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 재즈바> 러스티 블루 : 라이브 재즈 연주
음악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의 음악 사랑은 그 중에서도 유별나지 않을까 싶다. 각종 음악프로는 물론이고 음악오디션, 대규모 콘서트뿐 아니라 엄청난 규모의 음원시장까지... 그런데 유독 대한민국에서만 찬밥 신세인 음악 장르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재즈다. 재즈의 종주국인 미국을 위시하여 프랑스, 독일이 대표하는 유러피안 재즈, 브라질의 보사노바, 쿠바의 쿠반재즈까지, 재즈는 지역에 따라 독특한 스타일로 분화 발전하였는데, 우리나라는 코리안 재즈로의 발전은 고사하고 아예 재즈라는 장르 자체가 뿌리내리지 못하였다. 이웃 국가인 일본과 비교해도 재즈팬, 재즈 시장의 규모등은 아예 비교 자체가 되지 않는다. 물론 초기 1세대 한국 재즈연주자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고 이후로 명맥은 이어오고는 있으나, 대중적인 성공과는 한참 거리가 멀다. 그러다보니 변변한 재즈바도 없고 있더라도 경영에 어려움이 많다. 그저 LP 판 틀어주는 LP바에서 구색만 갖추어 앨범 몇장 있는 정도다. 재즈 라이브 이야기로 넘어가면 더 심각해진다. 재즈 라이브바는 서울에 그저 몇군데 정도 있지 않나 싶다. 그러니 재즈 연주자들의 설 자리는 그만큼 없다는 얘기... 그런 사정을 감안하면 신사동 가로수길에 있는 재즈바 '러스티 블루'는 재즈 애호가들에게는 소중한 곳일 수 밖에 없다.
러스티 블루
스테이지를 중심으로 몇개의 테이블이 있고
뒷쪽으로는 이런 사이드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다.
스페인산 샴페인인
안나 꼬르도뉴(Codorniu)를 시켰다.
'카바'라고도 하는 스페인산 샴페인은
샴페인의 주요 포도품종인 피노누아, 샤도네이, 피노 무니에와 대신
마카보(Macabeu)가 메인 품종이다.
재즈 연주자들의 라이브 모습
러스티 블루는 가벼운 안주 위주로 맥주나 와인등을 즐길 수 있는 와인바의 형태다. 다만 기존의 일반적인 와인바와 다른 점은 중앙에 작은 무대를 마련해서 재즈 라이브를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개 이런 형태의 라이브바에서는 관람료 명목으로 따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오리지널 미국의 방식과는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척박한 재즈 환경을 감안하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 날 연주한 팀의 이름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팀의 리더인 듯한 트럼펫 주자의 연주가 돋보였다. 객원싱어로 생각되는 보컬도 무난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재즈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서 연주자와 관객이 직접 만나는 이런 라이브 재즈바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그런데 사실 방안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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