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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아름다운 우리 문화재> 건칠 희랑대사 좌상

by *Blue Note*

<국립중앙 박물관> 대고려 특별전 : 희랑대사 좌상 

고려 건국 1100년을 맞아 국립중앙 박물관이 기획한 <대고려전>은 대단한 전시였다. 해외에 있는 국보급 문화재들이 대거 출품되었고, 고려청자, 나전칠기, 수월관음도 같은 고려의 명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유물중 하나가 건칠 희랑대사 좌상이다. 희랑대사는 태조 왕건의 스승으로 고려초 화엄종을 크게 발전시킨 학승이라고 한다. 희랑대사 좌상은 현재 합천 해인사에 보관되어 있는데 이번 대고려 특별전에 초대되어 일반에 공개된 것으로 우리나라 유일의 고승 초상조각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유물의 제작 기법이나 미술사적 의의에 대한 설명은 잠시 뒤로 미루기로 하자. 우선 너무나 아름다운 이 조각을 먼저 마음으로 만나보고 그 다음에 얘기해도 늦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이 맞은 이야기 같다. 나로 말하면, 이 좌상은 금동 반가 사유상 (국보 제 83호, 국보 제 78호) 을 마주 대했을 때 느끼는 숭고한 미적 감동과 충격에 결코 뒤지지 않았다.

건칠 희랑대사 좌상. 보물 제 999호.

건칠 희랑대사 좌상. 보물 제 999호. 살아있는듯, 표정에서 인품이 느껴진다.

 

초상조각의 측면모습 1
초상조각의 측면모습 2

초상조각의 측면모습

 

후면의 모습

후면의 모습

 

그 수많은 관람객으로 혼잡한 전시실이었지만, 이상하게도 이 조각상 앞에서는 소음이 사라지는 듯 하였다. 고요하고 평안한 모습은 부드럽게 나를 압도했다. 참으로 아름다운 얼굴이다. 한참을 이리저리 바라보고 나서야 설명을 읽어보았다. 우리 나라에 있는 유일한 초상 조각이라고 한다. 사실 일본에는 초상조각이 너무나 많은데 우리 나라에는 이것이 유일하다니 이런 데서도 일본과 우리는 많이 다르다. 제작 기법으로는 건칠이 사용되었다고 하는데, 일종의 옻칠기법으로 모시나 삼베위에 여러번 칠을 반복하는 것이라고 한다. 높이 82cm 로 얼굴뿐 아니라 신체, 체격을 극사실적으로 표현한 10세기 중반 조각의 최고 걸작이다. 우리나라에서 고승의 얼굴을 조각한 예는 이것이 유일하다고 한다. 그러고보면 이상하기는 하다. 우리는 예전부터 승려, 관리 뿐 아니라 왕의 얼굴까지 초상화로 남기지 않았던가. 그런데 초상화는 많아도 초상 조각은 거의 전례가 없어 '초상 조각'이라는 말 자체가 무척이나 생경할 정도이니 그 이유가 참 궁금하다. 하지만 그거야 연구자들이 고심해서 찾아야 할 답이고, 나같은 문외한은 그저 이 초상조각이 주는 엄청난 감동을 받아서 느끼면 그것으로 족하다. 고아한 품격이 은은히 뿜어져 나오는 희랑대사의 표정은 부처나 보살의 모습보다 오히려 더 인자해서 중생에게 위안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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