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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프랑스

프랑스 여행 : 에게즈 (Aiguèze)의 성채

by *Blue Note*

프랑스 프로방스 : 에게즈

 

세냥크 수도원을 보고 이제 에게즈 (Aiguèze)를 향해 차를 몰았다. 중간 경유지로 샤또뇌프듀빠쁘 (Chateauneuf du-papa)라는 작은 마을을 잠시 구경했다. 와이너리를 중심으로 형성된 작고 예쁜 마을이어서 한적하고 평화로웠는데, 마땅히 식사를 하거나 간단히 쉬어갈 카페가 있지는 않아서 차안에서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통과했다. 비오에서 출발해서 에게즈 근처의 호텔까지는 직선 거리상으로는 차로 3시간 정도 걸리지만 중간에 고흐드, 후쓸리옹, 그리고 세냥크 수도원까지 거쳐 왔기에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예약한 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다. 호텔이라고 했지만 숙소로 잡은 곳은 프로방스 지방의 커다란 민박집에 가까웠다. 높다란 천장의 이층건물인데 소박하면서도 지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실내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하나하나 고심해서 선정했음이 느껴지는 그림들과 소품들, 미술과 관련된 정기간행물들은 주인장의 지적, 예술적 관심이 어디 있는지를 가늠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짐만 내려 놓고 차로 15분 거리의 에게즈로 향해야 했는데 친절한 주인 아저씨는 자신의 단골 레스토랑에 직접 전화로 저녁 예약까지 해주었다.

프로방스 지방의 풍경

 

에게즈는 정말 조용하고 작은 마을이다.

 

예쁘고 아담한 광장

 

특별함은 없으나 오히려 그것때문에 오래 기억에 남는다

 

마을 북쪽을 흐르는 아르데세 가르는

언덕위의 성채와 함께 절경을 연출한다.

 

에게즈에서의 저녁 식사는 푸짐하고 만족스러웠다.

 

저녁식사를 한 Restaurant Le Bouchon 

 

이번 여행의 일정은 모두가 다 아는 유명 관광지도 있었지만, 한적한 시골길을 달려 풍경을 만끽하고 소박하지만 풍성한 식사를 했던 경험은 그것대로 특별하다. 우피치, 카피톨리니 박물관에서의 감동, 베니스와 로마의 화려함, 그리고 샤모니 몽블랑과 인터라켄의 장엄함은 정말 대단했지만 만일 계속 그러한 일정만 지속되었다면 일종의 피로감이 있었을 것이다. 중간중간 쉬어가는 지점에서의 소소한 감상과 기억은 두고두고 여행을 추억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이제 이 여행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마지막 목적지인 발랑스는 에게즈에서 한시간 남짓한 거리, 귀국도 그만큼 가까운 거리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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