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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이태리

<이태리 토스카나> 키안티 Villa Nottola 에서의 저녁식사

by *Blue Note*

<이탈리아 토스카나> 키안티에서의 저녁식사

카스틸리아노 델 라고의 성곽마을을 둘러보고 카페에서 와인한잔, 거기에 남 결혼식까지 구경했으니 꽤나 알차게 보낸 셈이다. 아니 알차게 보냈다고 하면 왠지 시간을 잘 아껴서 효율적으로 썼다는 의미같아서 좀 갑갑한 느낌이 드니 잘 노닥거렸다고 표현을 바꿔야겠다, ㅋㅋ. 어쨌든 다시 차를 몰아 숙소로 돌아오니 늦은 오후였다. 애초에 키안티에 가면 낮은 언덕과 와이너리를 그저 아무 생각없이 바라보겠다고 생각해온 터라, 간단한 샤워 후에는 숙소 창밖의 풍경도 음미하고 호텔 주변을 어슬렁거리기도 하였다. 별 일 일어나지 않고 조용하고 편안했으며 구름이 흘러가고 바람은 솔솔 불었다...

오후 늦게

카스틸리아노 델 라고의 성곽마을에서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호텔 진입로 양쪽은

포도밭이다.

 

호텔에서 운영하고 있는 와이너리

 

이윽고 노을이 지며 하루가 저물고 있었다.

멋진 풍경이었는데

그와는 별개로 배가 고팠다, ㅋㅋ

 

호텔내의 레스토랑

미리 예약을 해두었다.

 

레스토랑 건물

 

와인을 시키고 음식을 기다렸다.

호텔이름과 동일한 와인 Nottola를 주문했다.

키안티 와인을 현지에서 맛보는 순간이다, ㅋㅋ

 

샐러드

 

양갈비 (grilled lamb)

부드러운 식감에 풍미작렬...

 

등심 (beef sirloin)

심플한 플레이팅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보는 것만틈 맛도 아주 훌륭했다.

 

키안티 지방 특유의 야채스프

이름은 모르겠다.

 

되도록 천천히 저녁을 먹었다. 음식은 정말 훌륭했다. 호텔직영 와이너리에서 재배한 산지오베제 품종으로 만든 끼안티 와인과도 아주 잘 어울렸다. 마지막으로 주방장이 내온 걸쭉한 스프는 이곳 전통음식이라고 했다. 이탈리아어로 뭐라고 열심히 설명해주는데, 거의 대부분은 무슨 말인지 못알아 들었으나, 이곳에서만 나는 특별한 작물로 만들었다는 정도는 말하는 표정이나 태도로 보아 짐작할 수 있었다. 아뭏든 그의 열정과 친절에 감사했다. 식감은 배추나물 느낌이 났고 독특한 향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 향기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긴 우리의 삶도 그럴 것이다. 막연히 좋았다, 슬펐다는 기억하겠지만 그 느낌이 어떠했는지를 더 섬세하게 기억하게 해주는 감각의 시스템은 시간이 흐르면서 무뎌디고 때론 엉뚱하게 왜곡되기도 할 것이다.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의 어느 시점에 몇장의 사진과 소진되어 가는 기억으로 남게 될 키안티... 키안티는 이런 모든 유한하고 연약한 것들로 인해 더욱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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