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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주점 동남아

<도곡동 매봉역> 도연하다 : 미나리전, 찹쌀순대, 번데기탕

by *Blue Note*

<도곡동 술집> 도연하다

 

도곡동 매봉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도연하다'는 오래전에도 몇번 소개한 곳이다. 술집들이 모여있는 매봉역 뒷골목에서는 조금 떨어진 주택가에 있기에 찾기가 다소 어렵다. 메뉴가 다양하지는 않으나 나름의 개성과 맛에서 비교 우위를 가지고 있기에 자주는 아니어도 가끔씩 찾았던 곳이다. 이번 방문은 2년여만인 것 같다. 제주에서 올라온 친구녀석과 술한잔 할 곳을 찾다가 마침 생각이 났다.

마요네즈에 찍어먹는 양배추

그리고 손두부

밑반찬 대신 나온다.

이 집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다.

 

제일 먼저 시켜본 미나리전

 

야심차게 주문한

한우 도가니 수육

 

 찹쌀 순대

 

 번데기탕

 

그 사이 이 집은 확장을 하여 테이블 수도 두배 이상 늘어나고, 초창기 사장님 포함 둘이었던 인원도 주방, 홀 서빙등 직원수가 크게 늘었다. 손님들은 여전히 많은 듯 하다. 혹시 몰라서 예약을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면 자리가 없었을 수도 있었다. 그런데 이 날의 음식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실망스럽다'. 미나리전은 급하게 부쳤는지 기름이나 반죽의 문제인지 뜩뜩하고 눅눅한 식감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한우 도가니수육에 비하면 나은 편이었다. 사실 기대를 많이 했는데 탄력없이 딱딱하고 질긴 것에 더해 수육에서 누린내까지 났다. 만만치 않은 가격대에 내가 민망할 지경이었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알던 '도연하다'의 정체성과는 한참 거리가 먼 변화여서 많이 당혹스러웠다. 그나마 찹쌀순대와 번데기탕은 옛날 그대로의 맛을 유지하고 있었다. 열심히 장사하고 단골들 많이 만들어서 확장하고 성업하는 것을 보는 건 손님의 입장에서도 뿌듯하다. 그러나 맛이 변하는 것, 특히 안좋은 방향으로 변하는 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막아 주었으면 좋겠다. 그게 손님이 주인에게 바라는 전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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