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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추사 김정희> 불이선란도

by *Blue Note*

<국립 중앙박물관> 불이선란도 : 손세기 손창근 기증 명품 서화전

손세기 선생은 개성 출신의 사업가로 문화재에 대해 남다른 애정과 높은 안목을 가졌던 대수장가이다. 그의 컬렉션에는 특히 추사 김정희의 글씨와 간찰이 많다. 손세기 선생의 아들 손창근 선생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문화재를 감상하기 바라는 뜻에서 2018년 11월에 아무런 조건없이 300여점의 소장품을 국립중앙 박물관에 기증하였다. 이번 전시는 이를 기념하여 <손세기 손창근 기증 명품 서화전> 이라는 이름으로 국립중앙 박물관 2층 서화관에 새롭게 마련된 <손세기 손창근 기념실>에서 개최되었다. 기념실의 첫번째 전시는 추사 김정희와 관련된 작품들에 촛점을 맞추었는데, 가장 관심을 끄는 작품은 <불이선란도>다. 이 그림속의 난초는 실제의 난초를 표현한 것이라기 보다는 글씨를 쓰는 방법으로 난을 그린 작품이라는 평이다. 그래서 박물관의 해설 제목은 '글씨를 쓰듯 난을 그리며..'이다. 추사체만큼 파격적인 그림이 블이선란도인 것이다.

추사 김정희의 초상. 수제자인 허련이 그렸다.

추사 김정희의 초상. 수제자인 허련이 그렸다. 사모를 쓰고 담홍포를 입은 추사의 반신상이다.

 

추사가 보낸 서찰

추사가 보낸 서찰. 왕진사라는 사람에게 보냈는데 보내준 물건을 감사히 잘 받았다는 일종의 수령증이다.1840년, 추사의 나이 55세 때이다.

 

잔서완석루(殘書頑石樓). 김정희가 제자 유상을 위해 써준 편액이다. 1
잔서완석루(殘書頑石樓). 김정희가 제자 유상을 위해 써준 편액이다. 2

잔서완석루(殘書頑石樓). 김정희가 제자 유상을 위해 써준 편액이다.

 

잔서완석루
잔서완석루는 김정희의 글씨중에서도 명작으로 손꼽힌다.

잔서완석루는 김정희의 글씨중에서도 명작으로 손꼽힌다.

 

불이선란도 (不二禪蘭圖)
불이선란도 (不二禪蘭圖). 멀리서 봐도 뽀스 작렬이다.

불이선란도 (不二禪蘭圖). 멀리서 봐도 뽀스 작렬이다. 세련된 전시 기법도 한 몫을 했다.

 

불이선란도에 대한 개요

불이선란도에 대한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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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선란도. 직접 실견하게 되어 가슴 벅찼다. 1
불이선란도.

불이선란도. 직접 실견하게 되어 가슴 벅찼다. 추사가 1852년 북청 유배에서 돌아온 후 과천 거주 시절에 그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한 그림에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는 작품인만큼 설명할 내용도 많다.

부분별로 설명이 되어있다. 한 그림에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는 작품인만큼 설명할 내용도 많다.

 

영상으로도 해설을 들을 수 있다. 1
영상으로도 해설을 들을 수 있다. 2

영상으로도 해설을 들을 수 있다.<난초를 그리지 않은 지 스무해, 우연히 본성의 천진함을 그려내었네. 문닫고 찾고 또 찾은 곳, 이것이 바로 유마거사의 불이선일세>. 유마거사는 출가하지 않은 세속의 신자이지만 불교의 진수를 채득한 인물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난 그림을 그려 달라고 강요하며 이것을 구실로 삼는다면 또한 비야리성에 살던 유마거사의 말없는 대답으로 사절하리라.

<만약 어떤 사람이 난 그림을 그려 달라고 강요하며 이것을 구실로 삼는다면 또한 비야리성에 살던 유마거사의 말없는 대답으로 사절하리라>만향, 추사(인)>

 

초서와 예서&#44; 기자의 필법으로 그렸으니 세상 사람들이 어찌 알겠으며 어찌 좋아할 수 있겠는가?

<초서와 예서, 기자의 필법으로 그렸으니 세상 사람들이 어찌 알겠으며 어찌 좋아할 수 있겠는가? 구경이 또 쓰다, 고연재(인)>

 

처음에 달준에게 주려고 붓 가는 대로 그린 것이니 이런 그림은 하나만 있지 둘은 있을 수 없다&#44; 선락노인
오소산이 보고 억지를 써서 빼앗아 가니 우습도다

<처음에 달준에게 주려고 붓 가는 대로 그린 것이니 이런 그림은 하나만 있지 둘은 있을 수 없다, 선락노인><오소산이 보고 억지를 써서 빼앗아 가니 우습도다>

 

이날의 주인공은 단연 불이선란도임에 틀림이 없지만, 김정희의 글씨 <잔서완석루>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서예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아무것도 모르기에 작품옆에 있는 설명을 그대로 옮긴다. <기본적으로 예서이지만, 전서의 자형을 응용했고 해서와 행서의 운필법을 섞어 썻다. 잔서완석은 오랜 세월 깨지고 부서진 비석들, 또는 그 틀에 남아있는 몇개의 글자를 의미한다. 각 글자의 거친 획마다 희끗한 비백 (飛白)이 나타나 깨진 빗돌의 글씨를 연상시킨다 (중략). 잔서왁석루는 금석문을 공부하는 문인의 집에 걸렸을 법한 당호로 김정희가 유상에게 금석문 연구 및 서법에 정진하라는 의미로 써 준 것으로 생각된다.> 작품의 예술성은 말할 것도 없고 사제간의 깊은 정까지 느껴지는 참으로 멋진 스토리 텔링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조상들의 멋과 기품이 서린 장중하면서도 역동적인 글씨라는 생각이다. 불이선란도는 추사가 남긴 많은 난초 그림 중에서 아마도 가장 유명한 작품일 것이다. 난을 둘러싼 듯한 글들은 저마다 진행방향을 달리해서 적었다. 글씨는 진하고 그림은 흐려서 여려보이지만 꺽여 돌아가는 난초의 잎에서는 강한 힘이 유감없이 뿜어져 나온다. 난을 둘러싼 세개의 제발 (題跋)은 그림을 그리게 된 동기와 방식, 그리고 주인이 바뀌게 된 재미있는 에피소드을 들려준다. 그림 곳곳에 찍힌 추사와 소장자들의 인장을 보는 재미도 상당하다. 자세하고 깊이있는 해설, 멋진 전시기법과 연출로 작품을 더욱 돋보이게 한 중앙박물관측에 감사한다. 2대에 걸쳐 수집한 소중한 문화재를 흔쾌히 사회에 환원해서 많은 국민들이 감상하고 즐길 수 있게 한 손세기, 손창근 두분의 고귀한 정신에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

 

추사 김정희의 글씨 더 감상하기 ▼  ▶ 

[전시 & 문화재] - <서울대학교 박물관> 추사 김정희, 공재 윤두서, 관아재 조영석

 

<서울대학교 박물관> 추사 김정희, 공재 윤두서, 관아재 조영석

고서화 서울대 박물관의 옛그림과 글씨들은 전시된 유물의 양이 많지는 않다. 하지만 꼼꼼히 들여다보면 유물 하나하나가 모두 나름의 개성과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관람하는 내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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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2층 서화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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