광풍각이다.

정면 3칸 측면 1칸의 팔작지붕으로

중간 1칸은 온돌방이다.

호남의 정자에서 흔히 보는 양식이라고 한다.

 

 

광풍각 지나서 제월당으로 이르는 길

산수유등 봄꽃이 꽃망울을 터뜨린다.

 

 제월당 담장과 입구

대문으로 이르는 길과 담장이 너무나 아름답다

 

 제월당은 주인이 거처했던 별서다.

제월당 현판은 송시열이 썼다.

 

 제월당 담장과 꽃나무들

봄날은 간다....

 

 대봉대와 초정

 

돌아 나오면서 다시 마주한

광풍각과 제월당

 

소쇄원 종가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이다.

소쇄원의 여느 건물에 못지않은

운치와 기품이 있는 한옥이다.

 

소쇄원을 나서기 전

다시 한번 돌아본 대나무 숲길

 

소쇄원의 면적은 약 1400여 평으로 생각보다 아담하다. 하지만 그 안에서 느껴지는 자연, 아름답고 조화로운 건물이 주는 감동의 울림은 크다. 이런 표현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잘 짜여진 뮤직 비디오를 감상한 기분이다. 유홍준 교수는 일본 답사기에서 일본의 정원을 설명하면서 원래 우리나라에는 정원이라는 개념이 없다고 했다. 나는 그러한 그의 평가를, 인공적인 것을 추구하고 거기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일본인의 미의식과 비교할 때 그렇다는 의미로 이해했다. 과연 우리에겐 치밀하게 설계하고, 만들어 놓고는 거리를 두면서 관조하는 그런 정원은 없다. 오히려 가로질러서 왔다갔다 하고, 한편에 텃밭도 만들고 하는 '마당'이 바로 한국식 정원이 아닐까. 이럴 땐 가까이 사는 이웃이지만 일본과 우리는 달라도 참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다. 소쇄원이 주는 푸근함과 정겨움도 자연을 무리스럽게 설계하거나 재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품는 우리의 미의식이 낳은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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