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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전라도

<여수 영취산> 영취산 진달래 축제

by *Blue Note*

<여수 근교>  영취산의 진달래 축제

여수는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았다. 첫날 점심경에 도착해서 이곳 저곳 돌아보고 나니 다음날은 딱히 다닐만한 곳이 별로 남아있지 않았다. 그저 시내를 어슬렁거리며 다니거나 케이블카를 기다렸다 타보거나 하면서 두번째 날의 일정을 소화할 생각도 있었다. 그런데 마침 여수시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영취산이라고 있는데, 우리가 도착한 날부터 진달래 축제라는 것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진달래 만발한 산에서 봄의 정취를 느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가벼운 마음으로 잠깐 다녀오기로 했었다. 택시를 타고 영취산으로 출발했다.

등산로 입구에 도착하니

떠들썩하게 축하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내가 아는 가수는 없었지만

쿵짝쿵짝 트로트가 싫지 않았다.

 

행사장을 지나

가파른 길을 올라오면 한숨 쉴만한 공간이 나온다.

정상으로 가는 길은 사진 왼쪽의 경사길이다.

 

길이 생각보다 상당히 가파르다

멀리 진달래 군락이 보인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꽤 올라온 것 같은데

아직도 멀었다.

멀리 바다가 보이고

해안가에는 산업단지들이 밀집해있다.

중간 편평한 공터에는 휴식하는 사람들...

 

나한테는 급경사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도 그러할 것이다.

 

멀리 보라색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진달래가 보인다.

더 이상의 산행은 무리였다.

이곳에서 진달래 사진 몇장 찍고

정상까지의 등반은 포기했다, ㅋㅋ

만만하게 생각했던 우리가 잘못이었다. 영취산은 높은 산은 아니었지만 진입로부터 계속 급경사의 산행길이 일관되게 쭉 이어졌다. 우리 일행만의 푸념이나 엄살은 절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산행을 힘들어했다. 결국 정상까지는 가지 못하고 중간에서 정상의 진달래를 눈에 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중간지점에서 정상까지 걸리는 시간이 한시간이하고 하는데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그런 험악한 경사로를 한시간씩 쉬지 않고 오르기엔 우리 체력이나 의지가 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축제 초기여서 아직 진달래가 만개하지 않은 점도 있었다. 산등성이 일부에서만 진달래가 피기 시작했을뿐 아직은 진달래 천지라고 하기에는 많이 부족했다. 지금쯤은 절정의 진달래를 볼 수 있으려나... 그렇다고해도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은 없다, ㅎㅎ. 그래도 옛날 친구들과 힘들게 산행하면서 서로 끌어주고 밀어준 기억은 소중하다. 이러한 고생담이 두고 두고 추억거리로 남을 것이라는 것도 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여수 영취산 진달래 축제에 다녀온 것은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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