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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우리 손에서 되살아난 옛 그림 : 국립 고궁박물관 특별전

by *Blue Note*

<국립 고궁박물관> 우리 손에서 되살아난 옛 그림

근대화의 길목에서 스스로 나라를 지키지 못하고 서양 열강들의 각축장으로 전락하고만 조선, 이후 국권을 잃고 일제에 의한 식민지배를 거치게 된다. 이 시기를 전후하여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들이 무분별하게 약탈당하고 많은 수가 해외로 합법, 불법적으로 반출되었다. 사실 지금도 얼마나 많은 수의 문화재가 해외로 나가 있는지 정확한 통계조차 없다. 그나마 소재가 파악된 유물중 잘못된 보관이나 세월의 흐름에 따라 제 모습을 잃은 채 방치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이번 고궁 박물관에서 기획한 <우리 손에서 되살아난 옛 그림>전은 의미가 깊다.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 재단이 국외 박물관과 미술관을 대상으로 “국외문화재 보존·복원 지원” 사업을 진행하여 제 모습을 찾게 된 옛 그림 12점을 공개하였기 때문이다. 그 중 울림이 컸던 서화 몇점을 이번 포스팅을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그림의 특성상 전문적인 사진가가 아니면 정확한 가로세로의 비율, 제대로된 질감, 색감을 담을 수 없음에 양해를 부탁드린다. 국립고궁박물관 홈피에 소개된 브로슈어를 참조하면 이번에 전시된 옛그림의 아름다움을 더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문축연, <구덕원산> 20C 초

혁필 문자도

혁필은 가죽에 먹을 묻혀 그리는 기법이다.

문자도는 여러 사물 그림으로 문자를 꾸민 것인데

여기서는 물고기, 꽃, 나비, 새등으로

구덕원산 (具德源山)이라는 글씨를 완성했다.

오틸리엔 수도원, 독일

 

송염조, 혁필 문자도, 20C초

상국 (霜菊)은 절개를 지키는 국화,

풍호(風虎)는 서로 마음이 맞는 관계를 나타내는데

주역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오틸리엔 수도원, 독일

 

표작도, 19세

표범과 까치를 그린 작품이다.

동아시아박물관, 스웨덴

 

까치를 바라보는 표범을 섬세한 필치로 표현하였다.

금색 안료로 표범의 눈을 그리는등 공을 많이 들였다.

 

뇌문을 두른 족자의 장황이 그대로 남아있다.

 

족자 상단에 종이로 나비를 오려 붙혔는데

이러한 장황기법은 드문 예라고 한다.

원형을 살려서 보존처리하였다.

 

산시청람도, 15세기말-16세기초

<산시청람도>란 안개낀 도시와 산촌이라는 뜻이다.

수많은 화가들이 즐겨 그렸던

중국의 소상팔경중 하나다.

클리블랜드 미술관, 미국

 

산시청람도의 확대된 부분들

조선 전기의 그림들은 남아있는 것이 많지 않다.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우리의 문화재를 우리 손으로 보수, 복원해서 제 모습을 찾게 했다는 것은 자랑스럽고 가슴 뿌듯한 일이다. 예전에 국립 중앙박물관에서 <보존 과학, 우리 문화재를 지키다>라는 특별전을 관람한 적이 있다. 발굴된 유물을 보존 처리하고 수리, 복원하는 과정들이 알기 쉽게 설명되어 있었는데, 우리의 보존, 복원 기술이 상당함을 알 수 있었다. 그러한 기술과 자신감으로 이번 복원 사업도 진행할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의 문화재가 해외에 있다는 것도 어찌 생각하면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닐 수도 있다. 그곳에서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역할을 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니 말이다. 얼룩이 남고 파손되어 제 모습을 잃은 해외의 우리 옛그림들을 잘 보존, 복원하여 아름다운 모습으로 되돌려보낸다면, 그 역시 문화민족의 자긍심을 높히는 한 방법일 것이다. 물론 딸 시집보내는 것처럼 아쉬운 마음이야 어쩔 수 없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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