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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이태리

<토스카나 키안티> 이탈리아 중부 자동차 여행 : 와이너리가 있는 숙소

by *Blue Note*

<이태리 키안티 호텔> Villa Nottola : 카스틸리아노 델 라고

토스카나의 끼안티 지역은 자동차로 여행하기 정말 좋은 곳이다. 낮은 구릉지역들 사이로 난 구불구불한 길가에 개양귀비꽃과 사이프러스 나무들, 곳곳에 펼쳐진 와이너리들은 이방인인 여행자의 눈에는 너무나 평화롭게 느껴져 살짝 질투가 날 정도다.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이곳에 들어서면 처음에는 당혹스럽다가 슬그머니 '나는 왜 이렇게 아웅다웅 살고있나'라는 쌩뚱맞은 신세타령이 절로 나온다. 사람도 없고 지나가는 자동차도 거의 없는, 부드러운 바람만 한가로운 곳에서 그조차도 제대로 즐길줄 모르는 나 자신을 어떻게 할 것인가. 정신없이 사는 법만 배웠기에 이런 한가함이 낯설고 거북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좋은 건 빨리 적응하는 법, 난 곧 키안티의 풍경속으로 기꺼이 들어갔다.

카스틸리아노 델 라고에서 돌아오는 길

숙소까지는 대략 30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키안티에서 묵었던 숙소

독립된 건물들이 몇채 있다

 

호텔 리셉션

 

화려하지는 않으나

아름다운 방

창문을 열면 포도밭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숙소에서 운영하는 와이너리

 

햇볕 좋고 온화한 날씨

포도의 성장에 꼭 맞는

이런 축복받은 기후때문에

이곳이 세계적인 와인산지가 되었겠지...

 

와이너리 경계를 이루는 관목들과

커다란 사이프러스 나무

 

주변의 경관에 감탄하면서도 어딘지 낯설지 않은 기시감을 느꼈다. 데자뷰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가만히 이유를 생각해봤더니 좁은 시골길들과 그 주변에 늘어선 사이프러스 나무들은 어렸을적 부터 익히 보아왔던 명화들속 풍경이었다. 사실 <사이프러스가 있는 풍경>이라는 제목의 그림만도 수없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여정에 키안티를 넣은 이유는 많았다. 현실적으로는 피렌체에서 로마까지 가는 중간에 하루쯤 쉬어갈 곳이 필요했고, 키안티의 작은 마을들을 차로 맘껏 돌아보고 싶은 욕심, 그리고 그 곳 와인을 현지에서 마셔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이제 돌아와 사진들을 정리하다보니 이곳을 방문하고자 했던 목적들을 다 이루었을 뿐 아니라 처음 기대보다 훨씬 더한 감동을 받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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