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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호림 박물관 전시회> 호림 명품 100선전 - 명품 도자기

by *Blue Note*

 <호림 박물관 신사관> 호림 명품 100선전 - 명품 도자

 

세련되고 화려한 강남, 유행이 시작되고 명품 백화점과 비싼 음식점들이 즐비한 곳이지만, 문화적인 측면에서는 강북의 구시가지에 대해 컴플렉스가 있을만 하다. 마치 잘 사는 미국이 오래된 대륙, 유럽에 대해 느끼는 문화적 열등감처럼.... 그래도 강남 한복판 신사동에 호림 박물관이 있다는 건, 그런 역사문화적 헛헛함을 조금은 달랠 수 있다는 점에서 다행이다. 이번에 호림 박물관에서 명품 100선전을 열었다. 크게 세개의 섹션으로 구성된 전시 테마는 각각 상형토기(흙으로 빚은 바람), 불교미술 (마음으로 빚은 바람), 그리고 명품 도자인데 오늘은 명품도자에 대해서 우선 포스팅하고자 한다. 대부분 보물급 이상의 도자기들이다. 

 

청자 과형병

참외 모양의 병이라는 뜻

12세기 작품이다.

 

 

청자 화형발

우리말로 풀면 청자 꽃모양 그릇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얇고 세련된 고려 자기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청자 침형병

한자 실력이 없어서 침의 뜻이 무엇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침형병은 방망이 모양이라는 뜻이다.

(옥편을 찾아봐도 방망이 침은 없고 베개 침은 있다)

12세기 고려시대 작품

 

 

청자 표형 주자

표주박 모양의 주전자이다.

역시 12세기의 작품으로

12-13세기는 고려 청자의 전성기였다.

 

 

 

이 물건의 이름은 청자 음각 연화문 팔각장경병

이름이 길지만 알고보면 그리 어렵지 않다.

연꽃 무늬(연화문)를 음각으로 새겼고,

팔각으로 된 긴 목 (장경)을 가진 병이라는 뜻

해설을 보니 단정한 모양, 섬세한 문양,

아름답기 그지없는 유색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명품이라 평했다.

제작 시기는 역시 12세기로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청자 상감 모란국화문 팔각장경병

국화(왼쪽)와 모란(오른쪽) 무늬를 상감으로 넣었다.

13세기 고려

뭐, 속된말로 걍 끝내준다는 말밖에...

 

 

청자 상감 운학국화문 병형주자

귀족사회였던 고려의 이미지에 아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다.

날렵한 목과 풍만한 하부에 상감으로 수놓은 구름, 학, 국화문양이 숨막힌다.

해설에 나오는 단어들을 보니

유연한 곡선미, 유려한 기형, 화려하면서도 절제있는 문양, 청초한 유색...

당연히 보물...

 

 

 

 

청자 상감진사채 용문병

여의주는 붉은 진사를 먹였다.

용문 외에 목부분에 국화문, 운학문,

몸통의 연당초문도 화려하다.

고려말 14세기 작품

 

청자 상감 연화유문 '덕천'명 매병

14세기 청자 매병이다.

덕천이라는 글씨가 흑상감되어 있다.

해설을 보니 덕천은 덕천고라는 관청이름이라고 한다.

말기 상감청자에서 초기 상감 분청사기로 넘어가는 시기의 작품이라고 한다.

 

 

 

이제 분청의 시대로 넘어왔다.

분청사기는 15세기가 전성기였다.

분청사기 인화문 병

분청사기중에서도 아주 독특한 문양을 가진 병이다.

지금봐도 오히려 초현대적이고 세련된 기형과 문양

분청사기의 치명적 매력이다.

 

분청사기 상감 모란문 호

호는 항아리를 어렵게 부르는 말, ㅋㅋ

몸통 가득히 상감되어 있는 모란당초문은

이 시기 상감 분청사기의 특징이라고 한다.

보물로 등재된 유물이다.

 

 

분청사기 상감모란(유)문 호

내 생각엔 호라기 보다는 병이 아닌가 싶은데...

(설명에는 호라고 되어 있다, ㅠㅠ. 아마도 오기인듯...)

목에서 몸통으로 내려오는 어깨부분에 연판문이 있고

몸통부위는 추상화된 모란을 상감했다.

사진의 양 옆쪽에 있는 버드나무 무늬는 잘 안보인다.

분청사기의 걸작중 하나로 이것도 역시 보물..!

  

 

분청사기 귀얄문합

아주 인상적인 유물이다.

귀얄로 거칠게 쓱쓱 문질러 유약을 바르는 기법은

분청사기와 환상의 케미라고 생각한다.

물론 문화재에 대한 공부 경험이 일천한 나만의 주관적 생각...

 

분청사기 철화 당초문 장군

역시 분청사기답게 거침없고 현대적인 문양...

장군은 물이나 술, 때로는 오줌(거름용)을 담아 옮기는데 사용되었다.

 

전시실 내부

 

분청사기 상감 연판문 뚜껑(개)

난 이게 철화인줄 알았더니 상감이란다, ㅠㅠ

다양한 형태의 연판문으로만 문양을 구성하였다.

이러한 뚜껑은 백자에서는 관찰되지 않고 분청에서만 발견된다고...

태를 보관하는 태실에서 사용된 기물로 추정된다고 한다.

 

청자 호

조선시대 (15세기)에 제작된 청자다.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단아하면서도 위엄이 있고 우아하다.

설명을 읽어보니 백자태토에 반투명한 연녹색 청자 유약을 발라 구웠다고...

궁중에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당근 보물...

 

 

 

백자 상감모란문 병

분청사기인줄 알았는데..ㅠㅠ

간결하고 대범한 모란 문양을 흑상감한

15세기 조선 백자의 걸작이다.

 

 

 

백자 주자

호림이 자랑하는 에이스로 15세기 조선 백자다.

호림 박물관이 소장한 8점의 국보중 하나.

해설을 그대로 옮겨보면...

'몸체는 굽이 높고 목부분이 짧으며 몸통의 아랫부분에 무게중심이 있는

풍만한 병모양을 하고 있다.

몸체의 양면에 각이 진 손잡이와 원통형의 주구가 부착되어 있다.

뚜껑의 윗면 중앙에는 뾰족한 보주형의 꼭지가 붙어있다.

손잡이와 주구의 태토와 제작솜씨가 다른데, 거기에는 제작 당시의

특별한 사유가 있었음이 분명하나, 구체적으로는 알 수 없다.

풍만하고 단정하며, 위엄이 있는 몸체에 가는 주구와 손잡이가 부착되어 있는,

조선 전기의 병형주자로서는 유일한 예이다.'

나름 한줄 평을 해보자면,

더 이상 뺄 것이 하나도 없는, 간결하고 기품이 넘치는 넉넉한 백자...

 

자못 엄숙한 느낌까지 들었던 전시실...

 

백자반합

15세기의 작품으로

조선시대를 통틀어 최고 걸작품 가운데 하나라고 소개되어 있다.

태토, 유색, 기형 모두 뛰어나다고...

그러고보니 그런지는 몰라도

자꾸만 보고 싶어지는 매력이 있다.

 

 

백자 청화 매화문 호

뚜껑에만 청화로 매화를 그리고 어깨와 몸통은 순백자로 여지를 남겼다.

매화를 그린 청화의 농담이 절묘하다.

제작시기는 16세기

 

백자 청화 송매문 호

조선 16세기

 

 

 

백자 청화 산수문 사각병

비교적 최근인 18세기의 백자이다.

 

 

 

백자 청화 매죽시문 병

사진에 보이는 매화와 시문외에 뒷면에는 대나무가 그려져 있다.

해설을 보니 18세기 백자는 태토와 유약의 색이 전형적인 유백색이라고 한다.

짧은 식견으로 보아도 소위 옥호춘병의 전형을 보여주는 아름답고 기품있는 병이라고 생각된다.

 

 

백자 호

18세기에 제작된 달항아리...

해설을 인용하면,

'구울때 한쪽이 조금 내려앉아 좌우대칭이 깨졌으나,

오히려 이때문에 보는 방향에 따라 변화무쌍한 여러 형태를 감상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러한 형태미는 중국의 백자에서는 보이지 않는 것으로

조선 백자의 도자미를 가장 특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한다.

 

 

 

백자 청화철화 접문시명 팔각연적

팔각으로 된 18세기의 연적이다.

나비를 그린 솜씨도 빼어나지만,

앙징맞은 여덟개의 굽다리도 인상적이다.

 

 

 

 

이제 19세기로 넘어왔다.

이 도자기의 이름은 백자 청화채양각 매죽조문 병

백자라고는 하지만, 청화로 소위 떡을 치고,

화, 대나무, 새를 양각으로 표현하였다.

강렬한 힘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백자 청채진사채 산형필세

영어 제목은 Mountain-shaped Brush Washer

이제야 이해가 된다.

붓을 빨때 사용하는 그릇이구나, ㅋㅋ

모양도 모양이려니와 청화와 진사로 버무려 놓은

신비한 색감에 정신을 잃을 지경이다.

 

백자 양각 청화진사채 장생문 병

19세기 조선 도자기인데,

이건 뭐 현대의 작품이라고 우겨도 할 말이 없을 듯...

파격의 문양, 숨막히는 색감의 아름다움..!

 

 

 

호림박물관 입구

호림 박물관은 간송 미술관, 리움 미술관과 함께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사립 박물관이다. 대략 1만 5천여점에 달하는 유물을 소장하고 있으며, 이중 국보 8점, 보물이 52점이다. 그외 서울시 지정 문화재도 11점에 이른다. 사립 박물관으로서는 엄청난 규모의 유물이라고 할 수 있다 (국보 12점을 소장하고 있는 간송 미술관에는 뒤지지만, 보물의 숫자는 훨씬 많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명품 100선은 그야말로 호림 박물관이 자랑하는 유물들을 선별해서 '자, 이거 보아라..!'하고 내놓은 것에 다름 아니다. 특히 '명품 도자' 섹션은 호림의 이러한 자신감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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