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카 맛집> Salud : 말라카에서 먹은 타파스
말레이시아의 여름은 무척 더웠다. 그 중에서도 말라카는 쿠알라룸푸르보다 더한 것 같았다. 7월초 한낮을 한두시간 걸었을 뿐인데 탈수와 열기로 곧 지쳐버렸다. 이렇게 무더운 기후에는 향신료가 듬뿍 들어간 매콤한 요리가 제격이기는 하다. 그러나 스페인식 타파스에 시원한 샹그리아도 괜찮은 구성임에 틀림이 없을 터... 오늘 소개하는 곳은 아마도 말라카에서 유일한 타파스 바가 아닐까 싶다. 동남아에서 쌩뚱맞게 무슨 타파스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말라카는 수백년전부터 서양의 식민 지배를 받았던 역사가 있다. 특히 포르투갈은 가장 먼저 말라카를 접수했던 나라다. 그래서 말라카에는 포르투갈 사람들이 처음 정착했던 정착촌도 있고 portuguese seafood라는 이름으로 현지화된 음식도 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음식문화는 비슷한 점이 많다고 가정한다면 (물론 순전히 비전문가적 입장에서 하는 말이다), 말라카에 스페인식 타파스집이 있다는 게 그렇게 이상할 것도 없다. 아, 물론 이런 거창한 이유 때문이 아니라, 이 날은 너무 더워서 시원한 샹그리아가 많이 땡겼다. 네덜란드 광장에서 존커 스트리트로 진입하면 기념품 가게, 음식점등이 쭉 들어선 작은 차도를 만나게 되는데 길이 거의 끝나갈 즈음 왼쪽 골목으로 조금 들어가면 Salud 라는 간판을 확인할 수 있다. 자세한 약도는 구글맵이나 트립어드바이저 사이트를 참고하시라.
Salud
스페인식 하얀 외벽이 시원스럽다.
내부는 생각보다 큰데
실내에 중정이 있다.
왼쪽 그림은 스페인의 여배우
페넬로페 크루즈가 출연했던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의 영화 포스터다.
많이 반가웠다..,
샹그리아
꽤 잘 만들었다.
그린 올리브
투마카
반가운 마음에 시켜봤으나,
맛은 현지의 투마카를 따라갈 수 없었다.
맛조개 타파스
영어로는 bamboo clam 되겠다.
나름 이 날의 메인 안주였던 셈인데...
좀 많이 짰다, ㅋㅋ
사실을 말하자면 날이 너무 더워서 이곳저곳 구경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더위를 피해 Salud 에 들어서니 아직 한낮이어서인지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오히려 한적하게 자리를 잡고 앉아 타파스 몇접시 시키고 샹그리아 마시니 뭐 더이상 바랄게 없었다. 가격은 말레이시아 현지 물가를 감안하면 꽤 비싼 편이고, 음식맛도 아주 마음에 드는 건 아니었지만, 말라카에서 타파스를 즐기고 싶다면 Salud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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