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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스위스

<스위스 인터라켄> Hotel Krebs 에서의 저녁식사와 스위스 와인

by *Blue Note*

<Hotel Krebs> 스위스에서의 마지막 저녁식사

누구나 알고 있듯이 스위스의 물가는 살인적이다. 이전에 거쳐온 프랑스, 그리고 다음 목적지였던 이태리에 비해 거의 모든 제품, 음식, 교통비등이 심하게 비싸다. 하지만 재미있는 건, 스위스 프랑으로 적힌 가격을 원화로 환산해보면 뭐 그렇게 비싼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결국 우리나라의 물가도 정말 만만치 않다는 얘기...ㅠㅠ. 물가가 비싼 이유때문은 아니었지만 어쩌다 보니 스위스에서는 마지막 날까지 제대로 근사하게 식사를 하지 못했다. 호텔이 있던 그린델발트는 식당수도 적고 다양하지도 못했을뿐 아니라 피르스트, 융프라우등을 다니다보니 식사시간을 맞추기도 어려워서 대충 때우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인터라켄으로 기차타고 나와서 쌩뚱맞게 인도음식 먹은 정도가 그나마 괜찮은 식사중 하나였다. 해서 마지막 저녁은 좀 제대로 먹고 싶은 마음에 고심을 했는데, 마침 융프라우 VIP 패스 신청할때 동신항운에서 보내준 할인쿠폰중에 인터라켄 레스토랑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있어서 이곳에서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저녁에 그린델발트에서 기차를 타고 인터라켄 동역에 도착했다. 그래서 찾아간 레스토랑... Grand Restaurant Schuh 라는 곳이었다. 사실 좀 걱정을 하기는 했는데 역시나 그곳은 느긋하게 저녁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시장통처럼 손님들로 북적이는 곳이었다. 게다가 여기저기서 큰 소리로 서로를 불러대는 우리나라 단체 관광객들의 아지트이기도 했다. 입구에서 기가 확 질려서 고민할 필요도 없이 나와버렸다. 스위스에서의 마지막 저녁을 엉망으로 망칠 수는 없었다. 아무 정보도 없이 이십여분을 돌아다니며 선택한 곳이 Hotel Krebs 의 레스토랑이었다.

호텔 Krebs

건물 전체를 찍지 못했는데

아름답고 유서깊은 호텔이다.

1층이 호텔 레스토랑

 

조용한 실내

한 테이블에만 먼저 온 손님 둘이 있었다.

이전 레스토랑에서

사람에 너무 치였었기에

이런 고즈넉한 분위기가

오히려 맘에 쏙 들었다.

 

식전빵과 버터

 

와인을 추천받아서 시켰다.

스위스 알프스에서도

와인이 생산된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당연히 스위스 와인 시음도 처음..ㅋㅋ

서빙해주는 스위스 아가씨가

제일 좋아한다는 와인,

Fendont du Valais AOC 로 결정

Valais는 와인이 생산되는

지역명이라고 한다.

 

전채요리

뜻밖에도 참치가 나왔다.

붉은살 참치회

 

크림이 토핑된

버섯 스프

상당히 맛있다.

 

킨 요리

보기에 아름답고

맛도 훌륭하다.

파스타가 곁들여 나온다.

 

새우와 비프

나올때 쉐프에게 맛있다고

칭찬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결국 그렇게 했다,

 

디저트

이번 3주간의 여행중에서 가장 맛있게 먹었던 저녁 베스트 3에 들어갈만큼 만족했던 식사였다. 앙트레, 메인, 디저트 모두 훌륭했다. 스위스 와인을 경험한 것도 큰 기쁨이었다. 스위스는 고산 국가라 와인 생산이 안되는 것으로 막연히 알고 있었는데, 그게 큰 착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Valais 라는 스위스 최대 와인 생산지에서 생산한 멋진 와인을 시음하게 되었는데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다.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서빙해준 스위스 아가씨에게도 고마운 마음이다. 그 아가씨가 흰 피부에 푸른눈을 한 금발이 아니라 아름다운 검은 피부를 가진 친절한 웨이츄레스여서 더욱 인상적이었다. 호텔로 돌아오기 위해 열차역으로 갔을 때, 공사때문에 운행이 일찍 중단되었다는 안내문을 보고 당황했지만, 그래서 결국 한시간을 더 기다려서 마지막 버스를 타고 그린델발트로 겨우 돌아올 수 있었지만.., 후회없는 훌륭한 디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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