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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상도

<경북 가볼만한 곳> 영주 부석사 (2) : 안양루와 석등

by *Blue Note*

<영주 부석사> 세계문화유산 부석사 : 안양루 / 석등

 

부석사의 미술사학적 백미는 단연 무량수전임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무량수전 앞을 지키고 있는 안양루와 부석사 석등 또한 결코 그 무게감을 가벼이 볼 수 없음은 자명하다. 사실 부석사를 이야기할 때 어느 하나의 전각이나 개별 유물들로 따로 떼어서 언급하는 것은 좋은 접근법이라고 할 수 없다. 화엄사상의 시각화를 목적으로 디자인된 산사의 가람배치와 주변 입지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 정점에 무량수전이 있는 것이다. 그러한 큰 원칙을 전제로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별적 설명이 필요한 것은 부석사에는 아름다운 건축물들과 석물들이 너무나 많아 간단하게나마 설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무량수전에 대해 이야기 하기 전에 안양루와 석등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고 답사시 느낀 감동을 나누고자 한다.

범종루의 계단을 올라서면

안양루가 모습을 나타낸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을 하고 있다.

공포는 다포계이고 겹처마의 화려함이 돋보인다.

 

 안양루 편액

1974년 석당 김종호선생의 작품이라고 한다.

 

안양루에서 내려다본 소백산맥의 산줄기

안양루의 천장은 井자형 우물천장이다.

 

무량수전을 등지고 바라본 안양루의 후면

안양루는 전면에서 보면 2층이지만,

무량수전 쪽에서 보면 단층으로 보인다.

무량수전과의 사이에 팔각 석등이 있다.

 

부석사 석등

국보 제 17호, 통일신라

경쾌한 느낌의 지붕돌,

화창의 보살상과 상대석(윗받침돌)의 연꽃잎 장식

 

 아름다운 비례감을 보이는 석등의 팔각기둥

사진 왼편으로 삼층석탑이보인다.

 

석등 화창에 조각된 보살상

 

 사각의 바닥돌 옆면에 안상(眼象)문을 새기고

그 위 아래받침돌에는 연꽃잎과 귀꽃 봉오리 장식을 하였다.

 

 석등앞의 배례석도 간결하지만 예사롭지 않다.

중앙의 연화문은 8개의 연판문과

그 사이에 간엽이 새겨져 있다.

  

안양루는 주불전에 해당하는 무량수전의 바로 앞에 세운 2층 누각으로 조선 후기의 목조 건물이다. '안양'은 불교에서 말하는 극락을 의미한다고 한다. 일주문을 지나 천왕문, 범종루를 거쳐 이제 안양루에 다달았다는 것은 비로소 극락의 세계를 마주함을 뜻하는 것이 아닐까. 바로 뒤의 무량수전은 극락, 즉 서방정토의 아미타불이 계신 곳이니 말이다. 부처님의 말씀을 상징하는 석등, 부석사의 팔각 석등은 우아함과 기품이 넘치는 통일신라시대의 석등이다. 이러한 아름다움은 이 석등의 빼어난 비례미에서 기인한다. 안양루가 조선후기, 무량수전이 고려시대인 점을 감안하면 부석사 석등은 당간지주, 삼층석탑등과 함께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제작시기가 가장 앞선다. 하지만 단순히 오래 되었다는 것만으로 이 석등을 평가하는 것은 잘못이다. 통일신라 시대의 완숙한 석조기술과 예술성을 집약해서 보여주는 것이 바로 이 석등이기 때문이다. 엄숙하고 단정하면서도 빼어난 조형미가 유감없이 드러나는 석등, 화창에 새겨진 보살상은 우아하고 정교해서 금방이라도 현신할 듯 하다. 석등을 가운데 두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무량수전과 안양루의 긴장과 조화도 빼놓을 수 없다. 안양루에서 내려다보이는 부석사의 전각들과 그 너머의 능선들이 만들어 내는 풍경은 최순우 선생님이 늘 강조했던 한국미의 정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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