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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여행8

<태안 안면도 맛집> 바다야 해물아 : 게국지, 간장게장 바다야 해물아 게국지라는 음식을 알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몇 년 전이다. 어느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충청도 지방의 음식을 소개했을 때였다. 사실 게국지는 정성스럽게 만들어 먹던 귀한 음식과는 거리가 멀다. 먹을 것이 귀했던 시절, 김치, 시래기, 호박 등을 썰어서 냄비에 넣고 그저 담가 두었던 게장 국물로 간을 해서 끓여 먹던 찌개 혹은 탕 종류라고 할 수 있다. 자작하고 걸쭉하게 끓여내는데 젓갈에서 나는 비릿하고 꿈꿈한 맛과 냄새가 이 음식의 정체성이다, ㅋㅋ.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예찬론자도 많은 음식이다. 곤궁했던 지난 시절에 궁여지책으로 탄생한 음식이지만 이제는 당당히 충청도의 향토 음식으로 자리 잡았고 관광객을 상대로 한 전문 음식점들도 많아졌다. 오늘 소개하는 곳도 간장게장과 함께 게..
<당진 가볼만한 곳> 아미 미술관 아미미술관 아침에 일찍 출발해서 국립충주 박물관을 비교적 꼼꼼히 살펴보고, 초정리 묵집에서 온묵밥에 막걸리까지 한 잔 걸쳤으니, 사실 이 날 당일치기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하고도 남은 것이었다. 다만 처음 동선을 기획할 때,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당진을 잠깐 들리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차가 많이 막히지 않고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말이다. 당진에서 저녁을 먹을 수 있는 곳을 먼저 검색해서 정한 후에, 그 때까지 한두시간 보낼 수 있는 마땅한 곳을 찾아보니 아미 미술관이라는 곳이 있었다. 폐교된 초등학교 건물을 개조해서 만든 사설 미술관인데, 일반에 알려진 바로는 그저 '사진 찍기 좋은 미술관'이었지만 상설전시 외에 특별전시, 기획전들을 비교적 활발하게 개최하는 곳이었다. 매표소..
<충청도 가볼만한 곳> 계룡산 : 공주 갑사 공주여행 : 갑사 충남 공주에는 특히 멋진 사찰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마곡사, 갑사, 동학사는 빼어난 아름다움과 기품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앗아간다. 춘마곡 추갑사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봄에는 마곡사가, 가을에는 갑사가 아름답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굳이 그렇게 구별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각각의 절들이 나름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고, 같은 절이라도 계절에 따라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곡사는 태화산에 있고 갑사와 동학사는 계룡산에 있는 사찰이다. 계룡산은 명산이자 영산으로 많은 도인과 무속인의 수련장소로 유명할뿐 아니라 조선조 초기의 대표적인 도자기인 분청사기의 생산지이기도 하다. 특히 계룡산에서 만들어진 분청은 철화기법의 분청사기들인데 단순하고 대담하면서도 역동적인 문양이 강렬한 인상..
<충남 논산 가볼만한 곳> 관촉사 : 은진미륵 (석조 미륵보살 입상) 관촉사 : 대광명전, 미륵전, 은진미륵, 삼성각, 명부전 관촉사는 충남 논산에 있는 사찰로 고려시대에 창건되었다고 전해진다. 이 절은 은진미륵으로 알려진 석조 미륵보살 입상으로 유명하다. 사실 은진미륵에 대한 미술사학자들의 평가는 그리 좋지 못하다. 석굴암으로 대표되는 통일신라 불상의 전통을 전혀 따르지 않은 파격도 이런 박한 평가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쳤으리라. 과장되게 커다란 이목구비, 전혀 비례감이 없는 이등신 신체 구조등으로 이단아 취급을 당하면서 지방의 마이너 유적으로 치부되왔던 것이 사실이다. 나는 이번에 논산 관촉사를 처음으로 가봤다. 물론 은진미륵을 보기 위해서였다. 이 곳을 답사하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얼마전 홍지석 교수의 에서 은진미륵에 대한 글을 읽은 후의 감동 때문이었다. 그리고 거기에..
<마곡사의 가을> 해탈문, 대광보전, 명부전 공주 마곡사의 가을 지난 여름에 다녀와서 포스팅하고 늦은 가을 다시 마곡사에 다녀왔다. 그동안 시간은 무심히 흘러 이젠 완연한 가을의 색으로 치장한 산과 나무들을 볼 수 있었다. 오전에 살짝 비까지 뿌려 흐린 하늘과 선뜩선뜩한 바람이 오락가락 하고, 고요함 중에 잠행하는 어떤 기운이 절집을 감싸고 있는 중에, 나는 일주문을 통과해 마곡사로 들어갔다. 태화산 마곡사의 일주문 해탈문 극락교 대광보전과 마곡사 5층석탑 대웅보전 대웅보전 앞의 단풍 심검당 옆의 고방 마곡사 측면의 계곡을 휘돌아 개울이 흐른다 명부전 영산전 마곡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보물 제 800호이다. 얼마전에 이미 마곡사에 대한 소개를 했기 때문에 건물이나 불상등에 대한 설명을 다시 반복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처음방문 때나 지금이나 한결..
<충청도 가볼만한 곳> 공산성 :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 충남 공주 공산성 : 웅진 백제의 추억 공산성을 포함한 백제 역사유적지구는 가장 최근에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에 등재된 대한민국의 세계문화유산이다. 백제 역사지구는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 (이상 공주), 나성, 관북리 유적, 부소산성과 정림사지 (이상 부여), 그리고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 (이상 익산)을 포함하는 백제 시대의 사적지를 지칭하는 것으로 2015년 한국의 12번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그중 공산성은 백제가 한성시대를 끝내고 서기 475년 웅진으로 천도하여 축성한 것으로, 사비로 다시 천도한 538년까지 왕궁이 있던 백제의 왕성이었다. 아래에서 올려다본 공산성의 모습 공산성의 서쪽 성문인 금서루가 보인다. 카메라 노출이 적었던 탓도 있지만 이 날 날이 좀 어두웠었다. 공산성 주요 건축..
<아산 가볼만한 곳> 공세리 성당 :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 공세리 성당 :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 공세리 성당은 이미 방송이나 영화, CF 등에 자주 등장하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역사적, 문화재적 가치도 큰 곳입니다. 자료를 좀 찾아봤더니, 공세리 성당은 1890년 프랑스 신부님에 의해 지어졌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국가 지정 보호수가 3개나 되는 충남 지정 문화재입니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이라는 명성도 그냥 그렇게 부르는 것이 아니라 한국 관광공사에 의해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그뿐 아니라 이곳은 당시 순교한 천주교 신자 32명이 모셔진 한국 천주교의 주요 성지중 하나입니다. 성당 진입로가 시작되는 곳에 있는 꿈꾸는 팽나무 도서관 앙징맞은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꿈꾸는 도서관을 마주보고 있는 벤치 성당 가는 ..
충남 서산 가볼만한 곳 : 해미 읍성 해미 읍성 : 아름답지만 천주교 박해의 슬픈 역사가 있는 곳 해미읍성은 충남 서산에 있습니다. 원래 왜구의 침입을 막을 목적으로 조선시대 초기에 축성한 읍성입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 충무공 이순신 장군도 이곳에서 근무한 인연도 있다고 하네요. 조선 후기에는 천주교 탄압의 상징적인 장소가 되기도 했습니다. 해미읍성은 전라남도 순천에 있는 낙안읍성과 함께 가장 잘 보전된 읍성입니다. 정확한 주소는 충청남도 서산시 해미면 읍내리 16인데, 자동차로 가실경우 요즘은 네비게이션이 워낙 잘 되어있으니 그냥 해미읍성 치시고 가시면 되고, 대중교통의 경우 해미 터미널에서 하차해서 도보로 약 5분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근처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성벽을 따라 쭉 걸어가면 입구인 진남문이 나옵니다. 읍성의 돌담옆으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