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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서울

<서울 가볼만한 곳> 경복궁 영제교의 천록

by *Blue Note*

<경복궁 둘러보기> 영제교 천록과 광화문 해태상

경복궁, 뒤로는 북악을 거느리고 서쪽으로는 인왕산 자락이 펼쳐지는 조선왕조 오백년의 정전이다. 경복궁의 관문인 광화문과 흥례문을 차례로 지나면 돌로 만든 다리 하나를 만나게 된다. 근정문으로 이어지는 이 다리의 이름이 영제교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근정전에 비해 영제교는 사실 무심히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을 영제교와 그 주변에 있는 천록 (天鹿)에 대해 좀 이야기해볼까 한다. 그 전에 광화문 양 옆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해태상을 먼저 보자. 일제 강점기에 조선 총독부 건물을 지으면서 해태상은 천덕꾸러기처럼 경복궁 여기저기로 유기되었던 역사가 있다. 얼마지나지 않아 제자리로 다시 돌아오기는 했지만, 해태는 조선, 일제 강점기, 그리고 대한민국으로 이어지는 우리 역사의 격변기를 직접 겪으면서 버텨왔던 셈이다. 그러니 광화문 앞을 지날 일이 있다면 한번쯤 해태상에 애정어린 눈길를 주는 것도 좋을 것이다.

광화문 해태상

궁궐을 지키는 영물로

관악산의 화기를 막을 목적으로 세웠다고...

 

광화문, 흥례문을 차례로 지나면

영제교가 나온다.

뒤로 근정문이 보인다.

 

영제교 난간의 석수

뒷쪽으로 멀리

웅크리고 엎드려 있는

천록이 보이다.

 

천록

이마에 사슴뿔이 확연하다.

 

영제교 천록 네마리중

한마리는 혀을 날름 내밀고 있다.

경복궁을 가보지 않은 사람은 없겠지만, 영제교 천록에 관심을 가지고 찬찬히 둘러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천록은 천마처럼 상상의 동물로 '하늘의 사슴'이라는 뜻이다. 임금이 선정을 베풀면 나타난다고 한다. 그러니 천록을 조각해 놓은 것은 백성을 사랑하고 좋은 정치를 베풀라는 숨은 의도가 있는 셈이다. 금천을 가로지르는 영천교 석축에 자리 잡은 네마리의 천록은 닮은 듯 조금씩 다른 모습이다. 특히 그 중 혀를 쑥 빼내고 있는 천록 한마리에는 장난기가 넘친다. 단순히 금천을 흐르는 물을 먹는 모습을 조각한 것일 수도 있고, 우리 조상의 여유와 해학이 자연스럽게 표현된 것일 수도 있다. 어느 것이든, 혹은 둘 다이든간에 우리 민족의 DNA 에 새겨진 융통성과 유머를 보여주는 좋은 예인것 같아 정답고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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