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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전라도

<화순 운주사> 천불천탑의 사찰 II : 석불군 / 석조불감 / 쌍교차문 칠층석탑

by *Blue Note*

<전라도 화순 여행> 눈발 날리는 운주사

 

현재 전라남도 화순에 운주사라는 절이 분명 존재하지만, 그 내력을 들여다보면 좀 복잡하다. 운주사는 임진왜란때 불타서 없어진 후 수백백간 방치되었다. 그러다 이십세기 초에 중건하였다고 한다. 그러니 그 사이에 이곳은 절도 아니고 그저 농사 짓고 밭 갈아먹던 땅이었던 것이다. 실제로 절이 중건되고 나서도 그 많던 석탑, 석불은 계속 그 수가 줄어 지금은 석탑 12기와 석불 70기만이 남아 있다고 한다. 원래 운주사의 법당이 있던 곳은 지금 사찰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위치일 것이라는 글을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있다. 결국 운주사는 엄밀히 말하면 '운주사'가 아니라 '운주사지'에 있는 석물 (석탑, 불감, 불상)들을 일컫는 말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그렇게 생각하니 이 곳에서 만난 석탑, 석불군들은 폐사지에 있는 석물들처럼, 쓸쓸하면서도 영원한 그런 존재로 다가왔다.

쌍교차문 칠층석탑

탑신에 특이한 쌍교차문 (XX)과

측면의 마름모꼴 문양등

국내 석탑에서는 그 유례가 없는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뒤쪽에 보이는 것은 운주사 칠층석탑이다.

 

광배 석불좌상 (사진 위에서 두번째)

운주사 석부라운데 마애여래좌상과 함게

유일하게 광배가 표현된 불상이다.

운주사 석불군 가운데 드물게 광배가 표현돼

불상으로서의 형식과 가치를 가지고 있다.

제작 시기는 고려시대로 추정

 

석불군 다

이곳에는 모두 4기의 불상이 있다.

사각형 연화 대좌를 갖춘 중앙의 불좌상 주위로

옅은 부조와 선각으로 묘사된 석불 입상들이 배치되었다.

 

광배석불좌상과 쌍교차문 칠층석탑

 

석조불감, 고려

불감 앞뒤로 각각 탑이 1기씩 있어

야외 불당의 주존불 구실을 하는 배치를 보이고 있다.

보물 제 797호

 

석조불감 & 석조불감앞 칠층석탑

 

 원형 다층석탑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원형 석탑이다.

원형의 탑신과 옥개석은 모두 각각

하나의 돌로 되어 있다.

높이는 5.8미터로 제작시기는 고려시대로 추정된다.

보물 제 798호

 

원형 다층석탑, 석조불감

 

탑과 불상들이 기존의 전형을 완전히 무시한 채 운주사 여기저기 산재해 있다. 특히 야외에서 본 석조불감은 너무나 생경해서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팔작지붕에 그 위로 용마루 등이 조각되어 있어 목조 건축의 형식을 갖추고 있는 대형 석조 불감은 그 자체로도 특이하지만 감실내부가 남북으로 통하게 되어 있고 그 안에 불상 2구가 서로 등을 맞댄채 모셔져 있다. 평면화, 도식화된 표현은 고려시대 지방화된 불상양식을 나타낸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이처럼 거대한 석조불감을 운주사 이외에서는 찾을 수 없으며 등을 맞댄 쌍배불상 또한 유례가 없는 특이한 형식이라고 한다. 운주사 일주문을 통과한지 꽤 된 듯 한데, 불감을 제외하면 지금까지 탑과 석불만 계속 봤다. 심지어 언덕위까지 올라가 그곳에 세워져 있는 석탑들까지 보고 내려왔는데도, 아직 많은 석물군과 탑들이 남아 있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대웅전, 미륵전은 아직 모습조차 보이지 않는다. 이제 불감과 원형 다층석탑을 뒤로 하고 절집으로 향한다. 간간이 눈보라가 치다 그치다를 반복하는 궃은 날씨에 폐사지같은 분위기, 나는 절집 가람의 흔적을 찾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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