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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중식

<양재동 맛집> 브루스 리 : 개성있는 중국 음식점

by *Blue Note*

<양재동 중식당> 브루스리

 

이 집은 오랜만의 포스팅이다. 브루스 리는 일년에 한두번은 꾸준히 가게되는 느슨한 의미의 단골집이다. 영동고등학교 맞은 편에 있던 브루스리는 이제는 없어졌고 양재천변에 있는 양재점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사실 이번 방문은 예정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근처에 있는 펍에서 맥주와 피자 혹은 치킨을 먹을 요량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하지만 가려고 했던 곳은 이미 만석이었는데, 조금 웨이팅을 감수할까 생각하던 차에 주인장이라는 사람의 무례함과 오만함 (나는 그렇게 느꼈다)에 질려서 그 집을 바로 나오게 되었다. 갑자기 근처에 브루스리 외에는 딱히 갈만한 곳도 없고 해서 (물론 뀌숑82라는 프렌치 레스토랑이 있었으나, 그 날은 그저 가볍게 맥주하려고 나온 길이었다) 브루스 리에서 요리 한 접시 시켜놓고 고량주 가볍게 마시기로 계획을 급변경하였다.

닭날개 튀김

고추향이 은은하게 코끝을 자극한다.

 

아예 메뉴 이름이 브루스리다.

새우 쌀전병 말이인데

쌀로 만든 전병 속에 새우가 들어있다.

그런데 이 날은 별로였다.

 

중국식 양무침

향신료가 많이 들어있고

다소간 거친 맛이 매력이다.

 

쉬후뉴뤄겅

우리말로는 소고기 연두부탕이다.

아주 담백하고 맛있다.

 

이 집은 메뉴가 꽤 다양한 편이다. 딤섬 전문점으로 유명하지만, 사실 이 곳에 딤섬을 먹으러 가지는 않는다. 어쩌다 구색을 갖추어 한 종류 정도만 맛보는 정도고 나머지는 모두 일품요리를 시킨다. 다만 이 집의 시그니쳐라고 할 수 있는 쌀전병 새우 말이 (브루스니)는 빼놓지 않고 시키는 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 메뉴에 너무 실망을 했다. 매끈하고 얇은 피는 고사하고 두텁고 투박해서 치아 사이에 뜩뜩하게 들러붙는 전병이 나왔던 것이다. 입안에 가해지는 테러에 깜짝 놀랐다. 뭔가 주방에 큰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구체적인 문제가 무엇이든 빨리 해결되기를 바란다. 물론 좋았던 점도 있다. 브루스리를 들락거린지도 제법 되었기 때문에 웬만한 메뉴는 이미 다 파악하고 있었는데, 쉬후뉴뤄겅이라는 소고기 연두부탕은 이 날 처음으로 맛봤다. 원래는 토마토 계란탕을 시키려고 했는데 이 날 안된다고 해서 차선으로 시킨 메뉴다. 뜨끈하고 담담한 맛에 연두부와 소고기, 버섯등의 식감과 향이 어우러져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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