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전라도

<여수 가볼만한 곳> 전라좌수영 거북선

by *Blue Note*

<여수 여행>  전라좌수영 거북선 체험

여행을 가는 목적은 일상을 벗어나 낯선 곳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기 위한 것이라는 공통점을 가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조금씩 사람마다 추구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내용이 달라지는 것도 사실이다. 자연경치에 열광하는 사람도 있고, 그곳 사람들 생활과 문화에 더 관심이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어느 곳을 여행하던지 가능하면 박물관 같은 곳을 일정에 꼭 하나 넣거나,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사적지 같은 곳을 찾아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이번 여수 여행은 나 혼자만의 여행이 아니고 친구들과 함께 하는 것이어서 일정을 내 마음대로 하기는 어려웠는데, 그나마 임진왜란 당시 전라 좌수영이 있던 여수 거북선 광장에 거북선을 체험할 수 있는 커다란 모형이 있어서 아쉬운대로 문화체험의 갈증을 조금 풀 수 있었다.

 거북선 모형은 장군도가 마주보이는

전라 좌수영 자리에 있다.

내부를 들어가 볼 수 있다.

 

 거북선 내부

생각보다 넓다.

조금 늦은 저녁이었는데도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았다.

 

전투 준비를 하는 수군들

 

장군실

살짝 답답해서 감옥같다는 생각도 했는데

충분한 고증을 거쳤겠지, ㅋㅋ

 

 거북선은 이층으로 되어있었는데

좁고 가파른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면

무기고와 생활공간이 나온다

사진은 아래층 선미쪽에 있는 무기고

 

유명한 승자총통

임진왜란 당시 맹활약을 했던 휴대용 화기다.

결국 사기로 밝혀진

황자총통 사건이 생각나

다시한번 허탈함을 느꼈다

 

뱃머리쪽에 있는

군량미와 부식을 보관하는 공간

 

수군들이 먹고 잤던 생활공간들이 재현되어 있다.

 

 

전라좌수영을 보러 간 것이 아니라 그 옆에 있는 낭만포차 거리를 비롯해 여수 밤바다를 즐기려 간 것이었기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천천히 관람하기는 어려웠다. 사실을 말하자면, 여기 올린 사진들은 이틀에 걸쳐서 찍은 것이다. 낭만포차 거리로 가는 길에 나만 급히 거북선에 올라 일층만 대충 찍고 바로 친구들을 쫒아갔고, 나머니 사진들은 그 다음날 아침식사후 이순신대로를 산책하는 길에 조금 여유를 가지고 둘러보면서 찍었다. 실제로 거북선 내부를 들어가서 볼 수 있고, 대체적인 구조를 파악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수군들의 생활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아쉬운 점은 전라좌수영이라는 역사적인 사적지에 거북선 모형 하나만 덩그렇게 놓여 있다는 점이다. 왜군에 맞서 나라와 백성을 구한 이순신 장군의 조선 수군에 대한 예의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창하게 성역화하고 으리으리하게 꾸미라는 얘기가 아니다. 거북선 주위로 단촐하게나마 낮은 울타리라도 두르고 전라 좌수영에 대한 설명이나 안내시설을 마련했으면 한다. 천박하지 않게 검소하고 단아한 상징 조형물이 있어도 좋을 것이다. 낭만 포차도 좋지만 꿔다논 보리자루처럼 덩그렇게 놓여있는 거북선을 보고 있자니 씁쓸한 마음을 금하기 어렵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