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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국립춘천 박물관 야외전시장> 현묘의 정원

by *Blue Note*

<국립 춘천박물관> 야외 정원 : 낙산사 담장, 태실석함, 약절구

국립춘천 박물관에는 상설 전시관이외에 야외에도 다양한 유물들로 구성된 야외 전시장이 있다. 작은 오솔길을 따라 천천히 언덕길을 오르다 보면 <기억의 정원>, <현묘의 정원>등으로 이름 붙은 테마별 야외전시장을 만나게 된다. 박물관 건물 내부에 잘 모셔져 있는 대리석으로 만든 보살님 (한송사지 석조보살 좌상)을 만나러 온 것이 이 날 박물관을 찾은 주된 이유였지만, 그전에 이렇게 야외 전시장을 한바퀴 둘러볼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좋았다. 여담이지만, 무엇이든 서둘러서 좋을 것은 정말 없다. 더구나 박물관 관람같은 마음을 채우는 일에야 더욱 그러하다.

박물관 한쪽 켠으로 난 오솔길

장명등, 문인석들이 늘어서 있는

기억의 정원이다.

 

기억의 정원을 지나

야트막한 언덕위에서 바라본 춘천국립박물관

길을 내려가면 또다른 야외전시장인

현묘의 정원이 나온다.

 

현묘의 정원

낙산사 담장을 재현해 놓은 벽 안쪽으로

불교관련 석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현묘의 정원 전시물에 대한 안내도

 

받침돌

안내문의 설명을 보니

비석등을 받치는 용도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뒷벽은 낙산사의 담장

 

광배와 아미타불

고려시대

 

태실석함

나름 태실 석함을 좀 봤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작고, 경사면을 가진 석함은 처음이다.

석함을 만든 석공의 마음까지는 알수 없으나

지금의 관점으로 보아도 조형미가 있다.

 

만(卍)자가 새겨진 약절구

제작시기는 조선시대

 

삼층석탑, 고려

기단부와 상륜부는 망실된 듯하고

이층과 삼층의 몸돌은

최근에 끼워넣은 것처럼 보인다.

소재지도 밝혀져 있지 않아

그냥 삼층석탑이라는 이름만 있다.

현묘라는 말은 신라의 최치원이 처음 사용한 말로, 불교, 도교, 유교를 두루 어우르는 우리 민족의 고유사상을 말한다고 한다. 국립 춘천박물관 현묘의 정원은 그래서 불교 유물을 중심으로 조선시대의 석물까지를 모아서 조성된 야외 전시장이다. 현묘의 정원에서는 특히 낙산사 담장이 인상적이었다. 양양 낙산사의 담장은 세조때 축조하였다고 전해진다. 암키와와 흙을 번갈아 다져 쌓으면서 벽을 만들었고, 중간중간에 원형의 화강암을 박아넣어 변화를 줬다. 제대로 사진을 찍지 못해서 아쉬운데, 상당히 아름답고 특이한 담장 무늬라서 한참을 감상하였다. 우리 전통 건축의 담장들은 사고담, 콩떡담이 주를 이루고, 드물게 경복궁 자경전에 있는 꽃담처럼 왕실등에서 사용한 담들도 있지만, 낙산사 담장같은 것은 나로서는 처음 본 것이다. 물론 내가 이 분야에 생초보인 이유가 클 것이다. 어쨌든 예기치 못하게 멋진 담장을 보게되어 횡재한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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