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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강원도

<단종 유배지> 강원도 영월의 청령포

by *Blue Note*

<강원도 영월 여행> 청령포 : 단종 유배지

청령포는 조선의 제 6대 임금인 단종이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유배되었던 곳이다. 삼면이 서강으로 둘러쌓여있고 한쪽에 육륙봉이 솟아있는 이곳에서 단종은 1년이 채 되지 않는 유배기간를 보내다 결국 죽임을 당한다. 당시 그의 나이는 17세였으니 지금 생각해도 애처롭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단종은 조선의 왕이었으나 동시에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은 고아이기도 했다. 수양대군이 득세한 후, 오직 의지할 수 있었던 사람은 중전이었던 정순왕후였다고 한다. 그러나 영월로 유배오면서 두 사람은 살아서 두번다시 만나지 못하게 된다. 청령포에 가면 <오백년만의 해후> 라는 제목의 커다란 조형물을 볼 수 있는데, 설명을 그대로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청령포는 단종과 정순왕후의 슬픈 별리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500년이 지나 오늘에 이른 역사는 단종과 정순왕후의 재회를 희망한다. 이곳에 우리 모두의 염원을 담아 '오백년만의 해후'를 형상으로 남겨 교훈으로 되새기려 한다. / 남녀가 교차된 형상은 단종과 정순왕후의 결합과 재회를 의미하고 가로원판의 수직반복은 영원성과 점층적인 역사의 흐름을 의미한다. 녹이 나는 조형물 재료의 물성은 시간의 흐름과 역사를 암시한다. / 단종과 정순왕후가 이별한 1457년 이후 555년이 되는 2012년 4월 조형물을 세우다."

오백년만의 해후

 

청령포

비오는 날 (위)과 맑은 날(아래)

 

짧은 거리지만

청령포는 배를 타고 들어와야 한다.

 

단종어소내 장독대

 

시종들이 기거하던 행랑채

 

단묘 유지비

유배당시의 어소 위치를

전하는 유지비로

영조때에 세웠다.

 

단종이 생활했던 어소

 

소박한 가재도구들이 재현되어 있다.

 

어소 주변의 풍경들

 

관음송 보러 가는길

 

관음송

수령 육백년의 소나무로

단종이 걸터앉아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왕위를 빼앗긴 단종의 모습을 보고(觀)

한숨소리를 들었다고(音) 

관음송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천연 기념물 제 349호

 

청령포의 소나무

칠백여그루의 소나무가 있다고...

그냥 너무 아름답다.

사진 실력이 없어서

감동을 전달하기 어렵다.

꼭 직접 가서 느껴보기를 권한다. 

어쩌다보니 짧은 기간내 청령포를 두번 방문하게 되었다. 첫번째는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때였고, 두번째는 제법 날이 더웠던 한여름의 볕좋은 날이었다 (그래서 두 종류의 사진들이 섞여있다, ㅋ). 하지만 어린 소년왕 단종의 비애와 슬픔은 날씨의 좋고 나쁨에 무관하게 두번 모두 강렬하고 무겁게 다가왔다. 그런데 이곳은 그냥 비통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슬픔이 주는 아름다움이 있는 곳이다. 가장 감동받고 인상적이었던 것은 천연기념물인 관음송도 아니고 단종 어소 자체도 아니었다. 청령포의 송림을 이루고 있는 칠백여그루의 소나무륻이었다. 유럽에 사이프러스 나무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소나무가 있다. 훨씬 아름답고 강하며 예술적이다. 단종의 슬픔이 서려있는 청령포에서 이 소나무들이 만들어내는 처연한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그저 솔향기 맡으며 감동에 겨워 눈만 꿈적거릴뿐.. 여행을 많이 다녀보지는 못했지만 내가 가본 곳중에서 가장 아름다움 소나무들을 볼 수 있는 곳이 청령포임에는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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