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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주점 동남아

<이태원 경리단길> 겅리단길 와인 : 편안하고 여유로운 와인바

by *Blue Note*

<이태원 와인바> 겅리단길 와인

 

한때 경리단 길이 크게 주목을 받던 때가 있었다. '무슨 무슨 길"의 원조는 가로수길이었다. 신사동 가로수길에 개성 만점의 작은 가게들과 음식점들이 생겨나면서 젊은이들이 모이고 요즘 말로하면 '핫'한, 혹은 '힙'한 곳 (왠일인지 나는 이런 핫하고 힙하다는 표현이 편하지가 않다. 멋있다는 생각보다는 그저 한때의 유행어처럼 들려서 별로다)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그 후속 현상으로 이태원 녹사평 역을 중심으로한 경리단 길도 떳었다. 그런데 몇 년이 지나지 않아 경리단길은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탐욕에 눈이 먼 건물주들이 마구잡이로 세를 올리자 세입자인 가게 사장님들이 견디지 못하고 이 곳을 떠나버렸기 때문이다. 모두 같이 망한 셈이다. 그래서 이젠 경리단이라는 이름은 퇴락한 상권, 공실에 임대 안내 현수막이 나부끼는 스산한 이미지가 되었다. 그나마 빌라촌과 접한 좁은 골목길을 중심으로 몇몇 개성 강한 가게들이 근근히 버티고 있는 형국이다. 그래도 아직 희망은 있다. 상권은 무너졌지만 경리단만의 독특함이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다. 그 중 오늘 소개하는 와인바 <경리단 와인>이 있다.

 매장은 매우 좁다

테이블 서너개 정도...

 

바깥 풍경

 

 치즈와 하몽 플래터

 

 추천받은 보르도 와인

 

 프렌치 프라이와 핫 윙

 

경리단은 크게는 이태원 지역에 속하지만 이 곳만의 분위기가 따로 있다. 해밀턴 호텔과 이태원 역을 중심으로한 이태원 중심지역과 비교하면 경리단 지역은 주거지와 가게들이 혼재되어 있는 양상이 두드러진다. 게다가 집들이 새로 짓거나 아파트 같은 대규모 주거공간이 아닌 연립주택, 개인 주택들 위주이기에 마치 옛날 동네에 와있는 듯한 착각도 든다. 저녁 어스름때면 외지인, 그리고 밖으로 바람 쐬러 나온 동네 주민들이 한데 섞여게 되는데 이들이 간단한 식사를 하거나 한잔 하면서 해가 넘어가면 독특한 이 곳 만의 분위기가 더욱 살아난다. 주민들 중에는 한국에 장기 거주하는 외국인, 여행객들도 많고 이들은 주로 작은 수제 맥주집이나 편의점 간이 테이블에 앉아 서로 이야기하고 술을 마신다. <경리단 와인>도 딱 이런 분위기의 골목 한 켠에 있다. 그래서 이곳은 해가 어둑어둑한 시간, 계절로는 봄에서 늦은 여름까지가 제일 좋을 듯 하다. 와인 가격도 합리적이고 안주도 괜찮다. 한껏 여유를 부리면서 홀짝거리는 와인은 아주 유명하고 거창한 빈티지가 아니어도 너무나 충분하고 맛있다. 이 곳이 다시 활기를 찾고 상권이 회복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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