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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전라도

<전남 화순 여행> 운주사 와불 (와형 석조여래불)

by *Blue Note*

<전라도 화순 가볼만한 곳> 천불천탑 운주사 : 와불

 

운주사에 대해서만 벌써 3개의 포스팅을 했다. 네 차례의 발굴조사에도 불구하고 창건시기, 창건 세력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신비로운 사찰 운주사에 이야기꺼리가 많다는 얘기다. 오늘이 네번째로 마지막 포스팅이 되겠다. 운주사를 방문한 날은 간간이 눈발이 날리고 어두운 늦은 오후였다. 당연히 사람들도 거의 없었고, 그런 와중에 파격에 파격을 더한 석탑과 석불군들 사이를 이리저리 해매다 보니 좀 과하게 이야기해서 현실감이 없어지는 경험도 했다. 눈발, 적막, 석물들이 만들어 낸 그 날의 분위기는 하나의 이미지로 가슴속에 깊이 박혀서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제 운주사 와불에 대한 글과 사진을 올리고 이 불가사의한 절집에 대해서는 당분간 건드리지 않으려 한다. 아끼고 묻어 둘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운주사 와불이 있는 언덕으로 가는 길

 

 돌계단 양쪽에 두개의 탑이 보인다

거북바위 5층 석탑(좌)과

거북바위 교차문 칠층석탑 (우)

 

거북바위 교차문 칠층석탑

거북바위로 불리는 자연석위에

기단부 없이 탑신부를 바로 올렸다.

이층에서 칠층까지 탑신 4면에

X 자문이 새겨져 있다.

 

 거북바위의 석불군

 

정상으로 오르는 길에

잘생긴 석불이 하나

길목을 지키고 서 있다.

 

시위불이라고 하는데

와불을 지키기 위해 세웠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운주사 서쪽 산 정상부근에서

내려다본 모습

 

운주사 와불

정확한 명칭은 와형 석조여래불이다.

 

크기가 각각 12.7m, 10.3m 이다.

큰 석불은 좌상, 작은 석불은 입상의 모습인데

몸의 비례는 균형감이 없고

얼굴, 옷 주름은 매우 단순하게 처리되어 있다.

 

언덕 맨 꼭대기에 있는 누워있는 부처를 보기 위해 다가서는 과정처럼 느껴졌다. 한발 한발 계단을 밟아 올라오는 길 말이다. 사실 운주사 와불은 와불이 아니다. 돌을 깍아 완성한 후에는 일으켜 세워 어딘가로 옮기려 했으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중간에 포기한 미완성의 석불인 것.... 그러다보니 엄혹했던 팔십년대, 어떤 이의 염원이 '이 와불이 일어나 앉는 날 천지가 개벽한다'는 희망의 예언으로 둔갑하여 사람들 입을 타고 전해진 것이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그 간절한 바램이, 땅바닥에 누워있는 하늘을 보고 있는 돌부처에 투영되어 기가 막히게 어울리는 이야기로, 새 세상을 이끌 미륵불로 탄생한 셈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극락(천국도 끼워주자, ㅋ)의 완전무결함과 삶의 팍팍함은 공히 영원성을 획득했다는 점에서 이란성 쌍생아다. 속는 것은 늘 백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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